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우연이 아닙니다 - 삶의 관점을 바꾸는 22가지 시선
김경훈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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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퓰리처 상을 받은 사람이 있다는 사실은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다. <인생은 우연히 아닙니다> 작가가 바로 한국에서 퓰리처상을 받은 인물이다. 사진사에게는 최고의 영예라고 할 수 있다. 뭔가 대단한 사람이라는 느낌이 든다. 그리 대단한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남들과 다른 곳을 찾아가며 목숨을 걸고 사진을 우선이다. 없지 않아 이런 편견이 있다. 책을 읽어보면 확실히 그렇게 거창한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된다. 본인만 그런 건 아니라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어쩌다 사진을 찍어 그런 상을 받을 뿐이다. 상을 받기 위해 노력한다고 되는 건 결코 아니다. 사진을 찍는 건 무척이나 쉽다. 1인 1폰 시대에는 누구나 사진을 찍는다. 예전에 비해 폰의 화질이 너무 좋아져서 어지간한 카메라보다 훨씬 더 좋다. 조리개 등도 자동으로 다 잡아주기 때문에 과거보다 사진의 퀄리티도 훨씬 좋아졌다. 예전에는 사건이 났을 때 사진사가 도착해서 찍은 사진을 썼지만 지금은 현장에 있는 일반인이 찍은 사진이 훨씬 많다.

츌리처 상을 받은 사람 중에 일반인도 있다고 한다. 현장에서 벌어진 사건을 우연히 발견하고는 사진을 찍어 신문사에 제출한 덕분에 상을 받았다고 한다. 순간의 포착과 구도도 중요하지만 1장의 사진으로 상황을 알려주는 것도 중요하다. 정작 그 사진으로 상을 받은 2명의 일반인은 원래대로 자신이 하던 걸 직업으로 삼았다고 한다. 전문적으로 사진을 찍는다고 딱히 달라질 것은 없다고 한다. 나도 블로그를 하기 때문에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꽤 찍는 편이다.

인물 사진은 초상권때문에 찍지 못하지만 거리 등을 찍는다. 그럴때마다 거의 대부분 순간적으로 찍는 편이다. 나름 이 정도에서 찍으면 좋겠다는 판단을 하고 찍긴 한다. 그나마 내가 찍은 사진을 보고 잘 찐는다는 칭찬도 듣긴한다. 내가 매일 쓰는 에세이같은 경우는 내가 찍은 사진으로만 구성해서 사진을 찍기에 여기저기 다닐때마다 찍는다. 이왕이면 좀 더 좋은 사진을 찍고 싶은 마음은 있다. 딱히 사진을 배운 적은 없어도 구도와 뭘 사진으로 보여줘야 하는지가 중요한지는 안다.

사건이 터져 현장에 갔을 때 순간 어떤 장면을 찍을 것인지 중요하다. 그렇게 찍을 때도 있지만 탐사보도처럼 충분한 사전조사를 한 후에 사진을 찍을 때도 있다. 그럴 때는 사진을 찍기 위해 상대방에게 먼저 양해를 구해야 한다. 먼저 친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가 더 중요하다. 책에서 나온 사례 중 어떤 마을을 찍기 위해 그곳에서 몇 달인지 몇 년인지를 먼저 거주한 이야기가 있다. 그렇게 상대방과 먼저 친해진 후 사진을 찍으니 자연스럽게 상대방이 포즈를 했을 것이라 본다.

예전에 인터뷰를 위해 스튜디오를 간 적이 있다. 당시에 찍은 사진 중 한 장 정도 얻을 수 없는지 물었더니 사진사가 회사 저작권이 있기에 안 된다고 해서 서운한 적이 있다. 이 책에도 그런 내용이 나온다. 자신이 사진사라는 걸 알고 한 장만 찍어달라고 할 때 기분이 나뻤다고 한다. 또한 인터뷰하며 찍은 사진은 회사 소유라 함부로 줄 수도 없었고. 가족을 잃은 사람과 인터뷰 후 사정을 봐서 찍어줬는데 너무 기뻐하더란다. 그렇게 찍은 사진을 나중에 보니 아주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걸 봤다.

그 후부터는 인터뷰가 끝난 후 따로 사진 한 장 정도를 찍어 준단다. 너무 기뻐하고 다들 그걸 출력해서 안방에 고이 간직하거나 자신의 영정 사진으로 쓰려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단다. 그 내용을 읽어보니 나도 당시에 그랬으면 서로 더 좋았을텐데하는 생각이 들었다. 회사 소유물이라는 걸 이해하긴 했어도 말이다. 그런 내용도 있다. 매직아워라고 해뜨기 전과 지기 전 30분에서 1시간을 말한다. 그때 찍으면 더할나위 없이 좋은 사진이 나와 그렇게 이야기한다.

어느 휴양지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했는데 별로였단다. 해서 다시 찍으려고 하도 우연히 상점에 있는 엽서에 있는 사진을 봤다. 자신보다 훨씬 잘 찍은 걸 본 후에 생각을 바꿨다. 아무리 자기가 잘 찍으려고 노력해도 매일같이 그 시간에 찍은 사람보다 잘 찍을 수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또한 휴양지에서는 사진을 찍으려 하기보다 현장을 최대한 즐기려고 하는 게 훨씬 더 풍요로운 삶을 살게 되었다고 한다. 인생에 있어 무엇이 더 중요한지에 대한 이야기였다.

책 전반적으로 다양한 사람과 장소를 가서 경험한 걸 근거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어 편안하게 읽을 수 있다. 또한 인생에 있어 생각할꺼리를 꽤 던져준다. 심각하게 무게잡고 가르치는 스타일이 아닌 저자 자신의 경험을 근거로 읽다보면 생각하게 만들어준다. 사진을 찍을 때는 늘 두 눈을 뜨고 찍는다고 한다. 그래야 프레임 밖에 벌어지는 일까지 놓치지 않고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사진은 보여주는 부분도 중요하지만 그렇지 않은 프레임 밖도 참 중요하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사례와 관련된 사진이 함께 읽었다면.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사진을 통해 인생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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