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안철수 영혼이 있는 승부
안철수 지음 / 김영사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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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라는 이름은 안철수 연구소라는 회사도 있지만 그 이름 자체만으로도 브랜드되어 있는 인물이다. 감히 인물이다라는 표현이 어색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불행히도 지금까지 안철수의 책이나 강연을 제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접한적이 없었다. 단편적으로 조금씩 이런 저런 계기로 그의 강연이나 인터뷰를 본 적은 있어도.

 

이유를 꼭 집어 이야기할 수 없지만 '영혼이 있는 승부'같은 경우에도 에전부터 눈여겨 봤지만 이상하게도 책을 선택하지 않게 되다 지금에서야 늦게 읽게 되었다. 책에 흐르는 전반적인 내용은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을 원칙이 있지만 2000년대 초반과 1990년대 후반의 이야기들이 실려 있어 내가 읽기에는 좀 늦은 감이 있었다.

 

이 책에 써 져 있을 당시와는 여러모로 환경이 달라져 있어 읽으면서도 내가 좀 늦게 읽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의 안철수는 한 기업의 사장으로 세상에 대해 이야기하기보다는 대학의 교수내지 사회의 지도층 인사로써 사회 전반적인 현상과 사람들의 궁금증 내지 호기심을 자신만의 시각과 필터링을 통해 전달하고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것은 좌나 우로 치우치지 않는 시선보다는 그가 지금까지 보여준 언행일치때문이다.

 

말로만 이렇게 저렇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생각한 바를 자신의 이익과 손해를 따지지 않고 원칙을 어기지 않으며 실천했기 때문에 안철수라는 사람의 이야기는 최소한 언행일치가 되지 않는 많은 사회 지도층과 대비되어 더욱 부각되고 있는데 이 책이 출판된지 벌써 10년도 더 되었지만 이 책에서 밝히 자신의 생각이 지금도 실천되고 있다는 점을 볼 때 존경을 받아 마땅하다고 본다.

 

자신이 한 번 지킨 원칙을 지킨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는 살다보면 저절로 깨닫게 된다. 더구나, 한 개인으로도 힘든데 한 기업을 운영하면서까지 지킬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하다는 말 이외에는 할 말이 없을 정도이다. 큰 틀에서 옳으면 넘어갈 수도 있는 일이라도 절대로 편법이나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에는 타협하지 않고 행동하는 것에 대한 일화중에 교통 신호를 어겨 교통단속에 걸린 후에 심한 자괴감이 빠졌다고 하는 내용은 나 스스로에게도 되돌아 보게 만들었다. 나름 깨끗하다고 자부하고 살았지만 감히 나 따위가 하는 생각이 들정도였다.

 

책은 안철수라는 개인의 생각과 사회에 이야기하고 싶은 점을 전달하는 통로라 생각했지만 그보다는 자신이 안철수 연구소라는 회사를 세우고 운영하면서 겪은 일과 심적 변화를 비롯한 한 회사의 대표로 약간은 좌충우돌한 경험을 알려주는 책이였다.

 

책에 나온 내용중에 사람들이 책만으로 - 이론 만으로 - 성공하기 힘들다고 하지만 실제로 그 책을 제대로 적용하지도 않고 많은 책을 읽어보지도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논조나 바둑사례를 들어 바둑을 두기 전에 많은 바둑책을 읽어 충분히 이론을 쌓은 후에 실제로 바둑을 두자 처음에 약간의 시행착오를 거쳤지만 1년 만에 엄청난 실력을 쌓았다는 이야기에는 나 스스로도 깊히 동감하는 바이며 감히 안철수라는 분에게 비교할 수 없지만 똑같은 경험을 했기 때문에 더욱 와 닿았다.

 

책을 읽으면서 나랑 비슷하 점이 꽤 많다는 점에 나 혼자 '나랑 비슷하네~~'라고 위안을 삼았다. 비록, 나는 집요하지도 끈질기지도 않지만.

 

많은 기업이 자신의 정체성을 제대로 세우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있고 각 개인들도 자신 만의 비전이나 가치관을 제대로 세우지 않고 살아가고 있는데 반해 영혼이 있는 기업이라는 고유의 비전을 세우는 과정을 읽다보면 괜히 존경받는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조금 아쉬운 점은 책이라 상관없이 안철수라는 개인이 좀 더 회사가 커지고 좀 더 많은 부를 형성하여 더 많은 영향력을 사회에 끼쳤으면 한다. 지금도 충분히 영향력을 끼치는 인물이지만 아직도 안철수라는 개인의 한 마디에 우리 사회가 경청할 정도의 영향력은 없다고 보는데 이 정도의 인물이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좀 더 커질 필요가 있다고 보는데 너무 속물적으로 생각할 지 몰라도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많은 것을 성취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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