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부자들 - 평범한 그들은 어떻게 빌딩부자가 되었나
성선화 지음 / 다산북스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책 제목과 타이틀에 있는 그림만으로도 어딘지 모르게 읽고 싶다는 충동이 생기는 책이다. 지금까지 '한국의 부자들'이나 '한국의 젊은 부자들'이 우리나라에서 부자라는 특정 계층(??)을 일반 독자들에게 소개한 책이라면 이 책은 한국의 부자들 중에서도 빌딩 부자들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하고 있는 책이다.

 

책이 지식과 교양을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수단이기는 하지만 문학소설과 달리 일반 실용서적들은 어느 정도 그 시대의 흐름과 시대 상을 반영하고 사람들의 목마름을 해소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고 볼 때 이 책은 그 점에서 가장 시의적절하게 대중들에게 노출되고 관심을 끈 책이라 생각되어 진다. 꼭 실용서적만 그런 것은 아니지만.

 

직접 확인하고 보지는 않았지만 이 책은 분명히 베스트셀러에 진입했을 것이라고 판단이 들었고 실제로 책을 다 읽은 후 인쇄본을 보니 벌써 2달만에 12쇄가 나온 것으로 증명이 된다. 실제로 이 책은 많은 사람들에게 꽤 회자가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사람들이 일반 대중이라기 보다는 부동산 투자나 재테크에 관심있는 사람들로 한정시킬 수 있지만 일반 대중들에게도 분명히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책이다.

 

'한국의 부자들'이나 '한국의 젊은부자들'과 같은 책 종류중에서 빌딩만 특화되어 펴 낸 책이라고 보면 정확하지 않을까 한다. 의외로 참 많은 빌딩들이 우리 주변에는 있다. 책에서 소개된 강남의 화려하고 큰 빌딩 - 주로 법인들 소유 - 도 있지만 동네에 3~5층짜리 빌딩들도 있는데 그 빌딩마다 다 분명히 주인들이 있을 것이라 생각되는데 과연 그 주인들은 어떤 사람일까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 주는 책이다.

 

정확하게는 강남이나 종로 주변의 빌딩을 소유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당연히 우리와는 별 천지의 세계 사람이라고 생각은 든다. 책에는 이들도 10년을 넘게 준비하고 노력하여 꿈을 이뤘다고 하고 꿈을 간직하면 결국에는 이뤄진다고 이야기를 하지만 솔직하게 그 이야기는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 보기 좋으라고 하는 측면이 있다고 보인다.

 

소개된 대부분의 부자들이 고생을 많이 했고 남들과는 다른 노력과 열정으로 빌딩의 주인이 되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들이 이룬 과정은 일반 사람들과는 아무래도 괴리감이 존재한다. 너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인지 몰라도 냉정하게 현실을 파악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생각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일반사람들이 책에 나온 부자들과 같은 빌딩 주인이 되는 것은 어렵다고 본다.

 

이런 류의 책들은 '나도 할 수 있다'는 마인드를 갖는 것보다는 이들도 '이렇게 노력하고 이렇게 생각하여 지금의 저 자리에 올라섰구나' 정도의 아이디어와 마인드를 갖는 것이 올바르지 않을까 한다. 50명이나 되는 빌딩 부자들을 인터뷰하고 조사하여 책으로 펴 낸 것은 좋은데 이런 책에서 항상 아쉬운 것은 늘 허전하다는 것이다. 이 분들의 성공 스토리가 좀 더 자세하고 그들이 고민했던 내면과 좌충우돌이라도 뛰어다닌 생생한 이야기가 나왔으면 한다.

 

여러 명의 사람들과 인터뷰를 했더라도 그들과 진지하고 깊이 있는 인터뷰를 하지 못한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는 것은 알고 있다. 빌딩 부자인 사람들은 굳이 자세한 내부 사항까지 알려 주는 것은 곤란하고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길을 간 사람들에게 적절한 질문을 하지 못했을 것이라 보기 때문이다. 아무리 기자라고 하여도 기자만이 갖고 있는 질문법이 있더라도 자신이 경험하지 못하고 이해하기 힘든 것에 대해 질문하는 것은 쉽지 않았으리라 본다.

