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다마링크
기욤 뮈소 지음, 이승재 옮김 / 열린책들 / 2007년 2월
평점 :
품절






표지가 있는 상태로 책을 접했으며 곧장 알았을텐데 표지없이 덩그라니 제목만 보이는 책의 겉표지를 본 후 작가가 기욤 뮈소라고 하여 내가 알고 있는 그 기욤 뮈소인지에 대해 반신반의를 했다. 혹시나 해서 소개하는 것을 읽어도 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없었다. 책이 출판된 것도 꽤 시간이 되었고 그에 대한 소개글도 도저히 감을 잡을 수 없다보니 확신이 들지 않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바로 그 '기욤뮈소'라 판단하고 대여를 하게 되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검색한 지금에서야 '구해줘'등을 저술한 바로 그 '기욤 뮈소'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금까지 내가 읽었떤 기욤 뮈소의 책들이 조금은 말랑말랑하고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킬만큼 빠른 속도로 내용이 진행되고 추리적인 각색을 통해 흥미를 일으키지만 결국에는 사랑 이야기를 하는데 '스키다마링크'는 조금은 빡빡하면서 퍽퍽하고 진행 속도는 안단테가 맞지 않을까 싶고 최근 작품과는 달리 추리소설에 바탕을 두면서 시대의 고민을 담고 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한다.

 

첫 출판작이라 가다듬고 이야기할 것들을 이야기하기 보다는 자신이 이야기하고 싶은 것들은 전부 다 풀어 이야기하고 싶었는지 페이지도 상당히 길다. 이 작품의 성공으로 기욤 뮈소가 본격적인 작가의 길로 들어갔다고 볼 수 있을텐데 단순히 추리 소설 장르로 볼 때는 전개될 내용이 크게 호기심을 자극하지는 않는다.

 

추리 소설이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다음 내용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에 대해 예상을 하지만 그 예상을 빗나가는 내용으로 전개되고 지속적으로 독자의 궁금증을 유발하는것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데 '스키다마링크'도 역시 어떻게 이야기가 전개될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은 유지를 하지만 책 페이지를 침 묻혀가며 넘기기에는 힘이 부족하다.

 

'모나리자'가 어떤 이유로 지금과 같은 시대적인 아이콘과 미의 최고 자리에 올랐는지 잘 모르겠지만 서양인들에게 '모나리자'는 하나의 종교와 같은 상징으로 불리고 있다 할 정도로 여러 문학작품 - 연극, 영화, 소설등 - 에서 끊임없이 확대 재 생산되고 있다. 묘하게도 그런 작품들이 하나같이 추리 형식 분야의 소재로 '모나리자'를 접근하고 있다.

 

생각해보면 광고를 할 때도 '모나리자'라는 타이틀을 전면에 내세울 때 사람들이 더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키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또야!'라는 사람들의 시선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더 많은 노력을 요하지 않을까도 싶다.

 

기욤 뮈소는 프라스 사람이지만 그의 작품에서 등장하는 배경들이 대부분 미국인 경우가 많고 꽤 많은 장소가 등장하는데 작가들이 대부분 자신의 글에 등장하는 배경을 직접 가 보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스키다마링크'는 그의 첫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나오는 지역이 스위스,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등 상당히 다양하여 이렇게 답사를 갈 정도로 경제적 여유가 있었을까 하는 괜한 궁금증이 지금 생긴다.

 

대부분 소설 작가들이 투자라는 것을 통해 부를 획득하지 않지만 - 자신의 작품으로 부를 형성한다. - 그들의 작품 세계에서 나오는 이야기를 읽게 되면 어쩌면 이렇게 잘 묘사하는지 감탄할 때가 있는데 이 책에도 작가와는 전혀 관련이 없을 것 같은 유전공학분야에 대해 이제 막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할 무렵인 2000년대 초반에 썼다는 것이 대단하다.

 

2010년도에 나온 작품은 아직 읽지 못했지만 '기욤 뮈소'의 작품은 이로써 그의 첫 작품까지 읽었으니 다 읽었다고 할 수 있다. 굳이 의도하지 않은 결과지만 2009년 작품이 솔직히 별로라고 생각하며 이제는 '기욤뮈소'의 작품 세계가 발전이 없다는 인상을 접했는데 그의 초기 작품을 통해 2010년도 작품도 읽고 싶다는 엉뚱한 결론을 내리게 한 작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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