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친한 친구들 스토리콜렉터 4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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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출시되고 있는 추리,스릴러 책들을 크게 미국, 일본, 유럽이라는 구분으로 나눠 읽게되면 각자 각자 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미국은 대부분 싸이코패스와 같은 살인마가 나오고 일본은 스릴러보다는 추리쪽에 좀 더 방점이 찍히는 것 같고 유럽은 일상생활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뒤섞여 얽힌 실타래를 하나씩 풀어나가는 느낌이 든다.

 

이렇게 나름대로 구분을 하지만 추리, 스릴러 작품을 아주 많이 접한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개인적으로 느낌일 뿐이다. 더구나, 유럽 작품은 밀레니엄과 넬레 노이하우스와 같이 몇 안되는 작품을 근거로 느낀 것이라 불확실 할 수 밖에 없다.

 

책의 제목과 표지가 상당히 마음을 동하게 만들어 읽게 되었던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은 베스트셀러가 되어 이 작가의 책이 우리나라에서 다음으로 출시 된 것이 바로 이 책인 `너무 친한 친구들`이다. 두 편의 작품을 통해 느끼는 작품의 구성은 역시나 여타의 추리, 스릴러 장르와는 좀 다르다.

 

무엇보다 많은 추리 소설처럼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형사가 출현을 하지만 그다지 뛰어난 실력을 갖고 있지 않는 평범한 - 여타의 작품에 비해 - 형사들이 각자 자신이 맡은 역할을 수행하고 심지어 딴지를 넘어 적처럼 행동하는 형사도 존재하고 살인사건의 주변인물들과 엮이며 감정까지 생기는 등 일상적인 이야기가 풍부하다. 어쩌면 그 이유가 남자가 아닌 여자 작가이기 때문이지 아닐까싶기도 하다.

 

흥미진지하게 책페이지를 하나씩 넘기며 다음 장면이나 내용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게 만든는 힘은 부족하거나 아예 없을지 몰라도 실타래처럼 펼쳐지 있는 사건들이 하나씩 꼬리에 꼬리를 물며 전개되며 사건이 해결되기보다 오히려 미궁속으로 빠지며 끝까지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재미가 상당하다.

 

비록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자연스럽게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소소한 각 캐릭터들이 펼치는 행동과 이에 따른 여러가지 파급효과로 인해 내용이 더 풍성해 진다.

 

한 명의 죽음뒤에 무척이나 친하고 서로 상대방을 신뢰하고 지극히 평범한 마을과 가족들이라고 봤던 것들의 실체가 그와는 달리 서로가 상대방에게 어떻게 하면 좀 더 나에게 이익이 되는 쪽으로 유리하게 이용할 수 있고 그 이용목적이 없어지지 않는다면 내편으로 함께 하지만 그런 목적이 사라지면 어떨때는 가차없이 어떨 때는 교묘하게 상대방을 내치면서 진정한 친구가 실제로는 없다는 것이 책에 나온 인물들이 공통점이다.

 

특히, 갖고 있는 것이 더 많은 인물일수록 그런 점이 강하다. 이런 면에서는 굳이 추리 소설이 아니라도 우리 주변에서 일상적으로 알게 모르게 - 심지어 대 놓고 - 벌어지는 일들이다. 누가 봐도 악당이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 내부에 잠재해 있는 악이 표출되는 인물에 대해 그리고 있다.

 

오히려 악당은 겉으로 젠틀하고 모범적이며 사람들로부터 존경까지 받는 인물들에게서 나오는 경우가 소설에서는 허다하다. 실제 우리가 사는 삶에서는 솔직히 모르겠지만 말이다. 확실히 친구나 지인들은 어느정도 사심이 없이 서로 대해야만 진정한 친구를 얻게 되고 편하게 더불어 사는 삶을 살게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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