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왕 빌 그로스, 투자의 비밀 - PIMCO 회장 빌 그로스는 어떻게 본드킹이 되었나
티머시 미들턴 지음, 박준형 옮김 / 이레미디어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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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하게는 알고 있지 않지만 주식 시장에서는 워렌 버핏이 가장 최고수라고 한다면 채권에서는 핌코의 빌 그로스라는 사람이 가장 최고수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주식에도 많은 사람들이 왔다 갔지만 워렌 버핏처럼 오랜 시간동안 그 자리를 유지하는 사람이 드물듯이 채권에서도 예전에는 밀켄이라는 사람이 가장 유명했지만 그도 그저 왔다 가는 사람이였고 이 책의 주인공인 빌 그로스가 가장 오랫동안 채권 자리에서 최고수로 남아 있는 인물로 알고 있다.

 

그런 빌 그로스에 대한 책이 있기에 관심이 가 읽게 되었다. 빌 그로스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방송이나 뉴스등을 통해 가끔 접했으나 그가 어떤 방법으로 투자를 하고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전혀 알고 있는게 없으니 이 기회를 통해 세계에서 손가락 안에 드는 사람의 이야기를 한 번 들어보기고 했다.

 

책은 직접 빌 그로스가 지은 것이 아니라 한 기자가 빌 그로스를 비롯한 그 주변의 사람을 같이 인터뷰등을 통해 채권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빌 그로스가 직접 지은 책이 있다는 것은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에 그 책이 나왔는지는 확인하지 않았지만 말이다.

 

채권의 개념은 참으로 어렵게 느껴진다. 간단하게 생각하면 간단하지만 스스로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는 반대로 생각을 해야 하기 때문에 어렵다. 늘, 채권 가격과 수익률의 개념이 서로 반대된다는 사실이 너무 너무 혼돈이 되기 때문이다. 가격이 올라가면 수익률은 떨어지고 가격이 떨어지면 수익률은 올라가니 보통 올라 가면 수익률도 좋다는 개념과는 반대가 되어 나도 모르게 자꾸 혼란스럽게 된다. 거기에 금리까지 끼어 들게 되니 말이다.

 

단순하게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은 내가 5%짜리 채권 10,000원 갖고 있는데 5.5%짜리 채권이 나온 다면 당연히 내가 갖고 있는 채권은 새로 나온 채권보다 이익이 나지 않으니 10,000원이 아니라 그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 이렇기 때문에 채권 가격이 떨어 졌다는 것은 더 좋은 이자를 지급하는 채권이 등장했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게 막상 기사를 접하거나 할 때는 직접 채권 투자를 해 본적이 없어 그런지 여전히 까 먹을 때가 많다.

 

예전에 채권은 그냥 이자만 받다가 만기에 원금을 받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금융이 발달하면서 이 전에 나온 채권이 지금 나온 채권보다 조건이 좋으면 10,000원보다 더 가격을 불러 사는 것으로 변하게 되었다. 이런 것을 개인이 하면 큰 돈이 되지 않지만 갖고 있는 돈이 겁나게 많은 기관같은 경우에는 단 100원의 수익만 나더라도 갖고 있는 돈이 1,000억원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걸 금융회사에서 발견한 이후로 채권은 단순히 이자만 받기 위한 연금과 같은 지루한 투자 수단이 아닌 어쩌면 주식보다 더 활발하게 거래가 되는 금융 투자로 변화하게 된 것이다.

 

바로, 이런 것을 통해 헷지 펀드가 탄생하고 모기지 사태가 일어나게 된 것이다. 단순히 채권 자체가 이자를 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첨단 금융이라는 이름으로 다양하게 변주되는 것인데 이 채권 시장에서도 왕이라 불리울 수 있는 인물이 빌 그로스인데 그의 투자 방법은 총 수익률 관점에서 투자를 한다는 것이다.

 

총 수익률이라는 말 그대로 개개의 채권에서는 수익률이 플러스가 될 수도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지만 전체적인 총 수익률에서 플러스가 되면 결국에 이익이므로 된다는 관점이다. 이렇게 하기 위해 다수의 돈은 안전한 채권에 들어가지만 그 중에 일부는 망할 수 도 있는 기업의 채권을 사는 것이다. 신용도가 약한 기업이니 당연히 채권 이자가 높을 수 밖에 없고 이것을 정확히 분석하여 판단한 후 매수를 하면 큰 기회가 될 수도 있고 큰 손실을 볼 수도 있는 것이다. 이게 바로 총 수익률의 관점이다.

 

투자 방법만을 놓고 받을 때는 새로울 것은 없다. 이 책이 나온지가 벌써 오래 되었기 때문에 그럴 수 있는데 지금은 이 투자 방법을 우리들이 PB라고 불리우는 전문가들이 부자라고 하는 사람들에게 권유하는 방법이다. 뭐, 부자들이 정말 그들이 권하는 방법을 믿고 그렇게 한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말이다.

 

투자를 잘 하는 사람들을 보면 한결같이 비상한 사람이라는 느낌이 든다. 별 것 아닌 것 같고 그들의 투자 방법이 특이할 것도 없고, 대단한 비법이 있는 것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그들은 남들과 다른 기록을 갱신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오해를 하고 만다. 우리가 공을 찬다고 박지성이 되는 것이 아니라 야구를 열심히 한다고 박찬호가 되느 것이 아니라는 것을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투자의 세계에서는 너도 나도 '박지성' '박찬호'가 될 수 있다는 환상을 환상이 아닌 당연한 것으로 받을 들이고 한다.

 

자신의 능력과 존재와 그릇을 알아야 한다. 직접 해 보지 않고 모르는 것은 사실이지만 최소한 성공한 사람들도 처음부터 성공한 것이 아니라 조금씩 자신의 능력을 키웠고 시대의 상황과 맞아 떨어져 성공한 것도 있는 것처럼 우리와는 다르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과연, 일제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다고 안창호선생님이나 윤봉길선생님과 같은 행동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그렇다고 저건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니 공상 과학 영화를 보거나 무협지를 보고 '대단하다' 재미있다'하고 마는 것이 아니라 투자의 세계에서 그들이 실천했던 방법을 - 전부 다 노출되는 것은 아니지만 - 나 자신에게 적용하거나 따라 해 보는 것이 좋다고 본다.

 

또 하나는 그들이 이미 어느 정도의 성과를 이뤘고 투자와 세계를 보는 자신 만의 눈을 갖고 있기 때문에 굳이 큰 시간이 필요로 하지 않을 수 있지만 한결같이 하루종일 투자와 관련된 생각을 하고 노력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정확하게 할 수 이고 집중해야 할 시간에는 오로지 투자와 관련된 일만 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여유롭게 식구와 지내고 운동도 하고 특히 독서를 많이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투자라는 것은 결국 나와의 싸움이고 내 자신이 세게를 알아가는 과정이고 내가 평소에 생각하고 여러 매체와 책을 통해 습득하거나 생긴 아이디어를 투자 세계에 접목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더욱 그러할 것이다. 어쩌면 성공한 사람들에게는 투자라는 것은 지적유희를 즐기는 과정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내 자신의 생각이 맞았는지 틀렸는지 현실세계에서 확인하는 과정 말이다.

 

이 책으로 빌 그로스라는 인물에 대해 알기는 좀 힘들다. 빌 그로스라는 한 사람에게 집중하기 보다는 주변 인물에 대해서도 많이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빌 그로스의 멘토 3명에 대한 부분도 상당히 많은 지면을 활애하고 있다. 하지만, 한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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