 

빌딩 부자들이 어떤 사람들이고 어떤 과정을 거쳐 빌딩 부자가 되었는지에 대한 소개를 통해 열심히 노력한 사람들이고 '나도 저렇게 되기 위해서 노력해야지'라고 생각을 하거나 '이건 뭐 뜬 구름잡는 이야기야!'라고 어느 쪽으로 생각하든 그건 본인 마음이다. 이들이 빌딩을 매입할 때의 시대상황과 제도와 정책과 세금 체계가 지금과는 또 다르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소개도 좀 아쉬웠다.

 

몇 십억을 벌었다고 하지만 그 몇 십업이 순순한 이익인지 숫자상의 이익인지에 대한 여부도 중요하다. 우리가 돈을 많이 벌었다고 하여도 절대로 벗어날 수 없는 세금측면이 있고 개인 간의 거래가 많다고 하여도 중개인이 중간에 끼면 그에 대한 복비등에 대한 여러가지 제반사항으로 인해 모든 것을 제하고 세금 후의 수익을 보면 많이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든다.

 

책 후반부에는 종자돈을 마련하고 한 단계씩 전진하여 결국에는 빌딩부자가 되는 프로세스를 보여주는데 그걸 믿고 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하다. '빌딩 부자들'이라는 책 자체가 한국의 빌딩 부자들에 대한 소개를 하는 것도 목적이지만 '노력하면 당신도 할 수 있다'를 보여주기 위한 책이기 때문이다. 다만, 나도 정확한 것은 모르지만 책에서 소개한 방법대로 되기는 거의 힘들다고 본다. 책에서 소개된 방법들에서 수익률이나 이자 제한 후에 받는 월세가 상당하여 그렇게까지 되는 것이 힘들다는 것이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장점만 나열하지 않고 구색마추기식으로 빌딩 부자들이 갖는 단점도 소개는 하는데 크게 와 닿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빌딩 부자들의 꿈이 단순하게 빌딩을 더 많이 소유하거나 100억 빌딩 부자가 되니 그 다음은 1000억 빌딩 부자가 되는 것이 꿈이라는 것은 좀 더 깊이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이야기를 듣지 못한 것이 아닐까 한다.

 

내가 그정도의 자산을 갖고 있지 못해 뭐라고 한다면 반박할 수 없지만 100억을 갖고 있든, 1000억을 갖고 있든 그 정도의 자산이라면 돈 자체의 크기에 대해서는 더이상 무의미하다. 많은 부자들을 만난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자신이 거주하는 주택을 제외하고 10억 이상의 자산을 갖고 있다면 먹고 살 걱정은 하지 않을텐데 - 10억의 5%면 5,000만원이니 세금을 제한다 해도 - 그 분들 대부분 돈을 더 벌기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재미있어서 하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돈을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보너스라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먹고 살기위해 돈을 벌기위해 노력했지만 말이다.

 

책에 나온 부자들 중에는 자신의 크기를 깨닫고 더이상의 자산은 무의미하다고 한 사람들도 있으나 대부분 더 많은 돈을 벌기위해 노력한다는 것은 내가 볼 때 그렇다는 것이다. 매 월 순수익으로 1억이 들어온다면 그 돈이 갖는 의미는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다. 책에도 소개한 것처럼 대부분 500만원 정도의 생활비를 쓴다고 하는 걸 보면 말이다. 그들에게는 그 돈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그 돈을 잘 쓸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더 클것이라 본다.

 

'빌딩 부자들'에 소개되는 인물들은 정확하게 강남 소유 빌딩 부자들이다. 책 내용은 흥미롭고 기존에 같은 부류의 책보다 더 세분화된 내용으로 보다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남산에 올라가면 서울 시내가 한 눈에 보이는데 바로 거기에 많은 주택과 빌딩이 가득하다. 그 광경을 바라보며 수 많은 그 빌딩중에 하나의 빌딩을 소유하겠다는 포부를 갖는 것도 이 책을 읽는데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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