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세계사 히스토리아 문디 5
윌리엄 맥닐 지음, 신미원 옮김, 이내주 감수 / 이산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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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전쟁의 세계사>다. 원제는 'the pursuit of power'다. 한국말로 번역하면 힘의 추구라고 할 수 있다. 파워란 권력이라고 할 수도 있으니 권력을 추구한다고 할 수 있다. 책 내용은 전쟁을 근거로 한 세계사를 보는 걸로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다. 원제처럼 군수산업과 관련된 인물들이 어떤 식으로 권력을 갖게 되었고 부를 얻게 되었는지를 알려주는 책에 가깝다. 내용이 워낙 방대해서 아주 두고두고 틈만 나면 읽었다. 뒷부분에 가서는 솔직히 좀 지겹기도 했다.

중반까지는 흥미로웠는데 근대로 오면서 더 재미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는 것도 어떻게 보면 반복이라 그런지도 모르겠다. 시대가 변한다고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은 큰틀에서 변하지 않는다. 좀 더 세련되고 눈치를 못 챌뿐이다. 사실 전쟁은 절대적으로 피해야 할 사건이지만 인류 역사에 있어 발전의 커다란 원동력이 된 것도 사실이다. 제도와 기술은 물론이고 사회 구성원까지 변화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과거보다 뜻하지 않게 더 잘살게 되는 쪽을 변했다.

책은 서두에 정확하게 전쟁의 산업화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지금은 전쟁도 하나의 산업이 되었다. 그것도 엄청나게 거대한 산업이다. 이로 인해 이데올로기마저도 산업화가 되었다. 현 시대에 순수한 접근은 없는 듯하다. 이렇게 말하면 너무 색안경을 쓰고 본다고 할 수 있지만 그 모든 것은 전부 아우르고 지배하는 것은 결국에는 자본주의라고 부르는 돈이다. 전쟁마저도 실제로 대의명분보다는 이해타산에 따라 결정된다. 공식적인 결정과 비공식적인 결정이 다르다.

개인의 단위로 볼 때 자신이 스스로 타인으로부터 보호하면 된다. 이게 집단이 되고 국가라는 단위까지 확대되면 개인과 달리 규모가 커진다. 이에 따라 어쩔 수 없이 큰 돈이 필요하고 산업이 된다. 현대는 이런 부분이 확실하고 분명하지만 과거에는 밝히지 않거나 애써 외면한 측면도 있다. 결국에는 무엇인가 침랴하거나 방어를 위해도 경제적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 아주 원초적인 군인을 모으는 것도 이들을 먹여살려야 하니 지금처럼 돈이 아닌 식량이 필요하다. 그런 부분이 다 경제적 측면에서 중요하다.

군대가 지난간 자리는 초토화된다. 이들이 먹고 살아야 하니 윗 선에서도 암묵적으로 동조할 수밖에 없다. 그런 행동을 억제하려면 그들에게 줄 수 있는 식량이 있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어렵다. 과거에는 식량을 수송할 수 있는 수단이 적었다. 당장 먹어야 이들의 사기가 떨어지지 않고 다음 작전을 펼 수 있다. 이들의 약탈은 당장 먹을 것을 해결하지만 길게 볼 때 아무것도 남지 않으니 전쟁으로 해당 토지를 빼앗는 이익은 적어진다. 이렇게 볼 때 세금이 중요해진다.

세금은 간접적 약탈일 수 있지만 직접적인 약탈보다는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 지배계층은 전리품을 계속 유지하고 수확물을 얻을 수 있다. 해당 지역의 농민은 대부분을 약탈당하는 것보다는 일정 부분은 자신이 사용할 수 있으니 서로에게 윈윈이 될 수 있었다. 세금이 그런 측면에서 필요악이라고 할 수 있다. 세금을 내지 않는다면 누군가의 침략에 허망하게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 모든 것을 전부 잃을 것인지, 일부를 잃으면서 자신의 것을 지키는 것이 나은지 문제다.

지배자와 달리 피지배자는 약탈보다는 세금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세금이 약탈 수준까지 간다면 피지배자는 더이상 참지 못한다. 지배자들은 언제나 이런 점을 잘 이용할 필요가 있다. 피지배자들은 차라리 다른 지배자에게 약탈받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중앙정부입장에서는 지역에서 막강한 권력과 군사력을 갖고 있어 생산물을 중간에 착복할 여지가 있는 인물들을 견제할 필요가 있었다. 이를 위해 봉건제가 도입되어 조절하고 견제를 할 수 있었다.

