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국의 인생 공부 -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강원국 지음 / 디플롯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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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국 작가를 알게 된 건 글쓰기와 관련되어서다. 한국에 글쓰기와 관련되어 책을 펴 낸 인물이 많다. 그 중에서도 강원국은 대통령 연설문을 작성할 정도였으니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게 당연하다. 대통령의 연설문을 쓴다는 건 나라를 대표하는 글을 썼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단순히 글을 작성하는 것이 아닌 국민이나 다른 국가에게 전달해야 한다. 설득력이 없다면 인정받지 못한다. 그런 글을 썼던 작가라 꽤 흥미롭게 예전에 책을 읽었고 재미도 있었다.

단순히 글쓰기에 대한 내용뿐만 아니라 대통령과 여러 에피소드도 함께 있어 더 재미있었다. 그 후로도 여러 책을 펴 냈는데 읽지 못하다 이번에 새롭게 <강원국의 인생공부>를 읽게 되었다. 책 내용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이번에도 글쓰기와 관련된 내용으로 알았다. 읽어보니 여러 사람을 인터뷰한 내용이었다. KBS 라디오 프로그램인 '강원국의 지금 이 사람'에 출연했던 인물들과 나눈 이야기를 책으로 펴냈다. 출연자들이 전부 이름만 들으면 알 수 있다.

다들 유명인이라 좀 더 관심이 가고 궁금한 측면도 있다. 한 편으로는 너무 알려진 인물들이라 어느 정도는 예측되는 이야기가 진행된다. 인터뷰한 사람들이 전부 책까지 펴 낸 사람이니 어느 정도 해당 인물에 대해 알려졌다. 이럴 때 중요한 것은 사실 인터뷰어다. 상대방에게 좋은 답을 얻기 위해 좋은 질문을 해야한다. 중요한 건 어떤 질문을 했느냐에 따라 다른 답을 들을 수 있다. 똑같은 사람인데도 인터뷰어에 따라 완전히 다른 걸 끄집어 낼 수 있는 이유다.

뻔한 질문을 하면 뻔한 대답이 나온다. 진짜 좋은 질문은 대답하는 사람이 오히려 즐거워한다. 평소라면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걸 질문할 때 사람은 각성하기도 한다. 특히나 유명인이라면 여러 곳에 출연하며 자주 듣는 질문이 있다. 질문을 듣자마자 나도 모르게 툭하고 나오게 된다. 이미 틀에 박힌 대답이 정해질 정도다. 그렇게 볼 때 강원국이라는 사람이 어떤 질문을 했느냐에 따라 책에서 읽을 수 있는 내용이 달라질 수 있다. 덕분에 이 책을 좀 더 재미있게 읽었다.

무려 300명이나 되는 인물을 만나 인터뷰를 했다고 하는데 이번 책에는 15명이 선정되었다. 그만큼 엄선 된 인물이니 더욱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이 담겨있다. 처음에 유시민부터 시작한다. 워낙 유시민은 유명하고 말도 너무 잘한다. 자신이 생각한 바를 논리적으로 조리있게 설명한다. 호불호가 많을지라도 그건 분명하다. 유시민이 한 여러 말 중에 내게 와 닿은 게 있었다. 유시민 자신이 워낙 여러 일을 하고 있다. 정치도 했었으니 무척 다양하다고 할 수 있다.

자신이 가장 돈을 많이 버는 게 직업이 아니겠냐는 이야기를 했다. 지금까지 여러 수입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최고는 인세였다고 한다. 자신은 그런 의미에서 작가라고 한다. 생각해보니 그게 당연한 데 말이다. 내 경우에도 워낙 다양한 수입이 있었는데 그 인터뷰를 읽고 생각에 잠겼다. 그러다보니 괴리감이 크다는 것도 깨달았다. 유시민 작가는 또한 과학에 대한 책을 서서 출연한 듯했다. 다소 자의식 과잉이 느껴지기도 했다. 김동식 작가 인터뷰도 인상적이었다.

공장에서 노동자로 일하며 매일 썼던 글이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책으로 펴 내자 사람들이 인증 사진을 찍으며 내 일처럼 즐거워했단다. 원래도 그런 스토리를 알고는 있었다. 공장에서 일 할 때보다 더 많은 돈을 벌고 있다는 것보다 글쓰는게 즐겁다고 한다. 지금도 거의 매일 소설을 쓰는 듯하다. 그런 상황에서 매일 글 쓰는게 즐겁다고 한다. 솔직히 그 말을 읽고 부럽다기 보다는 곧 오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떤 것이든 직업이 되었을 때 무조건 즐거울 수 없다.

서장훈이 한 말이 진리라고 생각한다.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는 건 거짓말이라고. 정상에 오른 사람이 단순히 그런 마음으로 될 수 없다. 하기 싫을 때도 너무 많지만 그래도 해내는 게 프로다. 김동식 작가는 여전히 즐겁게 글 쓴다는 점이 대단하지만 엉뚱하게 난 그런 생각을 했다. 책에서 소개 된 모든 사람에게 전부 해당되지 않지만 공통점이 있었다. 그건 바로 글을 쓴다는 점이다. 전업 작가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글을 쓴 덕분에 자신이 한단계 도약했다.

유현준같은 경우에도 건축가로 성공보다는 먼저 글을 써 기고했던 것이 인기를 끌고 주목을 받았다. 그 후에 여러 곳에서 유현준이 널리 알려지며 건축가로 삶을 살게 되었다. 아무 것도 안 될 때 글쓰지 않았다면 지금의 유현준은 없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 외에도 나름 공통점은 남과 달리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스스로 개척해서 해 냈다. 주변 시선을 감내하고 이겨낼 때 얼마나 어려웠을지 이해가 된다. 그럴 때 포기하지 않고 자신이 가야할 길을 다들 걸었기에 인터뷰도 할 수 있었던 듯하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어떤 인물을 좀 짧게 느껴졌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역시나 누군가 이야기를 듣는건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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