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코드 - 재능을 지배하는 세 가지 법칙
대니얼 코일 지음, 윤미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책 제목이 마음에 관심을 갖고 읽어 보고 싶었던 책인데 이제서야 기회가 되어 읽게 되었다. 소개하는 글을 읽어보면 브라질에서 훌륭한 축구선수가 왜 그렇게 많이 나오는지에 대한 의문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다는 식으로 되어있다. 실제로, 궁금했다. 전 세계 축구리그에서 가장 많은 선수 구성을 보이는 나라가 바로 브라질이다. 브라질 수출의 10%이상을 차지하는 것이 브라질 출신 선수들이 브라질로 보내는 달러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이니 말이다.

 

읽다보니 나오는 이야기가 너무 친숙하고 익숙하고 내가 알고 있는 내용으로 가득차있었다. 그것도 바로 '아웃라이어'라는 책에서 나온 내용이 다시 나오는 것이 아닌가? 그것도 대 놓고 10,000시간의 법칙이라는 같은 용어가 나왔다. 속으로 '이 책이 아웃라이어보다 늦게 나온 책으로 알고 있는데 이미 친숙한 용어가 되었다고 해도 이러면 짝퉁리아는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할텐데'라는 생각으로 책을 읽게 되었다.

 

분명히 이 책의 저자도 아웃라이어를 통해 자신이 소개하는 내용이 먼저 소개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지 않았을까 한다. (혹, 이 책이 먼저 나왔다면 어쩔 수 없고 ^.^;;) 그렇다면 차별성을 갖고 가지 않는다면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특별히 얻을 것은 없게 되지 않을까 했다. 이 책보다 '아웃라이어'가 더 큰 성공을 거둔 베스트셀러이니 말이다.

 

도입부에 소개되는 일화는 책으로 빠져 드는데 큰 역할을 한다. 동영상을 한 어린아이가 반복되는 연주를 지겹게 보여주는데 특별할 것도 없는 평범한 연주지만 어느 순간 미묘하게 반복되는 연주에서 그 전과는 다른 느낌과 감정이 흘러나온다. 바로 그 순간에 엄청난 잠재력이 폭발되는 현장이다. 이걸 잠재력으로 표현하지 않고 '미엘린'이라는 용어가 새롭게 등장한다.

 

지금까지, 여러 책들과 연구를 통해 두뇌의 한계와 무궁한 잠재력에 대해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는데 '미엘린'이라는 용어는 최근에 연구되고 있는 분야인 듯 했다. 용어 자체를 처음 듣는 걸 보니 말이다. 이건 '미엘린'이 바로 탤런트코드의 핵심이 되는 중요한 인자라는 것이다. '미엘린'이 발달하고 두꺼워져야 자신의 노력하는 분야에서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을 가질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사진을 보여주는데 두꺼운 막을 형성하는 걸 보여준다.

 

이 '미엘린'을 크게 하는 방법을 소개하는 것이 바로 이 탤런트 코드이다.

 

특정 분류의 사람들이 어느 순간부터 성공자로 보인다. 특정 집단일 수도 있고 특정 나라일 수도 있다. 우리나라도 소개가 된다. 우리나라에서 아예 '박세리키드'라고 명명되어지고 있는 한국 여자 프로골퍼들에 대해서 말이다. 박세리가 우승을 한 이후에 LPGA에 엄청나게 우수한 한국 여성 골퍼들이 나오고 러시아의 안나 쿠바치가 테니스에 등장한 후 러시아에 테니스 선수들이 갑자기 많이 나오는 사례를 보여 준다. 우리나라가 제법 유명하고 논술의 대상이 되는 것인지 '아웃라이어'에서도 대한민국은 소개가 되어진다. 다른 분야로.

 

이런 미엘린을 강화시키고 소위 성공한 사람이라 불릴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가 바로 이 책에서 말하는 내용이다. 전반부에서는 말하는 내용은 어찌보면 뻔하다. 이런 종류의 자기계발에 속하는 책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익숙하다. 끊임업이 연습하고 연습하면 - 그걸 특정한 시간으로 10,000시간의 법칙이라 부른다 - 결국 성공한다는 것이다.

