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몽살구클럽
한로로 (HANRORO) 지음 / 어센틱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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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이미 유명했다고 하는데 난 한로로를 올해 알았다. 어느 날 멜론에서 한로로 노래가 상위권에 들었다. 처음에는 최근 아이돌 그룹과 다소 결이 달라 누구지 했다. 무슨 독립 영화처럼 느낌이 너무 달랐다. 근데 들을수록 노래가 참 좋았다. 담백하게 말하는 느낌인데 가사 내용도 뭔가 긍정적인 듯 슬픈 느낌이 들었다. 노래 느낌도 그랬다. 들을수록 중독성이 있어 계속 듣게 되었다. 멜론 10위 내 차트에 계속 존재해서 듣게 된 것도 어느 정도 있긴 하지만.



책을 펴 냈다는 건 알았지만 그게 소설인지는 몰랐다. 에세이라 생각했다. 책을 접하고 보니 너무 담백했다. 한로로 느낌과 비슷한 표지와 제목이었다. 작년에 베스트셀러가 될 정도로 큰 인기였다. 한로로가 국문과라고 하는데 이렇게 빨리 책을 쓰게 될 줄은 몰랐다고 한다. 1년 동안 책을 썼다고 한다. 책을 읽어보니 후속작을 내도 충분하지 않을까한다. 제목이 <자몽살구클럽>이라 상당히 특이했다. 어떤 내용일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사실 풋풋한 로맨스 소설인가 싶었다.



내용은 예상과 완전히 반대였다. 여자 고등학교에서 벌어지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처음 내용이 엄마가 춤추고 있다는 걸로 시작한다. 그것도 비가 오는 날이었다. 보통 이런 경우는 흔한 상황이 아니다. 보통 엄마라는 존재는 자녀 앞에서는 자신의 감정을 숨기기 마련이다. 비가 오는 데 자녀가 보는 앞에서 춤춘다는 건 아주 특수한 경우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도저히 일어날 수 없다. 엄마는 춤추더니 갑자기 사라졌다. 한마디로 주인공을 내평겨치고 도망갔다.



그때부터 폭력적인 아빠와 단 둘이 살게 된다. 술만 마시면 엄마를 개패듯이 패서 온 몸에 상처가 가득했던 엄마가 탈출했다. 함께 도망가지 않고 혼자서. 이건 엄청난 트라우마를 남길 수밖에 없다. 술만 마시면 폭력을 저질렀던 아빠는 이제 대상을 변경했다. 오롯이 혼자서 모든 걸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언제나 이 상황을 벗어나고 싶은 주인공은 그래도 학교를 다닌다. 일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고 하는데 용케 학교를 다닌다는 사실이 놀랍기도 했다.






학교에서 동아리 모임에서 우연히 전단지를 발견한다. 화려한 전단지가 아닌 A4용지에 간단하게 써 있는 클럽이었다. 바로 책 제목이기도 한 자몽살구클럽이었다. 정식 동아리도 아닌 곳이었다. 뭐에 홀리듯이 전단지를 보다가 그만 반 찢고 말았다. 해당 장소에 동아리에 들어갈 생각도 없었는데 가버리고 말았다. 그곳은 음악실인데 아무도 가지 않는 곳이다. 들어간 곳에는 누구도 있지 않았다. 망설이며 어찌해야 할 지 곤란해 하고 있을 때 학생 회장이 나타났다.



친구와 함께 나타났다. 우물쭈물 하다 그대로 동아리에 가입하고 말았다. 이곳은 전부 자살을 꿈꾸는 소녀들의 모임이었다. 하지만 다들 자살이 아닌 살기 위해 모였다. 서로가 한달 단위로 살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기 위해 서로 도와준다. 구호도 살자이다. 각자 왜 자살하려는지에 대해 자세한 내용은 나오질 않는다. 그래도 각자 그런 마음을 갖고 있다. 서로 웃고 떠들고 만났을 때는 여느 10대 소녀와 전혀 다를 바가 없다. 전혀 티가 나지 않는 친구들이었다.



소설은 디데이 식으로 흘러간다. 한 명씩 돌아가며 한 달 단위로 서로 케어하려 노력한다. 그 기간동안 도와주니 자살 할 생각을 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표현은 한로로 노래 가사에도 나와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살아가는 삶이 그다지 달라질 건 없었다. 그나마 이들과 함께 있어 그래도 재미있게 살려고 노력하게 되었다. 삶이 비록 힘들어도 클럽 언니들과 만났을 때 위안이 되고 힘이 되어 숨 쉴 수 있게 되었다. 그런 식으로 긍정적으로 내용이 흘러갈 지 알았다.



갑자기 내용이 급변해서 놀랐다. 꼭 그랬어야 했나하는 생각도 들었다. 심지어 마지막에는 약간 생각하지 못했던 결말을 맞이한다. 다른 방법은 없었을까라는 생각도 했다. 작가가 꼭 그런 식으로 내용을 전개해서 풀었어야 했을까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이왕이면 긍정적인 전개가 되면 좋았을텐데 하고. 다만 책을 읽었을 때 찜찜한 느낌은 없었다. 차라리 깔끔하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작가는 책 속에 있는 소녀들과 같은 주변을 우리가 돌아봤으면 한다는 말로 끝내긴 했다. 두번째 소설도 작가가 집필할 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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