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브라이슨 발칙한 미국학 - 미국인도 모르는 미국 이야기 빌 브라이슨 시리즈
빌 브라이슨 지음, 박상은 옮김 / 21세기북스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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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브라이슨이라는 저자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사전지식은 전혀 없었다. 그럼에도 이 책을 집어 든 것은 아주 우연히 인터넷 사이트에서 글을 일다가 어느 한 분이 추천하는 것을 보고 메모했다 기회가 와서 읽게 되었다. 그 사이트는 일반 포털이 아닌 이제는 아주 몇 몇 소수의 사람들만이 남아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사이트라 알고 있는 사람들도 드물고 내 생각에는 그 곳에 - 단지 게시판 달랑 2개만 이제는 존재한다 - 올라오는 글들이 이 사회에서 좌우로 편중되지 않고 나름 걸러 읽을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에 추천을 전적으로 믿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했는데 이 책은 기대는 그렇게 크지 않아 그런지 책의 내용이 미국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시원하게 이야기하는 것은 없다. 그 이유는 책이 출판된 것이 1990년이니 벌써 10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면서 그 당시에 이야기되었던 미국이 지금과는 달라진 점도 없지 않아 있을 것이고 미국이라는 나라가 미디어의 발달로 인해 우리들이 흔히 알고 있는 대 도시의 라이프 스타일뿐만 아니라 지방 소도시의 라이프 스타일까지 꽤 많이 알려져 있어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이 든다.

 

책의 저자는 나만 모르고 있지 상당히 유명한 작가인 듯 하다. 우리나라에도 출판된 책이 상당히 많이 있고 그와 관련된 다양한 논의 내지 이야기들이 제법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여행작가로 가장 유명한 듯 한데 나에게는 전적으로 빌 브라이슨의 발칙한 미국학의 저자로서만 기억되고 있다.

 

이 책의 서두에서 밝힌 것처럼 영국에서 20년 정도 살다가 다시 미국으로 귀향하여 살게 되면서 의도하지 않게 매주마다 영국의 잡지에 한 편씩 미국에서의 생활을 기고한 내용을 책으로 엮어 출판한 내용이다. 미국인이지만 영국에서 오랜 시간동안 살면서 자신도 모르게 영국의 삶과 문화에 동화되어 살던 사람이 다시 미국에 적응하는 과정을 그린 내용이라고 봐야 할 듯 하다.

 

책 표지에 나온 그림만으로 저자를 판단할 때 무척 괴짜라는 이미지를 갖고 읽었는데 그 이유는 당연히 작가 자신의 그림을 책의 표지에 저런 모습으로 표현한 것은 분명히 작가가 100% 동의를 하지 않았어도 괴짜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막상, 책을 읽으니 괴짜라는 이미지는 전혀 없었다. 우리 주위에서 볼 수 있는 4-50대의 평범한 아저씨라는 게 내 생각이다. 미국은 우리와 달리 아파트 문화보다는 자신의 단독 주택에서 거주하는 문화이기 때문에 집 안에 벌어지는 사소한 잡 일이나 보수 공사는 다 하는 것처럼 방송이나 영화에서 묘사되는 데 저자를 보면 개뿔 집 안일이라는 식구들과 쇼핑 가는 게 다 인것 같다.

 

오히려 엄청난 기계치라 이야기로 나름대로 스스로 정당화하고 미화하지만 자신의 집에 중요한 것들조차 어디에 있는지 조차 모를 정도인데 이런 것은 보통 우리나라 4-50대 남편들을 희화하거나 재미있게 묘사할 때 말하는 아주 친숙한 이미지다. 심지어 자신의 그런 점을 숨기기 위해 거짓말까지 하는 장면은 꽤 미소를 짓게 만든다.

 

미국은 차가 없으면 살기 힘들다고 하는데 실제로 대도시가 아니라 그렇겠지만 바로 눈 앞에 가고 싶은 곳이 있어도 걸어서는 진입할 수 없는 길조차 없다는 걸 읽게되면 저자의 말대로 얼마나 비효율적인지 수긍이 갔다. 심지어, 걸어서 1분도 되지 않는 거리 조차도 차를 타고 간다는 이야기에는 미국인들이 식성으로 인해 세계 최대의 과체중 국가라 볼 수 있는데 한대 실제로는 운동부족이여서 TV로 시청하는 스포츠 경기에 열광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런데, 미국에서 살고 있는 내 친구는 미국 아이들은 틈만 나면 헬스를 통해 몸을 가꾼다고 하는데 어떤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 직접 미국에서 살면 알 수 도 있겠지만 한국에서도 내가 어느 지역이나 어느 사회 집단에 속하는 가에 따라 그들의 생활방식이 틀리니 꼭 책에 나온 내용만 갖고 일반화하는 오류는 피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책에 나온 내용 덕분에 사소하고 소소하면서도 일상생활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미국생활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 그런 일상의 작은 부분까지도 재미있게 매주마다 글로써 표현해 내는 작가의 능력에 대해서도 감탄을 하게 된다. 어떻게 보면 뻔하게 벌어지는 일상의 반복되는 생활도 어떤 관점으로 보고 묘사하느냐에 따라 누군가에는 재미있는 삶을 살고 있는 것처럼 비쳐지기 때문이다.

 

빌 브라이슨 덕분에 방송이나 미국 드라마내지 영화로만 알 수 있었고 보았던 화려한 미국이나 누군가의 의도대로 보여지는 미국이 아니라 미국의 대도시도 아닌 중소도시에 살고 있는 미국인들의 일상과 그들의 문화에 대해 알게 된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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