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과 투자 - 소음의 바다 주식시장에서 알짜 정보만 뽑아내는 법, 개정판
리처드 번스타인 지음, 이건 옮김 / 에프엔미디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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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를 할 때 제일 조심해야 할 것 중 하나가 소음이다. 소음만큼 섹시한 것도 없다. 문제는 소음이라고 표현하지만 정작 내게 오는 정보가 소음인지 판단하기 힘들다. 아주 조금만 신경써도 내가 알고 싶은 정보가 넘쳐난다. 어리둥절할 정도다. 심지어 내게 엄청난 정보라며 알려주는 채널도 많이 생겼다. 도대체 그들은 그런 정보를 어디서 얻었는지 궁금할 정도다. 과거보다 훨씬 더 많은 채널이 생겼다. 유튜브는 가장 대표적인 채널로 수많은 정보를 양산한다.

정보를 양산하다고 표현했지만 정확하지 않다. 누구도 정보인지 확신할 수 없다. 소음일 수도 있다. 흔히 내가 알 정도면 결코 정보라고 할 수 없다는 말을 한다. 이미 모든 사람들이 아는 걸 정보라고 해야 하나. 여기서 더 재미있는 점은 그게 정보이기도 하다. 정보란 나만 알고 있는 것이 아니다. 누구나 다 알고 있고 공개되어있다. 거기서 사람마다 어떤 식으로 받아들이고 응용해서 투자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정보가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 뜻이 되어 버린다.

<소음과 투자>는 예전에 나왔던 책이다. 꼭 무슨 유행처럼 의미있는 책이 절판 된 후에 다시 나오는 경우가 많아졌는데 그 중에서 하나다. 대신에 보통 새롭게 펴 낼 때 책 표지를 변경하던데 이 책은 그대로다. 출판사와 번역가만 변했다. 여하튼 덕분에 좋은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어 좋다. 이 책이 나온 건 2001년이다. 지금과 비교하면 소음이라는 표현을 하기 민망할 정도로 적었다. 지금보다 채널도 적었고 인터넷도 PC정도 였고, 스마트폰으로 보지도 않았다.

그런 시절에 소음을 멀리하라고 권유한다. 지금은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적었는데 말이다. 지금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다양한 정보를 곳곳에서 얻을 수 있다. 수많은 언론이 생겼고,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정보를 양산한다. 단순히 해당 기업에 대한 정보 뿐만 아니라 거시경제부터 미시경제까지 투자를 하면 반드시 알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들이다. 소음이 꼭 나쁘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소음을 이용할 수도 있다. 그럴만한 실력이 있어야 하겠지만.

저자는 책에서 소음을 굳이 들으려고 하지 말고 자신이 직접 연구하고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시중에 떠돌고 있는 정보가 진짜인지 스스로 팩트체크를 해야 한다. 책에서 알려주는 방법은 지금으로 치면 퀀텀이다. 몇몇 조건을 설정하고 과거부터 어떤 식으로 흘러갔는지 설명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PER이나 PSR같은 걸 통해 필터링한 기업을 모은다. 그 기업이 어떤 식으로 수익을 냈는지 데이터를 통해 보여준다. 이렇게 투자하는 것이 더 좋다고 한다.

책에서 다양한 투자 방법에 대해 알려준다. 그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좋은 기업이 좋은 수익을 선사하지 않는다. 오히려 나쁜 기업이 좋은 수익을 선사한다. 이 점이 핵심 포인트가 아닐까한다. 어차피 책에서 소음과 관련되어서는 초반에 좀 설명한 걸로 끝이다. 소음이 어떠한지는 길게 설명하지 않는다. 아마도 소음에 대해 계속 설명하고 알려줬다면 그 자체로 소음이 될 수도 있지 않았을까한다. 그에 반해 나쁜 기업이 좋은 수익을 준다는 매력적이다.

늘 좋은 기업과 좋은 주식은 다르다는 표현을 한다. 좋은 기업은 누가 봐도 좋다. 이러다보니 많은 사람이 늘 관심을 갖고 투자를 한다. 흔히 말하는 해당 기업이 저평가되는 경우가 흔치 않다. 아주 작은 기회만 와도 금방 사람들이 알고 투자한다. 좋은 기업이 그런 이유로 꼭 내가 투자할 때 좋은 수익을 낼 수 없다는 뜻이다. 반면에 나쁜 기업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지 못한다. 소외된 기업이라 아주 작은 실적에도 움직일 수도 있다. 잠시 반짝으로 움직이진 않는다.

나쁜 기업이라 생각했기에 사람들은 일시적인 이익이라 치부하고 무시한다. 당연히 어지간한 애널도 따로 해당 기업에 대해 분석하지도 않고 사람들에게 소개하지도 않는다. 원래 애널은 개인이 아닌 큰 돈을 대상으로 하기에 더욱 그렇겠지만. 이런 기업은 소음조차 없을 때가 많다. 관심이 없으니 소음도 없다. 소음이 없으니 정보를 얻기도 힘들다. 해당 기업에 대해 제대로 분석한 사람만이 수익도 얻을 수 있다. 그렇게 볼 때 대형주가 아닌 중소형주 위주 투자라고 할 수 있다.

여하튼 누구나 아는 좋은 기업이 아닌 나쁜 기업을 투자하라고 한다. 책에는 단순히 그 이야기만 하는 건 아니다. 거의 20년 된 책인데 기술주에 대한 이야기는 지금과 비슷하다. 당시에도 기술주가 엄청난 상승을 한 후였다. 기술주가 나쁜 것도, 좋은 것도 아니다. 그저 투자 대상 중 하나다. 막상 투자할 때는 미래라는 희망으로 인해 매력적으로 보이긴 한다. 소음은 결국에는 내 마음이다. 소음을 거절하고 무시하긴 힘들다. 이를 받아들였을 때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핵심일 듯하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소음을 어떻게 피하나?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내가 직접 조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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