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의 주주 서한 (양장) - 버핏이 인정한 유일한 버핏 책, 제6판 개정증보판
워런 버핏 지음, 로렌스 커닝험 엮음, 이건 옮김 / 에프엔미디어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중에 수많은 워런 버핏 책이 있다. 수 백권이나 된다. 어마하게 많은 사람들이 워런 버핏에 대해 썼다. 워런 버핏 이름이 들어간 책만 수 백권이고 워런 버핏을 언급한 책까지 포함하면 엄청나게 많다.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워런 버핏이 쓴 책은 단 한 권도 없다. 그나마 <스노우 볼>이라고 하여 워런 버핏의 자서전이 있다. 워런 버핏이 공식으로 인정한 자서전으로 가감없이 밝혔고 구술한 내용까지 포함되었다. 이 책을 제외하면 직접 쓴 책은 전혀 없다.

워런 버핏이 쓴 책은 없지만 직접 한 이야기를 들을 수는 있다. 해마다 버크셔 헤서웨이 주주총회에서 하루 종일 질문에 대답을 한다. 이 내용을 바탕으로 책으로 나오기도 했다. 충분히 좋은 내용이 담겨져있다. 질문에 대한 답이라 깊지 않고 짧은 대답도 있어 괜찮다. 진짜로 워런 버핏이 하고 싶은 모든 이야기를 하는 때가 있다. 그건 바로 주주 서한이다. 한국에는 다소 익숙하지 않은 문화다. 회사의 사장이 직접 1년동안 있었던 다양한 이야기를 주주에게 설명한다.

하고 싶은 이야기만 할 수 있다. 좋은 점만 부각할 수 있다. 워런 버핏의 대단한 점은 가감없이 다 밝힌다. 100% 밝히는지 모르지만 회사의 손실이나 실수 한 것도 밝힌다. 사장이 직접 기업에 대해 글로 써서 알린다는 점이 신기하고 부러운 문화다. 한국에서는 정보조차도 제대로 밝히지 않는 경우가 많다. 지금까지 여러 기업의 사업보고서 등을 봤지만 사장이 그렇게 쓴 글을 본 기억이 없을 정도다. 이렇게 소중한 내용을 버크셔 헤서웨이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볼 수 있다.

지금까지 모든 주주서한이 다 있다. 당연하게도 영어로 써 있어 이걸 보는 게 쉽지 않다. 일상 영어도 해석하기 힘든데 기업과 관련된 용어가 나오니 번역이 쉽지 않다. 그래도 워런 버핏이 직접 쓴 글을 읽을 수 있다면 외면할 수 없다. 다행히도 한국에 주주서한을 번역해서 낸 책이 나왔다. 이번에 또 다시 최근 년도까지 포함해서 <워런 버핏의 주주 서한>이 출판되었다. 무엇보다 가장 기쁜 마음으로 읽었다. 내가 책의 내용을 다 소화하지는 못한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쓴 글이 아니다. 자신들의 주주에게 쓴 글이다. 회사가 어떻게 사업을 했는지 알려준다. 버크셔 헤서웨이는 지주회사라 무척이나 다양한 회사가 종속되어있다. 그 회사들에 대한 1년 평가를 하는 것이라 전문적인 용어도 포함된다. 재무제표와 관련된 수치도 함께 제시하고 있어 주주서한 전부가 읽기 쉬운 건 아니다. 그 중에서도 일반인도 읽기에 편한 부분을 따로 발췌해서 책은 소개한다. 가장 최근 년도까지 포함하고 있는데 다소 다르게 편집했다.

년도별로 주주 서한이 구성되지 않았다. 특정 주제별로 엮었다. 그렇게 볼 때 자신이 읽고 싶은 챕터부터 살펴봐도 된다. 진짜 주주서한이 아닌 책을 읽는 사람 입장에서는 훨씬 더 도움이 된다. 시시콜콜 세세한 것까지 내가 알아야 할 필요는 없다. 직접 투자한 회사도 아니라서. 그보다는 워런 버핏이 어떤 식으로 생각하고 기업을 바라보고 투자하는지 알려주는 걸 읽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이런 내용이 주주서한에는 여기저기 산개해 있으니 읽는데 어렵다.

반면에 이 책은 그런 비슷한 내용을 같은 챕터에 모았으니 오히려 내용이 더 쑥쑥 들어온다. 그럼에도 쉽지 않은 건 사실이다. 그 부분은 모르면 모르는대로 읽어나가면서 넘어가면 된다. 워런 버핏이 알려주는 핵심만 읽어도 충분히 도움이 된다. 주식 투자자로 유명한 워런 버핏이지만 부동산 투자도 성공했다. 이때에도 어떻게 보면 동일한 관점이었다. 저평가 된 부동산을 투자한다. 해당 부동산에서 매년 산출되는 이자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라 투자를 했다.

매력적인 이유는 싸게 샀기 때문이다. 혹시나 부동산 가격이 떨어져도 해당 부동산에서 매년 나오는 현금흐름은 시세차익이 없어도 될 정도다. 시간이 지나 부동산 가격이 올라 시세차익까지 본다. 이렇기 때문에 워런 버핏이 늘 말한다. 주가가 터무니 없이 내려갔을 때 사람들은 공포를 갖는다. 투자자라면 오히려 여유 자금을 갖고 아주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다. 투자자에게 공포는 오히려 친구다. 남들이 공포를 느낄 때 나도 느끼겠지만 이를 이겨낸 사람이 수익을 얻는다.

그렇게 매입한 기업은 주가가 많이 올랐다고 팔지 않는다. 또는 오래 보유했다고 팔지도 않는다. 자기자본이익률이 만족스럽고, 경영진이 유능하고 주가가 과대평가 되지 않는 한 계속 보유한다고 알려준다. 이 부분은 늘 유념하면서도 자꾸 잊게 된다. 싸게 사려는 노력을 자꾸 소홀히 하고 주가가 올랐다고 팔려고 한다. 워런 버핏은 그런 이유로 위대한 투자자가 되었다. 워런 버핏이 직접 사람들에게 자신의 철학을 글로 표현한 유일한 책이 바로 <워런 버핏의 주주 서한>이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읽는데 아주 오래 걸린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워런 버핏이 직접 한 이야기를 들어야지.



함께 읽을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