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대국 중국의 탄생 - 21세기 조공은 이자와 배당이다
전병서 지음 / 참돌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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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대해서는 이제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고 있는 것은 바로 다음 세기는 중국의 시대라는 것이다. 이미 2010년이 되었으니 다음 세기가 아니라 바로 지금 이번 세기라고 해야할 것이다. 몇 년전부터 중국에 대해 공부해야 하고 중국말을 할 줄 알아야 한다며 투자자들이 중국으로 몰려 들어가고 있다. 그런 사실 자체는 이제 피할 수 없는 일이다.

 

다른 나라도 아니고 대한민국에 살고있는 사람들은 어느 정도 중국에 대해 알고 있고 친숙하다. 우리가 스웨덴이나 덴마크에 대해 아는 것보다는 중국에 대해 아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아무리, 부정하려 해도 우리나라와 중국은 수 천년동안 같이 국경을 맞대고 주로 우리나라가 조공을 바치고 형님의 개념을 뛰어넘는 아버지의 개념으로 중국을 받들어 모신 것이 사실이다.

 

책에서 나온 것처럼 중국과의 그런 역사중에 최근 몇 십년동안 이런 관계가 역전이 되어 우리가 잘 살고 중국은 상대적으로 못 사는 나라라는 관점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심지어, 인터넷을 보다보면 중국에 대해 미개하다는 이야기까지 하는 댓글을 보면 현재의 중국에 대해 어떻게 생각을 하는지 그 일면을 알 수 있게 해 준다.

 

하지만, 중국은 결코 미개한 나라도 아니고 우리보다 못산다고 치부 할 수 있는 수준도 아니다. 초 일류국가라고 하는 미국에도 우리보다 못 사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이 듯 중국도 아직 개발되지 않은 농촌이 그럴 뿐이지 개발되어 있는 도시들의 경제 수준은 이미 우리나라를 앞 질렀다고 봐도 지장이 없는 게 그들의 백만장자 수준은 우리나라 인구보다 더 많다는 사실이다.

 

우리나라를 보더라도 1980년대에 부자라고 해도 대한민국이라는 나라 자체의 경제수준이 앞 서 있지 못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수준이 좀 떨어진 것처럼 중국도 현재 그런 수준과 발전 속도를 겪고 있지만 부유한 층만 놓고 볼 때는 80년대의 우리나라 부유층보다 훨씬 수준 높은 삶을 살고 있고 지금의 우리나라 평균 보다는 여러가지 높은 수준으로 삶을 누리고 있다.

 

중국과 관련되어 늘 회자되는 것은 양말 한 켤레라도 중국인구 한 명에게 팔면 10억이라는 매출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이제 그 이야기는 허구에 가깝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10억이 넘는 - 이제는 13억 정도 된다고 한다 - 인구에서 단순히 부유층만 노려도 우리나라 인구보다 많으니 특정계층을 상대로 사업을 해도 충분히 승산이 있는 시장이 저 멀리도 아니고 바로 우리 옆에 존재하는 것이다.

 

다만, 중국은 여전히 공산당의 일 당 독재로 자본주의를 실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점이 지금까지 존재했던 여타의 민주주의와 동반한 자본중의와는 다른 점이라 많은 사람들을 혼돈하고 만든다. 나 조차도 민주주의가 되어 있지 않고 일 당 독재에 의해 자유로운 자기 의지가 어느 정도 억압되어 있는 중국의 자분주의에 대해 선입견과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민주주의의 역사는 이제 겨우 100년을 넘을 뿐이지만 황제와 같은 인물이 혼자 국가를 다스린 역사는 수천 년을 이어온 문화다. 또한, 각 나라의 경제가 발전한 시기를 보면 민주주의라는 관점에서는 아쉬울 수 있어도 대부분 그 나라의 뛰어난 - 이 부분은 논쟁의 여부가 크지만 - 인물이 오래도록 독재를 통해 나라를 다스리며 권력을 유지한 시기와 일치한다. 대부분 나라에서 독재는 나라의 발전과 개발보다는 부패와 내것 챙기기의 폐단이 나탔지만 말이다.

