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디서 살아야 하는가 - 인문학자가 직접 고른 살기 좋고 사기 좋은 땅
김시덕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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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하다면 독특한 책이다. 보통 부동산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부동산 관련 종사자가 쓴다. 부동산 투자자가 쓰거나 부동산 전문가 쓰는 경우가 가장 많고 대표적이다. 이 외에도 건축가가 쓰기도 하고 대학교수나 지리관련 종사자가 쓰기도 한다. 부동산은 우리 사회에서 빼 놓을 수 없는 분야라서 사회학자가 쓰기도 한다. <우리는 어디서 살아야 하는가>는 인문학자가 쓴 책이다. 라고 알고 있었는데 책 날개를 보니 도시 문헌학자라는 표현을 하고 있다.

도시와 관련된 다양한 문헌를 연구하고 발표하는 학자라는 개념이 아닐까한다. 문헌만 연구하지 않고 직접 발품을 팔며 전국을 돌아다니며 현장을 직접 확인하는 현장 경험자이기도 하다. 책을 읽어보면 지금도 여전히 일주일에 날을 정해놓고 지역을 돌아다닌다고 한다. 그동안 별 생각없이 단순히 지역을 돌아다녔는데 지금은 이를 투자와도 접목해서 생각하는 듯하다. 부동산이라는 건 결국에는 돈과 결부될 수밖에 없다. 조금만 기울여도 알 수 있다.

다만 직접 투자를 한 것이 아닌 부동산 관련되어 접목해서 생각했으니 어느 정도 한계는 있는 듯하다. 대신에 이건 확실한 듯하다. 돈이 되는 곳을 확실히 알아가고 눈치채는 건 부족해도 그 반대는 확실히 아는 듯하다. 이런 곳은 피하면 좋지 않을까하는 지역이나 입지. 보통은 잘 될 곳만 사람들은 찾는다. 어떻게 하면 해당 지역에 투자해서 돈을 벌 수 있을까. 이런 관점에서 대부분 입지를 살펴본다. 자연스럽게 호재를 우선적으로 감안해서 파악하려 한다.

반대로 이런 관점은 사기꾼에 걸릴 가능성이 꽤 많다. 그런 이유로 기획부동산에 걸려 피같은 돈을 날리는 경우도 많다. 각종 호재를 프랭카드로 거리에 사람들이 보기 좋은 곳에 내건다. 호재는 어디까지나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정도다. 될 확률도 있지만 안 될 확률도 분명히 크다. 특히나 대부분 기획부동산은 그럴싸한 포장을 한다. 이걸 단순히 사기라고 하기도 힘들정도로 잘 포장을 해서 사람들에게 알린다. 귀가 얇은 사람은 혹~ 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이런 부분에 있어 각자 스스로 공부로 올바른 정보를 파악해야 한다. 한편으로 그게 그렇게 어려운 건 아니다. 대체적으로 그런 정보(?)를 들었을 때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서 인터넷 써칭만 해도 가능하다. 인터넷 정보가 100% 정확하지 않아도 어느 정도는 식별가능하다. 꽤 많은 돈이 투자되는데 그 정도 노력도 하지 않는다는 건 처음부터 투기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 그럴 때는 상대방의 말만 믿고 하는 경우다. 팩트체크는 해 볼 생각도 안 하고 일단 계약하고 본다.

그런 점에서 저자는 상당히 강점을 갖고 있다. 도시 문헌학자라 과거부터 현재까지 해당 도시에 있던 다양한 정책 관련 문헌을 전부 꿰고 있다. 여기서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게 있다. 공무원의 연속성이다. 나도 많이 들은 내용이다. 공무원이 계획했던 것은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공무원은 몇 십년을 계속 하지만 정권은 길지 않다. 만든 계획을 윗 선에 넘긴 후 킬 당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당 파일이 파기되지 않는다. 해당 파일은 서랍 어딘가에 고이 간직한다.

정권이 교체되면 그 파일은 다시 책상으로 올라온다. 그렇게 취소된 지 알았던 계획이나 정책이 다시 추진된다.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다. 이런 일을 책을 읽어보면 최근이 아닌 40~50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어떻게 보면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많은 국가 부동산이나 토지 계획이 전부 최근에 만들어지지 않았다. 이미 수십년 전에 계획되었다. 당시의 정치적, 사회적, 여러 제도 미비 등으로 취소되거나 변경되었다. 그러던 것이 시간이 지나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온다.

무엇보다 정치인은 자신의 업적을 만들어야 한다. 이럴 때 뜬금없는 걸 내세우긴 힘들다. 사람들의 머릿속에 조금이라도 있는 걸 공략한다. 오래된 사람들은 지역에 있었던 여러 공약을 기억한다. 그들의 뇌리에는 이왕이면 자기 동네에 그런 호재가 들어선다면 좋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럴 때 잊고 있던 과거의 정책을 다시 되살린다. 그런 식으로 잊혀졌던 정책은 다시 우리 곁으로 찾아온다. 원안 그래도 되진 않는다. 그럼에도 충분히 현실 가능성은 다른 것보다 높다.

책은 과거와 현재를 보여준다. 내 착각인지 몰라도 뭔가 투자와 관련된 연결고리를 이야기하려 한 듯하다. 정작 굳이 그럴 필요가 있었을까 한다. 더구나 책에서 소개하는 투자 관련 연결은 다소 억지스러운 느낌도 솔직히 들었다. 저자의 장점대로 도시의 변천사를 소개하면 더 재미있었을 듯하다. 확실히 찍은 사진이나 문헌을 보면 엄청나게 방대한 정보를 근거로 알려준다. 딱히 알아도, 그렇다고 몰라도 큰 지장은 없다. 알면 좀 더 힘이 되는 건 맞겠지만.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일본 비교가 참 많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문헌에는 많은 것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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