은하영웅전설 10 - 낙일편
다나카 요시키 지음, 김완 옮김, 미치하라 카츠미 그림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1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10권이면 상당히 긴 대하소설이라는 명칭을 해야 하지만 그다지 길다는 것을 딱히 느끼지 못했다. 그만큼 소설이 재미가 있었다는 의미가 된다. 작가가 기분 나뻐할지는 모르지만 이 소설은 현대의 삼국지라고 하기에는 내 입장에서는 조금 과한 것 같고 삼국지와 무협소설의 중간 정도 되는 작품이 아닐까 한다.

 

전체적으로 재미있지만 중간 중간 개연성이 좀 많이 떨어지고 허술하다고 생각되는 면들이 많이 보여서 그런 점에 대해 아쉽게 느끼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지구교와 페잔의 잔당들의 실력이 너무 과대하다. 과대하다는 것은 그들의 능력이 뛰어나거나 대단한 실력이 있다는 것이 아니라 너무 쉽게 그들은 그들이 이루고자 하는 대부분을 이룩한다.

 

라인하르트에 대한 암살시도나 양웬리에 대한 암살을 비롯하여 라인하르트의 배우자에 대한 암살시도가 너무 어이없을 정도로 쉽게 달성된다. 한 개 정도의 시도는 우연히 그렇게 될 수도 있다고 치지만 이미 그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단지 몇 십명정도되는 인원으로 그리 쉽게 침투를 하고 암살 직전까지 간다는 것이 말도 안되게 느껴진다. 더구나, 시대 배경이 미래라면 과학기술의 발달과 셀 수 없는 경비를 세웠을 텐데도 좀 그랬다.

 

이번 권은 라인하르트의 퇴장과 새로운 체제의 시작을 알리게 된다. 그러면서 그동안 등장한 여러 인물들을 함꺼번에 퇴장시켜버리는 만행(??)을 저지른다. 매번 인물을 퇴장시키려 퇴장 전 한 권정도 되는 분량부터 밑밥을 깔면서 독자들에게 마음의 준비를 시켜준다. 책이 완전히 끝난다는 것을 알면서 라인하르트의 퇴장을 읽게 되니 마음이 조금은 짠했다.

 

생각해보면 라인하르트는 실제로 그다지 대단한 업적을 세웠다기 보다는 좋은 인물들을 많이 거느린 인물로 보이는데 사실 바로 그 점이 영웅이 되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본인이 아무리 천재적인 능력이 있더라도 한 개인이 할 수 있는 부분에는 한계가 있다. 그 부족한 부분을 얼마나 잘 메꿔주는 인물들이 있느냐가 바로 단순히 영웅으로 끝나느냐 시대를 이끌어가는 인물이 되느냐의 차이가 아닐까 싶다.

 

책 제목처럼 영웅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소설이라 자세한 제도같은 것까지는 다루거나 묘사되지 않지만 - 실제로 저자는 페잔같은 경우 자신이 경제를 잘 몰라 묘사가 적었다고 한다 - 민주주의와 공화정과 전제국가에 대한 설명과 인물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준다.

 

10권이나 되는 책을 읽는것은 책의 재미나 읽기 쉬움에 상관없이 부담이 가는 작업(??)이다. 이러한 작업을 무사히 끝냄을 자축하며 예전에는 이렇게 긴 소설은 다 읽고 한 번에 리뷰를 남겼는데 이번에는 매 권마다 리뷰를 쓰게 되어 약간 귀찮아하며 썼다는 고백을 하며 '은하영웅전설'에 대한 리뷰의 대단원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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