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학 콘서트 - 복잡한 세상을 지배하는 경영학의 힘
장영재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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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무슨 콘서트라는 이름이 들어간 책이 성공을 거둔 후에 - 경제학 콘서트가 그 시작을 알린 책으로 알고 있는데 어느 정도 성공을 우리나라에서 거뒀는지 모른다 - 꽤 많은 책들의 이름이 비슷한 네이밍으로 출판되었다. 개성도 없이 누군가를 흉내내 편안하게 편승하여 출판되는 책에 대해 곱지 못한 시선을 보낸 것이 사실이다. 그 책들의 내용이 좋으냐 나쁘냐를 떠나 삐딱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선입견을 갖고 있었는데 얼마전에 읽은 '철학 콘서트'처럼 이 책도 경제학 콘서트에 비해 결코 떨어지는 책이 아니다. 오히려 쓸데없는 네이밍으로 인해 피해를 보면 피해를 봤다고 생각될 만큼 책 내용은 좋았다.

 

고 3이 되면 대학을 가기 위해 시험을 본 후에 학과를 선택하는데 경제학과와 경영학과가 있었다. 나는 그 둘의 학과와는 전혀 친하지 않은 삶을 살았고 그 과에 들어갈 생각도 없어 관심이 없었지만 친구 놈 중에 어떤 놈은 경영학과에 어떤 놈은 경제학과에 들어갔는데 둘의 차이를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생각없이 이야기하다 둘은 완전히 다른 학과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 후로도 다른 학과라는 것 정도만 알고 있었지 어떻게 다른 것인지는 몰랐다. 경제나 경영이나 다 비슷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차라리 더 갖고 있었다. 굳이 비슷하다고 하면 비슷하다고 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갖고 있다. '경영학 콘서트'를 읽으며 경영과 경제는 완전히 다른 분야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심지어 경영이라는 것을 너무 우습게 본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경영이라는 것으 그저 막연히 한 기업을 잘 운영하고 잘 돌아가고 만들고 이익을 내게 만들면 된다라고 치부했지만 이 책을 통해 경영이라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치열하게 조정하고 치밀하게 검토해도 한 기업을 경영한다는 것이 뜻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더구나, 경영이라는 것이 회사의 오너가 되어 부하 직원들을 잘 통솔하고 큰 비전을 제시하며 회사를 잘 이끌어가면 된다고 어렴풋이 생각했는데 얼마나 터무니없이 회사 경영에 대해 무뇌한인지 알게 되었다. 한 회사를 운영한다는 것이 주먹구구식으로 해서는 절대로 되지 않는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일반 기업들이 - 어느 정도의 규모가 되는 기업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 아무 생각없이 서비스를 하고 제품을 만들고 판매하면 어떻게 될 수 있는지 이 책은 알려주고 있다. 자영업같은 경우 흔히 말하는 경험치에 의한 '감'에 의해 운영한다고 할 수 있는데 대기업이라고 하는 기업들이 얼마나 세부적으로 노력하여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지 책에는 나와있다.

 

일반 기업뿐만 아니라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도 이 책에 나와 있는 것들을 응용한다면 좋은 결과를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수학이라는 과목은 중고등학교에서 배우는 대부분의 과목들이 그렇듯이 그게 배워 사회에 나와 써 먹을 곳도 없고 정말 쓸데없이 입시를 위해 배우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경영학 콘서트'를 읽으면 그 생각이 잘 못 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어려운 용어로 '알고리즘'이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이 '알고리즘'을 정확히 파악하고 개선시키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수학이였다.

 

수학자들이 처음에는 학교 강당에서 머물렀지만 어느 순간 전쟁이라는 특정 사건으로 인해 전쟁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활용하기 위해 수학자들이 필요로 하게 되었다. 실제로 반신반의했던 군인들은 수학자들이 정확하게 수학적으로 산출한 대로 거의 근접한 결과가 나오자 그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되었고 전쟁이 끝난 후에 이 수학자들은 각 회사에 접목하기 시작했다. 그 이후로 경영이라는 것이 단순히 감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수학적인 자료를 토대로 정확하 산출하여 근거를 갖고 제고관리나 매출 관리등을 시작했다.

 

책 말미에 저자의 주변 지인이 저자에게 아니 왜 네가 일반 회사 경영팀에 있냐고 의아해한다고 하는 에피소드가 있는데 실제로 나도 그렇게 생각했을 텐데 이 책을 읽은후에는 무릎을 탁 치며 수학이 그렇게 쓰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를테면, 이마트의 계산 창구는 많이 있지만 시간대와 요일대에 따라 계산 창구에 서 있는 직원의 숫자는 달라진다. 막연히 낮에는 적은 숫자로 있을 것이고 주말에는 모든 계산창구에 다 서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분명히 이마트에서는 철저한 계산을 근거로 요일별, 시간대별로 계산 창구에 서 있는 인원을 조절할 것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어렴풋이 깨닫게 되었다.

 

MIT가 알기로는 과학적으로 발달한 학교로 알고 있는데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MBA를 MIT로 가거나 경영학과를 높게 쳐 주고 우리나라에서도 카이스트에 경영학과가 있다는 것에 대해 잘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경영이라는 것이 과거에는 무조건 나를 따르라고 외치거나 무조건 잘 하라고 부하직원을 닥달했다면 이제는 정확한 자료에 근거하여 움직일 수 있게 만들기 위해서는 결국에는 눈에 보이는 숫자를 갖고 제시한다는 점에서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그렇다고 큰 비전을 제시하고 부학직원들을 독려하여 푸른 목장으로 인도하는 것이 절대로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그 부분은 실제로 기업을 이끌고 키우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처음부터 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기업이 어느 정도 성장을 하는 과정에서 이렇게 과학적인 데이터를 근거로 합리적인 발전방향으로 인도하기 위해서는 수학을 통한 경영은 피할 수 없는 핵심요소가 되었다. 경영뿐만 아니라 마케팅에서도 회사가 성장하고 가장 효율적으로 이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이제 눈감고 할 수 없는 요소가 되어버렸다.

 

아마도, 나만 몰랐을 뿐이지 이미 모든 기업은 '경영학 콘서트'에 나온 것들을 전부 활용하고 있을 것이다. 나름 책들을 통해 기업이 나에게 하는 행동에 속지 않는다고 생각하였지만 그들이 이렇게 치밀하게 거미줄을 쳐 놓고 기다리고 있는데 내가 과연 빠져 나갈 수 있을까하는 우려도 갖게 된 것이 사실이다.

 

자영업을 하면서 '감'으로 하지 않고 수학적 계산에 의해 영업하는 것도 우습게 보일 수 있고, 감으로도 충분히 할 수 있겠지만 책에 나온 것처럼 수학적 계산을 통해 정확한 '알고리즘'을 파악하여 운영한다면 더욱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반 작은 기업에서는 이런 수학자들과 같은 사람들을 활용하기도 힘들고 본인 스스로 수학적으로 계산하는 것은 더더욱 힘들니 이 부분에 있어 어떻게 응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을 하거나 방법을 찾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한다.

 

경영은 그냥 감이나 카리스마를 갖고 주먹구구식으로 하는 동네 잡화상이 아니라 정확한 데이터를 갖고 기업이 벌이고 있거나 벌어지고 있는 여러 '알고리즘'을 과학적으로 해결하는 과정이라는 측면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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