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행복하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병률 지음 / 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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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그리고 행복하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에서 슬픔이 느껴진다. 우연히 어디서 누군가에게 뜻밖의 소식을 듣는다. 듣고 싶기도 했지만 굳이 듣고 싶지도 않은 소식. 잊었다고 생각하지만 갑자기 떠오르는 그녀(작가가 남자니). 상대방은 내게 궁금할 것이라는 억측을 갖고 알려준다. 난 알고 싶지 않지만 느닷없이 쏟아내는 말에 이미 젖어버린다. 피할 틈도 없이 그가 하는 말에 흠뻑 빠져버린다. 현재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는 소식이 내 귀에 들어온다.

행복하다는 걸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너무 주관적이라 행복하다는 걸 증명할 방법이 없다. 그런데도 행복하게  살고 있구나..라고 내가 느낀 것이다. 내게 들려준 소식에 나는 행복하다고 지레짐작을 했다. 그건 아마도 내가 사랑했던 그녀가 이번에 결혼을 했다는 소식이 아니었을까한다. 그렇기에 소식을 듣고 행복하다고 판단하지 않았을까한다. 세상에 나온 모든 책은 제목에서 모든 걸 알려준다. 책 제목은 함부로 쉽게 짓지 않는다. 아주 심혈을 기울여 짓는다.

작가는 물론이고 출판사에서도 머리를 맞대고 오랜 시간 노력을 한다. 이 책의 제목에서 슬픔이 느껴진다면 책의 전개가 그럴 것이라는 이야기다. 더구나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려 하는 건 아닐까한다. 사랑 이야기도 뭔가 찌질할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여전히 잊지 못한다는 느낌도 들어간다. 작가는 자신의 마음을 글로 풀어내는 사람이다. 자신에 대해 가감없이 밝혀야 한다. 그럴수록 좋은 글이 된다. 사람들이 함께 공감하고 좋아하는 글이 될 수 있다.

작가는 이 책에서 참 다양한 사랑 이야기를 전달한다. 솔직히 책에서 언급되는 사랑의 종류나 에피소드가 무척이나 많다. 작가 나이가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지만 한국 나이로 청춘은 아닌 듯하다. 나이를 꽤 먹었으니 꽤 많은 연애를 했을 듯하다. 또는 짝사랑 등으로 누군가를 좋아하고 거절당하며 경험한 것들이 많지 않을까한다. 그렇다해도 엄청나게 많은 경험은 아닐 듯하다. 그런 점에서 책에서 소개되는 건 팩션이 많지 않아 싶은 게 읽은 후 생각이다.

꼭 자신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누군가의 이야기, 누군가에게 들은 이야기. 누간가 이런 식으로 서로 마음을 확인하고 사랑하고 헤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글을 쓴 듯하다. 솔직히 책을 그다지 집중하며 읽지는 못했다. 분명히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쓴 책이다. 내가 좋아하는 장르다. 사랑에 대한 이야기는. 그럼에도 집중이 안 되었다. 작가가 풀어내는 방식이 나랑 안 맞았던 듯하다. 작가는 시인 인 듯하다. 시인이라 내용이 너무 함축적으로 썼나 보다.

어떤 소재를 갖고 내용이 쭈우욱 연결되는 건 아니었다. 내용이 전개되다 다른 내용이 중간에 쓰으윽 하고 들어온다. 그러다 다시 마무리를 한다. 중간에 들어온 내용이 내가 현재 읽고 있는 원 소재와 무슨 연관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 오히려 인상적인 건 작가의 사례가 아니었다. 꽃집을 운영하는 것인지 정확히는 모르겠다. 책을 읽어보니 작가는 해외 여행을 엄청나게 많이 다닌 듯하다. 해외 여행은 그렇다고 자주 가기는 힘들지 않을까싶긴 한데도 여러 곳을 다닌다.

작가의 아마도 팬이 꽃집에 찾아왔다. 서로 다른 팬이 찾아왔는데 아마도 둘이 서로 오늘 만나는 것이 아닐까한다. 이게 진짜인지는 해당 에피소드를 쓴 작가도 모른다. 그럴 것이라는 추측일 뿐이다. 팬으로 온 고객이니 꽃집을 운영하는 사람이라도 조언을 잘 받아들인 듯하다. 편지를 쓰라는 조언도 넙죽 받을 뿐 아니라 작가의 코치까지 받아 쓴다. 각자에게 해 준 조언이 잘 이뤄졌을지도 모르겠고, 정말로 따로 온 남녀가 서로가 만나는 상대방인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볼 때 이 책에 나온 모든 내용은 그런 식인듯도 하다. 진짜 자신이 상대방을 만나 경험한 것보다는 느낌이다. 상대방이 이러지 않았을까하는 추측. 상대방에게 묻지는 않는다. 내가 다 지레짐작으로 느낌을 중시한다. 그냥 상대방에게 직접 물어보면 안 될까. 사랑이란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이 제일 우선이다. 그건 짝사랑일 때 그렇다. 상대방이 있을 때는 상대방의 마음을 알아야 한다. 그럴려면 직접 물어봐야 하지 않을까. 이럴 것이라는 추측으로 혼자 간직하기보다는.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이상하게 집중이 안 되었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책 디자인과 사진이 예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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