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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슈퍼개미들 - 맨손으로 시작해서 부와 권력을 거머쥔
정종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개미라는 이미지는 열심히 밤낮없이 일을 하는 숭고한 이미지로 그려지는 것이 아주 당연해야 한다. 더구나, 이솝우화에 나오는 개미와 배짱이를 보더라도 개미는 밤낮없이 일해서 어려울 때를 대비하는 모습으로 그려지는데 이런 모습들이 현대에 들어와서 조금은 어리숙하고 세상물정을 모르는 존재로 그려지고 있다.
오히려, 배짱이가 자신의 재능을 아낌없이 활용하여 개미보다 더 큰 성공을 거두는 것과 같은 이미지로 그려지는데 주식시장에서 그려지는 개미도 이런 이미지와 별반 다를 것이 없다. 열심히 주식시장에서 노력을 하지만 개미의 이미지 그대로 일만 할 뿐 아무런 과실은 얻지 못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모든 개미가 그렇지는 않겠지만 통계를 보면 개미라고 불리우는 개인들의 거의 대부분이 수익보다는 손실을 본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이미지로 그려지고 있는데 그런 개미들과는 달리 엄청난 수익을 보고 있는 사람들을 슈퍼개미라고 하여 힘없이 무너지는 개미들과는 다른 이들의 투자 방법과 철학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이미 사람들에게 존재가 알려진 슈펴개미도 있고 본인이 알려지기 싫어하는 슈퍼개미도 있고, 인터넷 상으로는 어느 정도 유명해진 슈퍼개미도 있다. 이들은 다르 자신만의 투자 방법과 철학을 갖고 있지만 하나 같이 운용하고 있는 금액에 있어 일반인들과는 확연히 다르고, 단순하게 주식 투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주주운동과 같은 것을 통해 자신이 투자한 회사의 경영에도 참여한다.
책에 나온 슈퍼개미들(책에서 슈퍼개미라 칭했으니 고수라 칭하지 않고)은 운용하는 돈의 단위수로 인해 단타보다는 장기적으로 기업의 가치를 보고 매수하고 매도한다는 점이 대다수의 개미들과는 다른 점이다. 일부 슈퍼개미는 5% 이상의 지분을 취득하면서 낸 공시와는 다른 행동으로 힘없는 일반 개미들의 뒤통수를 치며 이익을 올리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슈퍼개미들은 자신이 투자한 회사를 자신이 경영한다고 생각하며 투자한 회사에 애정을 갖고 그 회사의 가치와 동반하려 노력한다.
슈퍼개미들은 매수할 기업에 대해 많은 공부를 하고 남들이 두려워 할 때 매입하고 자신이 설정한 매도가격에 오면 다시 한 번 점검한 후에 매도 시기를 저울질하며 투자를 한다. 그들에게 주식 투자는 단순하게 돈을 더 벌고자 하는 일이 아니라 자신의 꿈을 함께 가꾸는 게임으로 보이기도 한다.
솔직히 이런 책을 읽어 도움이 될 수도 있고 되지 않을 수도 있다. 노력한 끝에 주식 투자에 성공하여 - 특히, 몇 백만원을 갖고 몇 십억을 보유한 성공한 사람이 되는 이야기 등등.. - 남들과는 다른 삶을 산다는 이야기에 나도 할 수 있어라는 각오를 다질 수도 있지만 한 편으로는 다른 나라의 이야기라는 생각도 들면서 오히려 힘이 빠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책이 나온다는 사실이 그만큼 흔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그저 부러워 할 것인지, 나도 이런 사람들처럼 성공한 투자자가 되기 위해 이들이 행하고 공부하고 고민했던 부분에 동참하여 성공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본인의 판단과 결정이 될 것이다.
이런 책을 읽는 이유가 어느 정도는 흥미꺼리로 읽는다는 점도 배제할 수 없지만 그 보다는 나보다 저 위에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들을 본 받고 따르기로 각오를 다지는 용도로 활용한다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무겁게 받아 들이면 좋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