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은 축복이었습니다
현혜 박혜정 지음 / 굿웰스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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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은 축복이었습니다>의 저자는 장애인이다. 책을 읽어보니 나보다 더 대단하다는 생각을 가졌다. 본인의 성격도 있겠지만 두려움 없이 많은 것을 시도했다. 여행같은 경우도 내가 원래 엄청 좋아하는 것은 아니기도 하지만 기껏해야 휴양지 몇 곳을 간 것이 전부다. 저자는 여행을 엄청나게 많이 다녔다. 처음부터 휠체어를 타게 된 것은 아니었다. 고등학생 때에 불의의 사고로 다쳐 생긴 사건이었다. 그 후로 여행을 다녔다고 하니 결코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것이다.

두 다리가 멀쩡한 사람도 여러가지 두려움이 없지 않을텐데 휠체어를 타고 해외여행을 간다. 그것도 여러 사람이 함께 간 것이 아닌 혼자 간 경우도 많다. 대단한 용기라고 할 수 있다. 한국에서도 움직인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데 말도 통하지 않고 어떤 일이 생길지도 모르는 외국에 간다는 결정과 실행력은 놀라웠다. 실제로 여행을 가서 갖은 고생을 하게 된다. 대만에서는 혼자 돌아다니다가 대만 현지인인데 똑같이 휠체어를 타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

그쪽에서 먼저 친근하게 다가와서 그날은 함께 돌아다녔다고 한다. 서로 일면식도 없고 말도 통하지 않는데 말이다. 여행이 주는 매력이라고 생각은 한다. 심지어 생각지도 못했을 것 같은데 스카이다이빙을 한다. 사실 다리에 감각이 없어 휠체어를 타는 사람이 스카이다이빙을 해보겠다는 생각을 한 것 자체가 놀라웠다. 대부분 불가능하다고 했다는데 한 군데서 가능하다는 연락을 받고 했다고 한다. 나같은 사람은 해보고싶다는 생각만 있어지 시도조차 안 했는데 말이다.

여행을 가고 싶을 때는 무작정 떠날 정도였다고 한다. 다시 생각해도 휠체어를 타고 외국을 갔다 온다는 것이 놀라운데 가족과 함께 가는 것도 대단하게 느꼈다. 아직까지 아이들이 어린데도 불구하고 실천을 했다. 잠시도 아닌 한 달이 넘는 기간동안 여행을 했다고 하니 책을 읽는내내 감탄했다. 무엇보다 감각이 없어 허리 아래로 욕창이 생길 때도 많다고 한다. 같은 자세로 있어도 전혀 느끼질 못한다. 그러니 욕창이 생겨도 모를 정도다. 그런상황에서 해외여행이라니 말이다.

해외 여행 계획을 세운 후 가기 진적에 진짜로 욕창이 생겼는데도 약처방을 받고 갔다고 한다. 더구나 중국 여행을 계획했는데 비자가 있어야 간다는 사실을 알고 그 즉시 대만으로 변경해서 갔다고 한다. 쓰다보니 이 책이 여행책같이 보이지만 그렇지는 않다. 저자가 알려준 내용 중에는 생활 속에 단순하지만 필요한 것들도 있었다. 나는 별 생각없이 쓰고 있는 키오스크가 그랬다. 조작이 서투른 어른이 아니지만 훨체어를 타고 있어 키오스크를 조작하기가 힘들다.

아래 부분은 터치가 되지만 윗부분은 터치를 할 수가 없다. ATM도 그렇다. 세로로 길게 있으면 화면을 보는데 아무런 불편이 없지만 바닥에 누워있는 형태면 휠체어를 탄 상태에서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빛이 반사되어 무슨 글자인지 모른다고 하니 전혀 인식하지 못했던 부분이었다. 처음엔 자신에게 닥친 일을 인정하지 못하고 힘들었다고 한다. 이를 극복하고 지금은 공무원으로 일도 하고 여행도 다닌다고 한다. 꽤 인상적이었던 것은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다.

아무래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휠체어를 타고 있어 더욱 쑥스러울 수도 있을 듯하다. 그때마다 식구들에게 도움을 받는 것도 당연한 듯하지만 어려운 일이다. 가족이 하는 걸 멈추고 계속 옆에서 도와줄 수는 없을테니 말이다. 이를 적극적으로 저자는 극복한다. 혼자 다니면서 힘들때는 주변 사람들에게 도와달라고 요청한다. 휠체처를 옮겨달라고 하는 식으로 말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그런 요청에 기꺼이 도와준다고 한다.

실제로 거리를 돌아다닐 때 휠체어 탄 분들이 있을 때 별 생각없이 본다. 주변에 걸어다니는 사람을 보는 것과 같다. 자주 볼 수 없을 뿐인데 그런 것도 하나의 자격지심일 수 있는데 당당하게 요청한다면 누구나 다 응할 것이라고 본다. 그게 어려운 일도 아니고 잠시 도와주면 되는 일이니 말이다. 그런 식으로 스스로 사회 구성원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사회를 더 긍정적으로 발전시킨다고 생각되었다. 어떻게 보면 대부분 사람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을 뿐이다.

그들이 나와 다르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자주 겪지 않다보니 무엇을 해야할지 모를 뿐이다. 이 책의 저자처럼 요청한다면 되지 않을까한다. 외국에서 버스를 타면 아무리 바뻐도 누구도 불만없이 버스기사가 내려 휠체어를 버스에 태우는 일을 기다린다고 한다. 내가 잘 모르다보니 한국도 아닌 전 세계를 휠체어타고 여행다녔다는 점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저자가 워낙 적극적인 성격을 갖고 있기에 가능한 점도 있었을 듯하다. 제목처럼 시련이 중요한 것이 아닌 받아들이는 태도가 아닐까한다. 더 즐겁고 재미있는 삶을 살게 될 저자일 듯하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못함.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자세와 태도가 확실히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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