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배우 20인에게 묻다
이수근.고희은 지음 / 수필름 / 2010년 9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택한 이유는 단 한가지 아는 사람이 책 인물 중에 한 명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그 친구가 아직도 나를 기억하고 있을까에 대한 의문인데 아마도 기억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잠시 이야기하면 나라는 사람에 대해 기억하지 않을까하는 막연한 기대는 있다만 그래도 그에 대한 어떤 이야기가 실려 있는지 궁금하기도 했고 뮤지컬 배우들에 대한 어떤 인터뷰가 실려있는지 궁금해서 읽게 되었다.

 

뮤지컬이라는 장르는 분명히 그 태생이 상업적인 이유로 탄생하게 되었다. 그 이유 자체마저 부정할 수는 없다고 본다. 지금은 단순하게 상업장르이다라고 딱 잘라 구분할 수 없을지 몰라도 영화라는 매개체도 상업영화라고 불리는 영화들이 더 많이 득세를 하고 있고 시간이 갈수록 아트 영화라고 불리는 영화보다는 상업 영화라고 불리는 영화들이 더 많이 상영되고 있지만 그 안에서 연기하는 배우들을 꼭 상업배우라고 하지 않는 것과 같이 뮤지컬 배우들도 그들이 연기하는 뮤지컬이 상업적인 색체가 강하게 풍기든지 예술적인 면을 더 많이 갖고 있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뮤지컬 내에서 얼마나 연기를 잘 하느냐가 포이트 아닐까 한다.

 

책에서 1세대 연기자에 대해 나오는데 가장 중요한 인물이라고 할 수 있는 남경주가 나오지 않는데 그 이유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넘어갔어야 하지 않았을까 한다. 뮤지컬 이라는 장르가 어느덧 대중적인 장르가 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관람을 하고 거대 자본이 투입되어 뮤지컬 장르의 잡지가 나올 정도로 성장하는데 남경읍, 전수경, 최정원이 1세대로 나오는 것에는 이의가 없지만 이 세명을 합친 것만큼 남경주라는 인물의 영향은 클 것이라고 보는데 - 심지어 남경주가 한참 활동을 하다 잠시 유학을 갈 때 본인의 이름을 타이틀로 하여 콘서트까지 했었다. - 2세대라고 불리는 뮤지컬 배우들에게 언급은 많이 되면서도 정작 남경주의 인터뷰가 없다는 것은 많이 아쉽다.

 

책 자체에는 크게 얻을 것은 없지 않을까 한다. 10년도 더 전에 이제 막 뮤지컬이라는 장르가 본격적으로 사람들에게 알리기 시작할 무렵과는 달리 이제는 많은 매체를 통해 책에 나온 뮤지컬 배우들이 이런 저런 인터뷰를 통해 자신들의 이야기가 많이 대중들에게 알려졌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책에는 딱 그정도의 이야기만 실려있다.

 

뮤지컬을 본 적이 벌써 10년도 더 된 옛날이야기가 되었지만 그래도 같이 했던 사람이 이렇게 책에 실린다는 점이 반가웠고 그에 대한 인터뷰 내용을 통해 알게 된 점이 있지만 아마도 이 책은 뮤지컬 관련 잡지에서 인터뷰 한 내용을 엮어 출판한 것이 안리까 하는 생각을 한다.

 

이 책을 구입하여 읽을 정도의 독자라면 충분히 책에 나온 내용 정도는 알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솔직히 책에 나온 인물들 중에 처음으로 접한 배우들도 몇 명 있었는데 그들의 이야기를 듣게 되어 좋기도 하였다.

 

책에 나온 배우들은 거의 대부분 집안 형편이 어려웠고 부모들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한결같이 첫 작품에서 받은 관객들의 관심을 아직까지 잊지 않고 초심을 간직하려 하고 있으며 주변 동료나 선배들에게 받은 배움을 이야기하고 있다. 두번째로 많이 하는 이야기가 교회에서 연기를 시작하게 되어 지금까지 뮤지컬 배우가 될 수 있는 자양분이 되었으며 신앙심이 자신의 중요한 모티브가 된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시상식과 달리 유난히 뮤지컬 시상식에는 감사의 대상에 꼭 '하나님'에 대해 자주 연급되나 보다.

 

단순히 뮤지컬 배우들을 많은 대중들에게 알리기 위한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그런지 배우들에게 하는 질문의 내용이 깊이 있는 대답을 요구하는 것보다는 간단하게 배우들의 답을 끌어내는 것이 많다. 좋은 대답은 좋은 질문을 통해서만 나온다고 볼 때 좀 더 깊은 이야기가 나왔으면 좋을 텐데 하는 점이 아쉽지만 어디까지나 내 바람일 뿐이고 배우들을 좋아하는 팬의 입장에서는 이 정도로도 충분하게 만족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한 분야가 더욱 발전하고 풍성해 지기 위해서는 그 분야에 속한 여러 사람들의 고민과 미래에 대한 비전이 더욱 치열해야 하는데 일반 대중들에게 보여지는 배우들의 고민과 내면을 좀 더 알려주었으면 했다. 배우란 단순학 어느 인물을 연기하는 사람이 아니라 우리가 쉽게 접하지 않는 상황이나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역할자이기 때문에 사람에 대해 더 많이 연구하고 고민할텐데 그 점에 대해 없다는 것이 아쉬웠다.

 

뮤지컬을 봐야지 봐야지 하면서도 금전적인 문제와 시간적인 제한으로 쉽게 보지 못하고 있지만 늘 관심을 갖고 눈여겨 보고 있는 참에 읽게 된 이 책을 통해 생소한 뮤지컬 배우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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