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률적 사고의 힘 - 주식 투자부터 기업 경영까지 불확실성에 대처하는 승자의 철학
다부치 나오야 지음, 황선종 옮김 / 에프엔미디어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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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대부분 기본값이 본능이다. 어떤 일이 벌어졌을 때는 지금까지 수많은 시간동안 자신이 한 경험에 따라 행동한다. 경험이 부족해도 인간이 타고난 본능에 따라 자기도 모르게 행동한다. 특히나 어렵거나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를 때 대부분 그렇다. 어떤 누구도 제대로 된 판단을 통해 결정하지 않는다. 이걸 이과적인 사고와 문과적인 사고로 나눌 수는 없다. 이렇게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것 자체가 이미 본능대로 행동한다는 의미다. 인간이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인간이 갖고 있는 가장 강력한 개념이 인과법칙이다. 어떤 일이 벌어졌을 때 이에 대해 뭔가 그럴싸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이유는 또한 내 인지범위 내에서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을 때는 도저히 스스로 납득이 안 된다. 납득이 안 되는 것 자체가 올바를 수도 있는데 그렇다. 예를 들어 동전을 던져 앞면과 뒷면이 나올 때 확률상으로는 50대 50이지만 실제는 다르다. 동전을 던져 00XX0X00000 이런 식으로 나온다면 대체적으로 X보다는 0를 생각하게 된다.

확률상으로는 그 이전의 결과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 내가 던질 때마다 항상 확률상 50대 50이다. 이럴 때 대부분 사람들은 0에 더 많은 베팅을 할 것이다. 여기서 틀린 사람이 나오고, 맞는 사람이 나온다. 중요한 것은 맞는 사람이다. 확률상 그가 한 행동은 큰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 아무런 의미도 없는 운이 작용했을 뿐이다. 인간은 이럴 때 이걸 운이라고 치부하기는 뒷골이 땡긴다. 자연스럽게 자신은 0이 나올 것을 알았다고 주장한다. 그 이유는 앞에 0이 4번 연속 나왔기 때문이다.

이런 주장을 할 때 5번 연속 맞은 사람이 말하면 대부분 설득당한다. 이걸 주장하는 사람도 스스로 편향에 빠져 있다는 걸 스스로 깨닫지도 못한다. 이런 일이 아주 비일비재하다. 이게 바로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며 힘든 이유다. 확률적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면 도저히 이해 안 되는 일이 다수다. 오히려 말도 안 된다고 주장을 펼 정도다. 0이 나오든 X가 나오든 확률상은 분명히 50대 50인데도 말이다. 이런 것들이 대부분 불확실성을 사람들이 예측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대부분 불확실성을 예측하지 못한다. 불확실성을 피하거나 감수하거나 할 수 있지만 이마저도 대부분 사람들은 자신이 불확실성을 충분히 예측했다고 주장한다. 불확실성이라는 표현에 이미 자신이 한 행동 자체에서 어떻게 될지는 모른다는 뜻이 포함된다. 불확실하기 때문에 자신이 한 결정이 맞을 수도 있다. 심지어는 그 결정이 연속적으로 맞을 수도 있다. 충분히 그럴 수 있는 것이 불확실성이다. 반대로 연속적으로 틀릴 수도 있다. 그게 또한 불확실성이다.

재미있는 것은 연속적으로 맞춘 사람은 자신의 행동에 대한 과잉 자의식이 생긴다. 연속적으로 틀린 사람은 의기소침하며 패배자가 되어 버린다. 결코 그럴 이유가 없는데도 인간이 갖고 있는 본성 자체가 그렇다. <확률적 사고의 힘>은 이런 것에 대한 내용이다. 확률적으로 따져보는 노력은 무척이나 중요하다. 아쉽게도 여전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비확률적 생각으로 판단한다. 어떤 일이 발생했을 때 인과론과 결과론은 물론이고 이원론을 비롯해서 노력만능론으로 바라본다.

이에 반해서 실제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다양성이 펼쳐지고, 실패의 허용과 활용이 필요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또한 인지 편향에 대해 조심하고 통계적으로 바라보도록 해야 한다. 확률적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는 것은 엄청나게 귀찮고 힘들다. 그냥 편하게 직감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면 된다. 이러니 우리는 대체적으로 확률적으로 판단하려 노력하지 않는다. 생각만 해도 무척이나 딱딱하다. 이를 위해서 책에서는 역사사례를 통해 예를 들어준다.

전체적으로 책은 나온지 꽤 오래되어 신선한 맛은 없다. 이미 다른 책에서 충분히 개념 설명이 되어 있다. 책에서 나온 일본 막부시대나 중국 초한시대에 대한 예화를 통해 확률적 사고에 대한 전개는 새롭긴 해도. 그건 내가 관련 분야 책을 꽤 읽어 그럴테고 이런 분야 책을 많이 읽지 못한 사람에게는 무척이나 색다를 수 있다. 여기에 주식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주식투자에 있어 대부분 사람들이 수익을 내긴 힘들다. 가장 큰 이유는 단기적인 시선으로 투자하기 때문이다.

좋은 기업에 투자할 때 단기적으로 수익과 손실에 대한 비중은 엇비슷하지만 하락했을 때 이를 인내하기 힘들다. 좀 더 길게 볼 때는 손실보다는 수익을 낼 확률이 훨씬 크지만 이를 기다리지 못한다. 이것은 분명히 확률적으로 그렇다. 다시 여기서 확률이라는 개념을 우리가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점이 대두된다. 본능적으로 하락을 하면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이라 공포에 매도한다. 확률은 그런 점에서 우리 편이지만 쉽게 친해지기 힘든 놈이다. 확률에 대해 좀 더 배우고 싶다면 이 책을 보면 도움 될 듯하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추천 문구가 넘 거창함.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확률을 알아야 덜 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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