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이펙트 - 전 세계 5억 명을 연결한 소셜네트워크 페이스북의 인사이드 스토리 에이콘 소셜미디어 시리즈 6
데이비드 커크패트릭 지음, 임정민.임정진 옮김 / 에이콘출판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요즘. 단문. 블로그. 카카오텍.

이런 것들은 나와는 큰 연관이 없는 단어이고 내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을 했다. 내가 저런 것들을 하지 않고 살아 왔고 방송이나 신문에서나 남들이 - 주로 젊은이들(?? 내 나이에 젊은이들이라니..) - 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그들의 생활 패턴이 변하거나 마케팅이나 사회가 변화한 것에 대해 그저 아는 정도로 페이스북같은 것을 알고 있었다.

 

우리나라에는 페이스북보다는 트위터가 더 유명한지도 모르겠다. 사회 구성원들이 하는 이야기가 퍼지는 것보다는 이름이 널리 알려진 연예인이나 사회 지도층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하는 행동이 더욱 주목을 받고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처럼 페이스북보다는 트위터를 통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언론을 통해 알려져 그것을 알았으니 트위터가 좀 더 친숙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그렇다고 꼭 할 생각을 갖고 있지는 않았다. 그나마 블로그 같은 경우에는 우연히 지금과 같은 이런 북리뷰에 대해 올리면서 시작한지 2년 정도 되었는데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경우에 몇 자 정도를 쓰는 것으로 알고 있어 짧게 단문으로 내 일상이나 생각을 올린다는 것이 어딘지 나와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도 했고 굳이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으니 더더욱 하지 않았다.

 

트위터보다는 페이스북이 더 오래된 기업이고 가입 회원수도 더 많다는 것은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차스민 혁명이라고 하여 페이스북과 같은 매체를 통해 언론이 통제되어 있고 자신들의 생각을 분출하지 못하는 나라에서 그들의 생각을 알리게 되어 민주화 - 정확히는 생활고 타계 - 운동으로 번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이 책의 초반부에는 콜럼비아에서 벌어진 사건으로 시작한다.

 

특별할 것도 없고 사회적지위나 부를 갖고 있지도 않고 주변 사람들로부터 딱히 인정을 받지도 않는 한 인물이 평소에 생각했던 콜럼비아 국가내에 있던 부조리중에 하나를 타개하기 위해 페이스북에 올렸더니 그 글을 보고 서로 친구로 연결되어 있던 사람들이 하나 둘씩 동참의 뜻으로 밝혀 실제 당일에 거대한 군중이 모여 집회를 열게 된 것을 사진과 함께 보여주는데 페이스북이라는 것이 단순히 툭툭 내뱉는 의미없는 말을 글로 대체한 표현 수단이 아니라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정신을 구현한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페이스북과 관련된 책이 얼마나 많은지 알 지 못했다. 이 책을 읽은 후에 서점을 갔더니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와 관련된 책들이 한 코너를 가뜩 메울 정도로 있는 것을 보고 페이스북이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시대의 흐름이 되고 있다는 것을 오히려 깨닫게 되었다. 그렇다고 꼭 해야 한다는 걸 의미하지는 않지만.

 

'페이스북 이펙트'는 단순하게 페이스 북을 다루는 방법을 알려 주거나 페이브 북의 탄생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 책의 주인공은 페이스 북이 될 수 있겠지만 페이스 북을 창조한 주크버그에 대해 자세하게 알려주고 시시콜콜한 이야기까지 전부 책에 실려 있다. 페이스북이 탄생하게 된 배경이나 그 후에 페이스북이 성장하며 있었던 모든 내용이 온갖 사람들의 인터뷰를 통해서도 보여주고 있다.

 

저자가 참 대단하다고 느낀 것이 페이스북이라는 매체 - 페이스북으은 단순하게 프로그램이 아니라 언론에서 하지 못한 내용도 올라오는 매체로 볼 수 있다 - 가 탄생한 시점부터 추적한느 것도 쉽지 않았겠짐나 페이스북이라는 플랫폼 - 페이브 북의 CEO인 주커버그와 회사가 최종적으로 지향하는 점 - 이 어느 정도 구색을 맞출 때 부터 저자가 이 회사의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페이스 북의 성장 과정을 하나씩 축적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왜 이런 기자들이 없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정확하게는 전문기자라 생각하지만.

