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퐁
박민규 지음 / 창비 / 200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박민규라는 작가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그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빈뉴'에 대한 호감과 그의 소설에서 읽은 나와의 동질감내지 연대감으로 인해 그의 다른 책들도 보기로 했다. '카스테라'에 대해 보려고 하다 책의 제목에 끌려 이 책을 먼저 읽게 되었다. 책을 읽으니 박민규 작가 특유의 문단 나눔을 볼 수 있었다.

 

주세 사라마구의 작품을 읽은 적은 없지만 그의 영화를 본 후 관심이 있어 한 번 그의 작품을 볼까하다 그의 책을 집어 드니 그의 책은 무자비하게 글의 단락 없이 글이 띄어쓰기도 없는 것처럼 첫 페이지부터 끝 페이지까지 대화도 없는지 글만 빽백히 종이에 채워져 있었는데 박민규의 책도 그런 식으로 나름 빼곰히 진행되다 단락이 나눠지고 다시 대화라고 특별히 인식하지 않게 글이 배치되어 있다.

 

중학교인지 고등학교인지 기억이 가물하지만 이상의 날개라는 작품은 시험을 치기 위해 작품을 해체해서 공부할 때 솔직히 의식의 흐름에 따른 글의 흐름을 전혀 쫓아 가지 못해서 무슨 말인지 몰랐는데 이 '핑퐁'도 나는 도대체 이야기의 흐름을 도저히 쫓아 가기 힘들었다.

 

박민규라는 작가의 의식 흐름을 내가 제대로 쫓아 가지 못한 것인지 그의 위대한 이야기를 내가 이해하지 못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도저히 책의 내용을 충실하게 읽지 못했다. 오히려 책을 읽으며 다른 생각을 하거나 TV에서 나오는 소리가 책의 글보다 더 강하게 들어왔다. 당연히 성인이 된 사람이 쓴 글이기는 하지만 책의 주인공이 중학생인데 아무리 읽어도 도저히 중학생의 생각과 행동이라고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중학생이라는 시기에 사람마다 다른 지식과 지혜와 세상에 대한 시선을 갖게 되고 성인이 된 지금도 마찬가지로 나보다 더욱 뛰어난 사람들이 드글거리고 내 지식과 머리로는 상상도 하지 못할 인물들이 많지만 중학생인데도 나는 도저히 알 수 없는 이야기와 상상을 해대니 도대체 책의 흐름을 도저히 쫓아 갈 수가 없었다.

 

유일하게 쫓아가는 것은 치수라는 인물이 나와 주인공을 때리거나 아주 단순한 이야기를 할 때만 비로소 편안하게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고 어떤 이야기인지 알 수 있었다. 고로, 책에 나오는 중학생보다도 내 이해력이 떨어지고 그의 상상을 도저히 따라 갈 수 없었다. 뭐, 중학생의 상상력을 따라가기 힘든 것은 당연한 사실이라도 말이다.

 

머리속에 휘발유가 들어있는지 읽자마자 무슨 내용인지 까먹는 경우가 다반사이긴 하지만 이 책의 마무리가 어떤 식으로 끝났는지도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도대체, 어떤 내용을 읽었는지 기억이 가물 가물하다. 핑퐁이라는 제목처럼 탁구를 쳤다는 거, 헬리혜성이 다가오는 것을 바라는 모임이 있다는 거 정도가 기억에 남는다.

 

출간 된지 꽤 된 작품이고 작가도 유명한 사람이라 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어 을것 같은데 남들은 어떻게 이 책을 읽고 받아 들였는지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좀 꽝이였다. 그건, 내 이해력이 딸려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