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장자 마인드
토머스 J. 스탠리 지음, 장석훈 옮김 / 북하우스 / 200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전작인 '이웃집 백만장자'에서 부자들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옆에서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면 그들이 그런 부를 형성한 과정에 대해 아주 아주 소상하게 밝혀주고 있다. 토마스 스탠리의 책을 좋아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미국에서 들어온 성공학 책이나 우리나라에서도 이야기되고 베스트셀러가 된 책들이 한결같이 어느 정도는 뜬 구름잡기식의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토마스 스탠리의 책들은 정확한 방법과 구체적인 데이터를 보여준다.

 

이러한 테이터가 조작이 될 수도 있고 굳이 구체적인 데이터와 방법이 소개되지 않아도 읽는 사람들에게 지금의 상황을 개선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고 만들고 그동안 삶과는 다른 삶을 꿈꾸고 목표를 설정하여 도전할 수 있게 해 준다면 좋은 책임에는 틀림없지만 - 그 책들의 목적이 그러하니 - 읽다보면 어딘지 아침에 일어나서 오늘도 '할 수 있다~!'라고 외치지만 정작 특별히 할 것이 없는 것과 같은 느낌과 같다.

 

예전에 2권으로 된 책으로 읽었다는 것을 이 리뷰를 쓰기 위해 보면서 알게 되었다. 분명히 읽었는데 어딘지 낯설다는 느낌이 든 이유가 바로 그것이였다. 한 권으로 편집되면서 상당히 두꺼워졌다는 것이다. 그래도 충분히 얻고 싶은 것을 얻고 알고 싶은 것을 알고 다시 한 번 되짚어야 될 것을 되짚는데는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예전에 - 어느덧 10년이 다 되어 간다 - 읽었을 때의 느낌만 있고 구체적인 내용이 잘 기억이 나지 않았는데 이 책을 다시 읽으며 다시 내용을 익히고 내가 현재 가고 있는 방향이 제대로 가고 있는지 약간은 잘 못 되어 가고 있는지에 대해 반추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일정 부분 많은 면에서 현재 내가 지향을 하고 추구하고 있는 방향이 이 책에 나와있는 내용들과 많이 흡사하다는 것은 내가 제대로 가고 있다는 증거가 되기도 하고 이 책은 그렇게 내가 기억을 하지 못하는 상태에서도 내 몸으로 알게 모르게 체화되어 적용하고 있었나 보다. 한 편으로 몇 몇 부분에서는 좀 더 노력하거나 나도 모르게 약간 겉 멋이 든 부분도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사람마다 책을 읽으면 각자 느끼는 부분이 다르다. 똑같은 책이라도 읽는 사람의 감정과 상태와 현재 환경등의 복잡한 과정을 거쳐 받아들이는 부분이 다른데 내가 느낀 것은 백만장자가 된 사람들의 한결같은 공통점은 자기 관뢰가 뛰어나다는 것이다. 엄청난 열정을 갖고 일을 한 것도 아니고 앞 만 보고 전진한 결과도 아니였다. 끊임없이 자신에 대해 소훌히하지 않고 주변 상황에 대해 탐문하고 스스로 본인에 대해서 관리를 했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열정이라는 부분을 갖고 어떤 일을 한 적이 없었다. 며칠 밤을 세며 일을 한 적도 있었다. 이를테면 졸업작품전을 위해서 며칠 동안 집에 들어가지도 않고 밤을 셌으니 말이다. 내가 대단한 작품을 만드느라고 그런 것이 아니라 실력이 안되어 작품을 지키고 마무리 할 사람이 나 뿐이 없었기 때문이였다. 그런 일들이 열정을 갖고 한 것이 아니라 당연히 해야 할 일이였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지금까지 내가 한 일들의 대부분이 내가 열정을 갖고 했다는 느낌보다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서 그렇게 했다.

 

열정이라는 부분을 강조하고 열정을 갖고 삶을 살고 죽어라고 일을 하라는 구호나 우리 사회에서 그나마 조금 더 유명하고 멋진 사람들이 그렇게 이야기하는 말에 사실 주눅든 적이 많다. 단 한 번도 난 그렇게 열정을 갖고 살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다만, 스스로도 자기 관리는 철저한 듯 하다. 해야 할 일은 꼭 하고 스스로 자신을 위해 해야 할 것은 타협을 하지 않고 시간이 걸려서 그렇지 꼭 했으니 말이다. 그러한 자기관리가 성공한 사람들의 첫번째 덕목으로 이 책에는 나온다.

많은 백만장자들이 자신의 성공비결을 설문조사에서 1등으로 꼽은 항목이 바로 자기관리이다.