이를 위해서 규율과 훈련으로 충성을 맹세하고 시스템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이런 식으로 고착되어 가는 전쟁의 상업화를 넘어 산업화까지 된 것은 서기 1000년 이후부터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군대권력과 자본 권력은 서로 상충될 수밖에 없었다. 서로가 상대방을 깔보지 않았을까 생각도 든다. 서로가 상대방을 견제하는 시스템을 개발한 서유럽이 세계를 지배할 수 있었다. 동양은 이런 부분에서는 뒷쳐지게 되었다. 지금과 달리 과거는 도시가 크게 발달하긴 힘들었다.

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먹을 수 있는 농산물을 비롯한 식량을 수송할 수 있는 시스템이 발달하지 못했다. 이러다보니 동양은 중앙집권제로 커다란 지역을 지배하며 상대적으로 서유럽에 비해 발전속도가 늦어진 측면도 있다. 돈을 버는 상인들 입장에서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무기를 든 군인에게 보호비를 처음에는 받쳤다. 자신이 직접 무기를 드는 것은 기술도 배워야 하고 시간적으로도 비효율적이기도 했다. 이런 상황이 흐르면서 점차적으로 군대는 변했다.

이전에 시민이 군인이 되었다면 점차적으로 용병으로 대체되었다. 돈으로 살 수 있는 직업 군인은 결국에는 얼마나 경제력이 있느냐 대결이 되었다. 참략 약탈을 하지 않아도 이들에게 주는 돈이 새로운 식량이 되었으니 과거와 같은 지배한 곳을 초토화하는 일은 훨씬 적어졌다. 이전에 총이나 대포가 생기기 전에는 전차부대가 가장 막강했지만 이에 따라 석궁도 의미있었다. 대포가 생긴 후에는 기병부대와 결부된 전투가 중요해졌다. 해상에서도 점차적으로 중요한 군사력이 중요해졌는데 16세기에는 상선이 무역은 물론이고 약탈까지도 자행했었다.

약탈이 극에 달하면 세금을 올려도 참게 된다. 그로 인해 직업군인으로 적을 물리치면 된다. 이런 식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무척이나 복잡다단하다. 특정한 한두가지의 현상만으로 바라보고 해결할 수 없다. 수많은 것들이 나도 모르게 결부되고 연결되어 내 눈 앞에 보이게 된다. 이를 모르니 내 눈 앞에 있는 것만 보면서 맞다고 주장하게 된다. 점차적을 전쟁도 발전을 하게 되는데 무엇보다 직업 군인들이 반복 훈련과 단결심이 갈수록 절대적인 위력을 발휘한다는 걸 알게 된다. 현대 군대에서 이런 점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 되었지만.

근대에 가까울수록 기술이 발전하며 전투의 방법도 달라진다. 어쩌구 저쩌구 해도 가장 큰 문제는 군수물자를 비롯한 식량이다. 이를 수송하는 것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기차와 같은 수송수단이 생기면서 후방에서 물자를 쉽게 조달하며 전쟁의 양상이 달라졌다. 점령하는 지역을 약탈하지 않고 스스로 조달하는 군대가 있다면 피지배자들은 큰 불만이 없었을 것이다. 지금처럼 민족과 국가의 개념이 명확하지도 않았을테니 말이다. 모든 전쟁의 승패는 바로 얼마나 효율적으로 물자 수송을 잘 했느냐 싸움이다. 이러니 현대도 결국에는 경제력의 싸움이 된다.

19세기 유럽은 인구가 늘어나며 엄청난 불만이 속출했다. 이를 해결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전쟁이었다. 이로 인해 인구가 줄면서 해결되었다. 현대에 들어 기술의 발달로 인구의 증가를 해결했기에 전쟁이 적어진 것인지도 모르겠다. 1,2차 세계대전도 국내의 불만을 외부로 돌리면서 벌어졌다는 걸 보면 더욱 그렇다. 현대에 들어서 군사보다는 경찰에 좀 더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는 점이 과거와는 다른 점이다. 여기에 항상 외부의 적(가상일지라도)을 만들어 군수산업체를 비롯한 이해관계인들은 돈을 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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