 

그런 점에서 중국은 안정적으로 한 명의 지도자가 대략 20년 정도의 기간동안 나라를 다스리고 그 후계자를 미리 내세워 훈련을 시킨 후 안정적으로 권력이양을 통해 국가의 미래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는 것이다. 민주주의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지도자가 선출되지만 전 지도자가 내세운 체계를 부정하고 다시 제안한 후 실행하게 되어 시행착오를 계속 거치는 폐단이 생겨 지속적인 발전을 더디게 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렇게 끊임없이 정반합을 이루게 될 수 도 있는 점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중국이 이렇게 연속적으로 국가의 미래를 계획하고 그에 따라 발전하고 있지만 일당 독재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기 때문에 경제라는 측면만 보면 체계적으로 발전할 수 있어도 인간이 갖고 있는 자유의지에 어느 정도 한계를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본인의 창의력과 관계없이 문화적인 측면에서 발전할 수 없지 않을까 한다. 책에서는 2,000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문화의 발산지 중에 망하지 않은 유일한 나라라고 하지만 이런 측면은 분명히 중국의 발전에 어느 순간부터 뒷다리를 잡고 늘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그건, 우리나라에서 군사정권 시절에 자유를 가졌어도 마음껏 문화적 창의력을 발표하지 못하는 시기가 끝난 후에도 여전히 자신도 모르게 창작자들이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스스로 자기검열이라는 것을 통해 자유롭게 창작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듣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그 이후 세대가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고 마음껏 창의력을 발산한 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의 문화가 꽃을 피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중국은 모든 땅이 국가소유이기 때문에 어떤 계획을 세우건 간에 국가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한다. 국가 땅에서 임시로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국가가 원하면 땅위에 사는 국민을 임차인으로 보고 다른 곳으로 내 보내면 된다고 하는데 이 점도 역시 우리나라도 70~80년대에는 굳이 그런 개념을 갖고 있지 않아도 국가가 지시를 내리면 알아서 이주했다. 고로, 이런 것은 굳이 중국의 장점이라기보다는 아직까지 본격적인 사유개념과 문화와 경제가 발달하지 못한 결과가 아닐까 한다.

 

국가가 땅을 소유하고 있다고 해도 중국의 부자 순위에서 10위내에 드는 인물들이 대부분 부동산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보면 무척이나 아이러니한 사실이 아닐까 한다. 알기로는 중국의 은행이나 중공업들은 대부분 국가 소유라고한다. 당장은 문제가 되지 않을지 몰라도 우리나라 사례를 보더라도 조만간 문제가 터지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이런 점에 대해서는 전혀 이야기가 없는 것을 보면 내가 중국에 직접 가 아무런 정보나 본 것이 없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어느 나라나 역사는 반복된다고 본다. 약간의 차이나 변용은 있을 지언정 말이다.

 

온갖 부정적인 생각들이나 사실들을 중국에게 들이댄다고 하더라도 이제는 중국의 시대가 될 것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우리나라의 알짜배기 회사들의 주식을 우리나라보다 외국인들이 더 많이 소유하고 있어 그들에게 시세차익뿐만 아니라 배당이라는 이자를 통해 배를 불리는 것처럼 우리도 중국의 주식을 소유하여 그렇게 되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다만, 그런 주장을 펼친다는 것은 책 제목을 통해 유추할 수 있는데 본문에서는 그 필요성과 당위성에 대해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심각하게 받아 들일정도로 다루고 있지는 않다. 제조업의 중국과 금융의 미국의 싸움에서 지금까지 미국은 모든 나라에 제조업은 내 주더라도 금융은 내주지 않았고 도전을 한 나라에는 처절한 응징을 통해 깨닫게 해 주었다고 한다.

 

아직까지 금융쪽에는 힘이 없는 중국이 서서히 금융의 힘을 깨닫고 서서히 그 힘을 키워 나갈 때 우리가 그 옆에서 그 과실을 따먹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음.. 맞는 말이다. 너무 당연한 말이라 반복해 이야기하면 진부하게 지겨울지 몰라도 귀에 못이 박히도록 이야기하고 또 이야기해서 우리나라가 앞으로 나갈 길은 중국이라는 거대한 나라 옆에서 최대한 이용할 것은 이용해서 이익을 취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중국 회사중에 우리나라와 비교하거나 금융 발전에 따라 흥한 기업들에 대해 선점하거나 향후 미래의 먹거리라고 하는 그린에너지와 관계있는 회사들을 미리 파악하여 10~20년 정도의 시간을 갖고 선취하여 들어가 기다린다면 그 배당만으로도 과실을 먹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와 달리 중국은 배당도 꽤 높은 비율을 유지하고 있으니 말이다.

 

당신이 1억을 갖고 있다면 아무 생각없이 한 2~3,000정도는 몇 년이나 몇 십년을 묻어 놓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잊어 먹고 중국에 괜찮은 회사에 투자해 놓고 있으면 분명히 편안한 노후를 지내게 될 것이다. 당장 그 정도의 돈이 없는 나로써는 아깝지만 중국의 초일류 국가 달성이 조금만 더 더디게 올 것을 바랄 수 밖에 없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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