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석의 진짜인생 - 세계 최고의 '위폐감별 전문가'
서태석 지음 / 스마트비즈니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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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석이라는 사람을 아냐고 물어 본다면 한결같이 '그게 누구야?'라고 오히려 물어 볼 것이다. 질문을 변경하여 "TV 광고에 나온 위폐 감별하는 사람 알지?'하고 물어 본다면 "아~~ 그 CF 봤어."하고 이야기를 할 것이다. CF의 위력은 대단하다고 할 수 있지만 진짜로 더 대단한 것은 단 몇 초 만에 지폐가 위조인지 진짜인지를 감별할 수 있는 서태석씨의 능력이다.

 

'생활의 달인'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이 프로그램을 보면 그들이 하는 일이 사실 특별히 대단한 것은 아니다. 우리 생활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행동이라고 할 수 도 있는데 그들은 그 일을 막연히 그저 살기 위해 억지로 한 것이 아니라 일을 할 때마다 좀 더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노력하고 똑같이 반복적인 행동이라도 시간을 단축하려고 머리를 써 가며 했던 일련의 과정을 통해 남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방법을 터득한다.

 

터득한 단계를 넘어 그것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동안 실수와 성공과 실패를 거듭하여 온 몸으로 체득하여 그 어떤 상황이 와도 자신의 일을 하게 된다. 똑같은 일을 해도 옆 사람과는 미묘하게 틀리고 자신만의 방법을 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 행동이 1~2년이 아니라 10년 정도는 했다는 것을 보게 된다. 어떤 일은 주변 사람들도 10년 이상 했음에도 불구하고 '생활의 달인'은 2-30년 넘게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런 '생활의 달인'보다 더 미묘하고 고차원 적인 것이 바로 위폐 감별이지 않을까 한다. 워낙 영화등으로 인해 유명한 슈퍼노트라는 기계를 통해 일반 지폐와 똑같아 일반인들은 구별조차 하기 어려운 위폐도 서태석씨는 보자마자 몇 초 만에 판별할 수 있다고 하니 말이다.

 

야구 선수들이 컨디션이 좋을 때는 타석에 서서 보면 오는 공이 수박만하게 보인다는 표현을 하는데 서태석씨는 그걸 아예 뛰어넘어 자폐가 자신에게 말을 건다고 한다. 당연히 가짜 지폐는 말을 걸지 않는다. 오로지 진짜 지폐만이 표정이 있고 서태석씨에게 대화를 시도한다고 하니 얼마나 노력을 했기에 이런 일이 가능할까?

 

그런 경지에 오르기 위해 현재까지 수집한 지폐만해도 금액으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이고 그 지폐를 일일이 사진으로 찍다보니 어느새 전문 사진작가와 같은 경지에 올라 매년 다른 분들과 사진 전시회도 연다고 하니 감탄을 금 할 수 없다. 장인이라는 이야기는 바로 이럴 때 써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 분의 삶의 태도와 정신과 자신의 직업과 일에 대한 헌신은 배워야 하고 지금처럼 자신의 직업을 틈만 나면 변경하는 사람들에게는 모범이 된다. 그때 그때 직업을 바꿔 성공할 수는 있어도 큰 성공을 거둘 수도 없고 인정을 받기도 힘들다고 본다. 인생을 길게 보고 자신의 갈 길을 묵묵히 한 발씩 가는 사람이 결국에는 성공한다고 난 믿는다. 바로, 이 책의 저자인 서태석씨처럼 말이다.

 

점점 장인이 사라지는 시대라고 한다. 장인이라고 불리는 분들의 직업이 3D업종에 속한 분야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 사회에는 갈수록 모든 것을 돈이 우선하는 자본만능주의가 팽배하다보니 이처럼 진정한 장인이 될 때까지 기다려 주지도 않고 본인도 당장 먹고 살기 힘들다 보니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회 차원에서 배려를 하고 지원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책의 저자인 '서태석'같은 경우에도 벌써 많은 연세로 인해 자신이 갖고 있는 능력을 후배들에게 물려줘야 하는데 저자가 속한 회사에 2명이 후배가 있다고 하지만 그 정도의 인원으로 과연 족할까라는 생각이 든다. 좀 더 많은 후배양성을 해야만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더구나, 그 과정과 기간이 단시간내에 되지 않을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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