 

다른 부분은 바로 용기였다. 남들에게 편하게 편하게 월급을 받고 생활하지 않고 스스로 생활비도 걱정해야 하는 어려움을 경험하면서도 창업해서 성공한 용기, 남들이 주저하고 감히 들어가지 못하는 순간에도 과감히 투자할 수 있는 용기와 같은 용기 말이다. 이러한 용기들은 결코 무모한 객기나 투기가 아니라 스스로 자신에 대해 끊임없이 관리하면서 얻은 경험을 통해 획득한 용기가 아닌가 한다.

 

많은 사람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것이 바로 자기관리가 아닐까 한다. 솔직히 이게 제일 힘들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일을 하고 일어나고 해야 할 것을 찾는 일련의 과정들은 주는 것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결코 시작할 수 없는 힘든 일이다. 자기 자신이 자신의 시간을 관리하는 것 만큼 어려운 일이 없다. 잠시만 나태해져도 망가지는 것이 바로 자신의 시간을 스스로 관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많은 부모들이 공부를 잘 해서 좋은 대학을 들어가라고 이야기한다. 이런 것은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미국에서도 동일한 듯 하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이 바로 아이들을 죽이는 말이라고 한다. 그나마 미국은 우리나라보다 더 창의적인 교육을 한다고 하지만 그들이나 우리나 똑같이 획일적이고 기계화된 사람을 만드는 과정이 바로 좋은 대학을 나와 일하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개인적으로 궁금한 점은 - 아마도 향후 20년 정도 후에 밝혀 질 듯 하지만 - 지금 우리 주위에 성공한 많은 사람들이 대학을 졸업한 사람보다 고졸이 많고 대학도 좋은 대학이 아니라 그저 그런 대학 ( 세상 사람들 관점에서) 을 나온 사람들이 좋은 대학을 나온 사람들을 직원으로 쓰고 있다는 아이러니한 사실이다. 이 부분은 미국도 마찬가지로 나오는데 이러한 사실은 사실 우리 윗 세대들의 환경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그들에게 대학졸업은 사치에 가까운 일이였으니 말이다.

 

이제는 점점 우리나라같은 경우에는 대학을 졸업했다는 사실은 그다지 대단한 것이 못된다. 공부 열심히해서 좋은 대학 나오라고 하는 것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같으나 관점의 차이가 있겠지만 어지간하면 대학은 갈 수 있는 곳으로 변경되었기 때문에 이 책에서도 나왔던 좋은 대학을 나왔다는 것이 여전히 좋은 직장에서 월급을 받으며 생활하는 시스템적인 인간으로 좋은 대학을 나오지 못한 사장의 직원이 될 것인지에 대해서 유요한지 개인적으로 궁금하다. 20년 뒤면 우리 윗 세대와는 조금은 다른 환경일테니 말이다.

 

궁금은 하지만 여전히 지금까지와는 별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예전에는 고졸 출신이 대학출신들을 직원들 두었다면 이제는 그저 그런 대학을 나온 사람들이 좋은 대학을 나온 사람을 직원으로 쓴다는 차이가 있지 않을까 예측한다. 좋은 대학을 나오지 않아야 역설적으로 자신에 대해 정확히 평가하고 대단한 사람이 아니라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지극히 평범한 인물로 설정하고 용기를 갖고 도전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좋은 대학을 나와 크게 성공하는 사람들은 과거에도 지금도 미래에도 많겠지만 전체로 놓고 볼 때 통계적으로 분명히 변하지 않을 것이라 본다.

 

끝으로 책에는 부모의 중요성에 대해 나온다. 백만 장자들의 부모는 한결같이 - 선생도 많이 포함된다 - 좋은 대학을 나오지 않았다고 책망하지 않았고 자신 자체를 그대로 인정해주었다고 한다. 좋은 대학을 가지 못했다고 인생 낙오자로 치부하지 않고 굳이 좋은 대학을 가라는 압력을 하지 않았다는것이다. 물론,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좋은 대학을 나오는 것은 개인적으로도 가족으로도 멋진 일이다. 하지만, 대부분 그런 것들은 부모의 허영이 많이 깃들인 행동이다. 난 그렇게 생각한다. 자신도 하지 못한 일을 자식들은 당연히 할 것이라 여기는 것이 더 이상한 행동이 아닌가 한다.

 

그 외에 다양한 직업군에 대한 소개에서 멋있는 직업이 아니라 남들로부터 관심받지 못하는 직업에서 부자가 된다거나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많이 있는데 '이웃집 백만장자'와 겹치는 것들도 있지만 이 책 자체로 읽어도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개인적으로 처음에는 마인드를 다지기 위해 성공학 책들을 읽는 것도 좋지만 궁극적으로 '이웃집 백만장자'와 '백만장자 마인드'로 마무리를 하는 것이 어떨까 한다. 사람마다 느끼는 것이 다르고 다가오는 정도가 다르지만 나 같은 경우에는 내가 지향하는 부분과 거의 일치하기 때문에 이 책에 나온 백만장자들이 바로 내가 추구하는 백만장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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