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 버핏의 주식투자 콘서트
워렌 버펫 지음, 차예지 옮김 / 부크온(부크홀릭) / 201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의 소개는 이렇다. 지금까지 워렌 버핏이 직접 쓴 책은 없다는 것이다. 워렌 버핏의 책이 엄청나게 많지만 워렌 버핏이 조금이라도 그 책에 연관이 되어 있는 책은 실제로 5권 미만이라고 할 수 있지만 워렌 버핏이 직접 쓴 책은 없어도 최소한 이 책보다는 워렌 버핏의 글로된 책은 있다. 광고의 의도적인 측면이긴 했지만 그냥 그렇다는 이야기다. ^.^;;

 

이 책에는 워렌 버핏의 각 대학의 초청강연에 참석하여 그의 강연을 편집한 책이다. 강연에서 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참석한 학생 - 그중에는 학생만이 아니라 투자가와 같은 사람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 들과의 질의응답도 실려 있어 여타의 책에 비해 가장 워렌 버핏의 이야기에 충실한 책이다.

 

워렌 버핏이 직접 강연을 한 내용을 책으로 엮었기 때문에 초반에는 나도 모르게 워렌 버핏이 직접 나에게 이야기하고 있다는 착각을 갖고 읽었다. 그만큼 더 친숙하고 쉽게 읽었다. 워렌 버핏은 워낙 어려운 용어가 난무하는 금융계에서 온갖 비유와 예시를 통해 쉽게 설명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그런 그의 이야기를 책이나마 간접적이지만 직접적으로 들을 수 있는 기회라 즐겁게 읽었다.

 

사실, 이 책에 나온 대부분의 이야기는 워렌 버핏의 많은 책에서 나온 내용들이거나 인터넷에서 여러 사람들이 번역을 통해 올린 글을 통해 대부분의 내용을 이미 익히 알고 있는 내용으로 채워져있었다. 책에 소개된 강연도 최근에 워렌 버핏이 빌 게이츠와 했던 강연과 같은 것은 빠져 있어 - 이 내용은 아예 따로 책으로 출판되어 있으니 당연하겠지만 - 좀 아쉬웠다.

 

신기한 것은 질의 응답시간에 미리 질문이 워렌 버핏에게 통보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질문을 듣자마자 여러 예시와 비유를 통해 쉽게 설명할 수 있는지 참으로 궁금했다. 우화와 같은 예를 들어 설명할 때는 솔직히 의심도 좀 들기는 했다. 아무리 그래도 그런 우화를 미리 알고 있다 하더라도 질문을 듣자마자 이야기할 수 있다는 점이 말이다.

 

워렌 버핏은 공식적으로 레버레지를 싫어한다고 하고 자문을 구하는 사람들에게도 레버레지를 될 수 있는 한 쓰지 말라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그의 강연에서 대 놓고 도널드 트럼프에 대해 안 좋은 뉘앙스의 이야기를 하는 걸 보면 - 강연 당시에는 도널드 트럼프가 사업적으로 파산인지 안 좋게 되었는지 그런 상황으로 알고 있지만 최근 책에는 두 사람을 책의 주제로 한 책도 있으니 좀 아이러니하다 - 공개적으로 분명히 상대방에게 들어갈 이야기를 했다는 것이 낯설었다. 물론, 도널드 트럼프가 알았다고 해도 감히 어쩔 수 없는 위치에 있는 인물이기는 하다만.

 

워렌 버핏의 강연을 책으로 묶은 것이라 그의 엑기스만 읽을 수 있는 장점이 있는 책이다. 여타의 책들이 워렌 버핏의 투자 방법이나 철학을 알려주기 위해 여러 페이지에 걸쳐 쓰고 있는 대신에 이 책은 워렌 버핏 본인이 직접 자신의 철학과 사례를 이야기하기 때문에 어떠한 어려운 용어도 없이 담백한 그만의 용어로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워렌 버핏과 관련된 책은 - 그가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연관되어 있지 않으면서도 - 여전히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조금의 과장을 해서 매 달 한 권씩 출간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단 한권의 책을 통해서라도 그의 철학을 배우게 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보는데 이 책은 그런 사람들에게 부담없이 쉽게 읽을 수 있으면서 가볍게 책을 볼 수 있는 분량을 제공한다.

 

거꾸로 그 자신의 이야기가 너무 짧아 아쉽다고 하면 아쉬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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