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홈즈의 마지막 사랑 카페 홈즈
김탁환 외 지음 / 손안의책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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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의도치않게 카페 홈즈와 관련된 소설을 자꾸 읽게 된다. <카페 홈즈의 마지막 사랑> 작가 중 한 명인 조영주 작가가 보내준 덕분이다. 카페 홈즈는 망원동에 실제로 존재하는 카페다. 나도 그곳을 조영주 작가를 만나러 간 적이 있다. 내부는 살짝 빈티지한 느낌에 원목 위주인 서재같았다. 벽으로 엄청나게 많이 책이 쌓여 있었다. 그 책의 대부분이 장르 소설이었다. 어떤 이유인지 모르지만 작가들이 많이 그곳에서 글을 쓴다는 이야기를 조영주작가에게 들었다.

조영주 작가가 그곳에서 알바도 하고 글도 쓰고 많은 시간을 보낸다고 들었다 집에서 상당히 먼데도 굳이 찾아가는 이유를 난 솔직히 모르겠지만. 뭔가 작가들에게 창작의 의지를 불태우는 분위기를 갖고 있나보다. 실제로 그곳에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과 <버닝>의 이창동 감독도 작업한 적이 있다는 이야기도 조영주작가에게 들었다. 카페 홈즈는 번화가에 있는 곳도 아니고 굳이 찾아가야 하는 위치인데도 다소 특이했다. 묘한 분위기가 있다고 해야 할 듯하다.

지금은 모르겠는데 금요일마다 미스테리 영화를 상영하기도 해서 비록 가진 못했지만 내 블로그에 공지한 적도 있다. 소설가들끼리 의기투합해서 카페 홈즈를 소재로 소설을 쓰자고 했다는 걸로 안다. 이번이 두번째 작품집이라고 할 수 있다. 여러 소설가들이 각자 마음대로 카페 홈즈를 배경하거나 소설 속에 등장시켜 작품을 쓴다. 이를 모아 책으로 만든다. 이게 어려우면서도 쉬울수도 있다. 소재가 있으니 쉬울수도 있지만 그걸 또 억지로 넣으려면 만만치 않은 작업이다.

이번에는 총 5명의 작가가 썼다. 차무진의 <카페 포와르>, 정해연의 <독서클럽 살인사건>, 신원섭의 <옐레나가 온다>, 정명섭의 <사라진 막걸 아저씨>, 조영주의 <추집운상>, 김탁환의 <마지막 사랑>이다. 여러 작가가 작품을 썼기에 개인에 따라 호불호가 있을 수 있고, 취향이 다를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제일 재미있게 읽은 건 <옐레나가 온다>였다. 대체로 추리관점이 좀 강한 작품이 많았는데 요 작품은 액션이 훨씬 더 가미되었다. 그렇기에 그랬는지 모르겠다.

생각해보니 여러 소설을 읽었는데 액션 장면을 자세히 묘사한 소설을 읽은 기억은 거의 없는 듯하다. 서로 액션하는 장면이 묘사되다보니 내가 상상하는 것도 있었지만 심리묘사가 좀 더 생생했다. 싸우면서 상황에 따라 어떻게 판단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묘사를 하니 내가 실제로 싸우는 사람같은 느낌이 들었다. 다소 허무하게 내용이 마무리되지만 반전이 나오면서 흥미롭기도 했다. <사라진 막걸리 아저씨>도 의외로 처음에는 뭔가 했는데 뒤로 갈수록 재미있었다.

단순히 별 거 아닌 것처럼 내용이 이어지더니 점차적으로 무엇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추리하게 된다. 단편이라 마지막이 다소 아쉽긴 했어도 색다른 접근으로 느껴졌다. <추집운상>은 꽤 색달랐다. 스위스까지 찾아간 어느 여인의 이야기인데 이게 사실인지 상상인지에 대해 의구심을 갖게 만든다. 뜻하지 않게 이 작품도 마지막에 반전이 나와 '오호'하면서 끝냈다. <카페 포와르>는 살짝 판타지가 섞인 느낌이었다. 모든 작가의 꿈을 실현하는 내용이었다.

여기서 핵심은 어쩌면 먼저 읽어야 한다는 점이다. 읽지도 않고 쓰기만 할 수 없다. 인풋이 없는데 뛰어난 아웃풋을 기대한다는 것은 욕심이니 말이다. 주인공은 이래서 많은 책을 읽었을 때 필력이 늘어난다고 믿으며 노력하는 내용이다. <독서클럽 살인사건>은 뉴스에 나오지 않은 사건을 설명하며 범인을 다시 유추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살짝 예측한대로 마지막에 반전이 나오면 끝난다. <마지막 사랑>은 시리즈물을 쓴 어느 작가에 대한 이야기다.

작가가 쓴 소설이 작가를 오히려 집어삼켰다고 할까. 이런 내용은 다소 예측가능하지만 얼마나 참신하느냐가 핵심이지 않을까한다. 이 책을 쓴 작가들끼리 서로 합의를 했는지 자신의 작품에서 다른 작가를 등장시킨다. 이름은 다소 변경했어도 그런 식으로 전개되니 좀 더 흥미가 가는 것도 없지 않아 있었다. 아마도 특정 카페를 소재로 단편을 모으긴 했어도 소설로 이렇게 자주 나오는 경우는 전무후무하지 않을까한다. 다른 작품에서도 본적이 있으니 말이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단편이다보니 흐름이 끊긴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짧게 소설 여러 편을 읽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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