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4 - 사유와 무
김진명 지음 / 이타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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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3권에서 을블과 최비와 모용외의 모든 싸움은 끝난 듯했다.
최비는 완전히 패망해서 자취를 감추고 사라졌다고 생각했다.
모용외는 선비족과 함께 자신만의 세계에서 살고 있다.
을불은 고구려를 완전히 초석으로 만들었다.

이런 상황이 펼쳐지고 끝났지만 아직도 이들의 인연은 이어지고 있었다.
<고구려 4>에서는 제목은 을불과 아영의 자녀인 사유와 무의 이야기처럼 보인다.
이들은 향후 고구려를 이끌어갈 후대의 인물이지만 아직까지 주인공은 선대였다.
모용외도 모용황이 나타나 아들로 후대의 인물이 된다.

패망한 최비만이 사라졌는지 알았으나 다시 나타나 망한 진나라를 위해 애쓴다.
이런 상황에서 점차적으로 모용외와 고구려는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번진다.
하늘 아래 두 영웅은 필요없다는 이야기처럼 말이다.
둘 중에 한 명이 없어져야만 이 전쟁은 끝이 날 것처럼 말이다.

여기에 을불의 아들은 서로 장단점이 명확하게 대비되는 형제였다.
철학적이고 낮은 곳에 임하며 다소 유약해 보이는 사유.
뛰어난 무공과 지식을 갖춘 무.
고구려 시대에는 누구나 사유보다는 무가 더 뛰어난 왕의 자질을 갖고 있다.

이런 상황은 장자 계승이 있는 과거에는 힘들듯하다.
고구려는 결코 그렇지 않았다.
고구려는 굳이 장자계승을 하지 않은 경우도 많다.
모두들 무가 고구려 왕을 이어 받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이 과정에서 소설에 나오는 아영의 처신 등은 다소 좀 그랬다.
이전까지 뛰어난 지혜와 냉철한 판단력을 지닌 인물이었다.
오히려 그 누구보다 더 대단한 인물로 그려졌다.
두 아이의 엄마가 된 후에는 그런 판단이 다소 흐려진 걸로 나온다.

엄마라는 상황은 냉정한 판단을 내리는 것이 힘들긴 할테다.
그렇다해도 둘 다 똑같은 아들이고 더구나 보통 첫째를 더 애정하는 게 당연한데.
이상하게 여기서는 사유보다는 무에게 좀 더 편애하는 것이 많이 나온다.
거의 노골적으로 그러는데 왕자에서 왕을 계승하는 것이 결정된 후에도 그런다.

역사적 의미로 볼 때 3국의 마지막 승부를 위해 중요도가 떨어지긴 했지만.
마지막 최후 승부를 위해 달려가는 일이 소설에서 그려진다.
어떤 인물이라도 시대에 따라 영웅이 될 수도 있고, 폭군이 될 수도 있다.
난세의 영웅이 평화의 시대에는 난봉꾼이 될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고구려 4권까지는 고구려가 다시 힘을 길러 치열한 승부를 펼치는 시대다.
이럴 때 필요한 왕과 신하가 있다.
그 다음 세대에는 또 다시 다른 왕이 등장해야 더욱 성장할 수 있다.
그런내용이 펼쳐지는 4권이고 5권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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