 

피아노를 처음 배우려는 학생들에게 언제까지 할 것이냐고 묻는다면 그 기간이 길 수록 - 당연히 1년동안보다는 초등학생까지, 그 보다는 중학생까지 - 피아노를 배우는 속도는 느릴지라도 실력이 더욱 향상되는 아이들은 기간을 길게 잡은 아이들이다. 이렇게 우리들은 조급증에 갇혀 성공을 바라보는 게 문제라는 것을 이 책은 우회적으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이 책에서는 '미엘린'을 강화시키기 위한 방법을 소개한다. 무조건 연습하는 것이 아니라 그 분야에 맞는 연습을 할 때만 '미엘린'을 더욱 강화시킬 수 있고, 빠른 속도로 향상시킬 수 있다. 이를테면, 피아노와 바이올린과 같이 정형화된 분야는 반복적이고 틀에 박힌 연습을 지속적으로 - 그 연습이 엄청나게 지겹고 뻔하더라도 - 할 때에 비로소 누적되어 핫 스팟을 만나게 되고, 축구와 같이 어느 정도 기초를 다진 후에는 프리스타일과 같이 정형화된 틀을 뛰어넘어 즉흥적인 상황을 누가 더 잘 대처하느냐는 분야는 보다 자유롭게 연습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반복적인 행동과 연습을 통해서만 성공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억울하지만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다. 성공하기 싫으면 안 하면 되는 것이고 성공하고 싶으면 싫어도 할 수 밖에 없는 것인데 자신의 자아가 형성되어 있는 성인이라면 그나마 본인의 의지로 어느 정도 통제를 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청소년기 이전의 아이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바로 이 부분이 '아웃라이어'와 가장 차별성을 가지는 것이 아닐까 한다. 이 책은 일반인 중에서도 자녀를 올바르고 훌륭하게 키우고 싶은 학부모들이 읽어야 하는 책이다. 그 방법을 알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육자들에게도 읽어야 할 책이지 않을까 한다. 최근 표현으로는 'must read'정도 되지 않을까 한다.

 

아이들에게 '넌 역시 똑똑해서 시험을 잘 치는구나'와 '열심히 노력했으니 좋구나'라는 표현에서 후자가 아이들에게 동기부여가 더욱 된다고 한다. 전자의 아이들은 자신의 똑똑함이 깨져 실망감을 줄까봐 어려운 시험을 회피하지만 후자의 아이들은 노력이라는 자체에 대해 보상을 받기 때문에 더 어려운 과제를 끊임없이 도전하려고 한단다.

 

성공하기 위해서 자신의 한계를 조금씩 조금씩 부수고 전진을 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성공 자체가 아니라 노력을 통해 문제를 한가지씩 해결하는 그 희열을 맛보게 해 주는 것이 바로 핵심이다. 스스로 자신의 한계를 정하는 것이 아니라 한계에 부딪히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노력하는 자세말이다.

 

책의 전반부는 익히 알고 있는 내용을 조금 색다르게 받아들이는 챕터였다면 후반부는 어떤 식으로 그걸 성취할 것인지에 대한 답을 제시하는 장이라 도움이 많이 되었다.

 

자신의 나이가 이미 많아 절망하는 분들에게 드리는 팁은 미엘린은 40대 이후에는 더이상 생성되지 않는다고 한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끝내면 나이들었으니 포기하라는 내용이냐고 할 수 있지만 비록 더이상 생성되지는 않아도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미엘린을 더욱 강화하하고 두껍게 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치매를 방지하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러니, 나이의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무엇인가를 배우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또 노력하다면 된다. 10,000시간이면 10년이라고 하니 40세에 시작해도 50대가 되면 어느 분야에서든 - 새롭게 출발하여도 - 성공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문제는 절망이 아니라 노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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