 

사회가 영웅을 만드는지 영웅이 사회를 만드는지 그 선후관계는 모르지만 의도하지 않게 영웅이 된 사람들도 많다. 본인이 갖고 있는 능력을 극대치까지 밀어부쳐 그 굴레를 벗어 버리고 발전한 사람들이 있는가하면 끝끝내 그 굴레를 벗어버리지 못하고 주저않는 사람들도 있다.

 

주커버그같은 경우에는 본인이 영웅을 의도하지 않았고 거대한 미래를 창조하려고 하지 않았지만 - 그건 빌게이츠도 마찬가지다 - 자신이 하려는 일이나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점점 그 목표를 구체화하며 회사가 발전하면서 그에 맞는 비전을 꿈꾸고 이를 성취하기 위한 과정을 통해 자신에게 내재되어 있는 모든 능력을 끄집어 내게 된 듯 하다. 말은 쉽지만 그런 과정은 결코 일반 사람이 쉽게 성취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당연히 우연이나 행운도 많이 따라줘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이스 북이 지금과 같은 어마어마한 회원수를 자랑하고 - 무려 5억명이나 가입되어 있다고 하고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 발전하는데 있어 주커버그가 자신이 내세운 원칙을 끝까지 잃지 않고 지켜온 것이 페이스 북이라는 가치를 창조한 것이 아닐까 한다. 그 과정에 초창기 멤버들이 나가는 아픔도 있고 새로 들어온 사람이 기존과는 다른 가치관을 페이스북에 심어주거나 기존 멤버들과 불화를 겪게되는 것도 있지만 이런 모든 것들은 전부 기업의 수장이 어떤 판단을 갖고 어떻게 결정을 내리냐에 따라 기업의 운명이 변화된다고 볼 때 주커버그의 결단은 지금까지 올바르게 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

 

책에 나오는 페이스 북의 성장 과정을 읽으면 어지간한 소설보다 더 흥미진지하고 박진감이 넘친다. 한 기업이 성장하는 과정을 주커버그뿐만 아니라 그 주변 인물들의 세세한 인터뷰까지 있으니 실려 있어 내가 현장에서 긴박하게 벌어지는 기업의 흥망성쇠를 지켜 보는 것 같았다. 물론, 페이스북은 아직 망과 쇠는 도래하지 않았지만 중간 중간 그런 어려움을 겪었다.

 

이 책을 읽으며 페이스 북에 가입을 했다. 여전히 페이스 북에 대해 어떻게 접근하고 어떤 이야기를 풀어 나가야 할것인가에 대한 부분은 알지 못한다. 내가 알고 있는 친구일 수도 있는 사람들의 목록이 엄청나게 떠서 그 사람들을 일일이 한 명씩 보고 있는 상태이며 첫 글을 무엇으로 쓸지에 대해서도 쓸데없이 망설이고 있다. 아마도 친구찾기를 통해 오랫만에 보고 싶은 사람도 있지만 굳이 찾을 필요 없는 사람까지 찾게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 이처럼 페이스북은 내 의지와 상관없이 내 일상정보가 저절로 퍼져 나간다는 것이 가장 큰 딜레마이고 향후에 개선되어야 할 점이라는 것을 책에서도 밝히고 있다.

 

소셜 네트워크라는 영화가 상영이 되었다. 바로 이 책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주커버그가 페이스 북을 만든 과정을 영화로 만든 것으로 알고 있는데 보고 싶다는 갈망이 들었다. 페이스북이 지금까지 나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프로그램이였는데 이 책을 통해 페이스북이라는 것이 단순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지금과는 다른 흐름을 전달하는 역할자로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냥 새로운 재미꺼리나 시간때우기가 생겼다고 치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생활방식에 변화를 주고 심지어 의식의 변화까지 줄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이 등장했다는 관점에서 봐야 하는 중요한 도구가 아닐까 한다. 오늘은 아직 페이스 북에 접속을 안 했는데 지금 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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