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날들에 필요한 말들 - 단단한 마음을 만드는 25가지 방법
앤 라모트 지음, 한유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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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참 여러가지를 떠올리게 한다.
<나쁜 날들에 필요한 말들>이라는 제목이니 말이다.
정말로 그런 날들에 필요한 말은 무엇이 있을지 궁금하다.
한편으로는 꼭 그런 날에 말이 필요할까라는 생각도 든다.
저기서 말을 하는 화자가 나인지 남인지도 괜히 궁금해진다.

누군가 나쁜 나날이라는 걸 내가 알았다면 나는 그에게 별 말을 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정확하게 어떤 마음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섣부른 말은 오히려 화를 부른다.
말없이 옆에 있는 것이 훨씬 더 좋다는 것이 지금까지 내 경험이다.
반드시 그런 건 아니겠지만 난 말을 안 하는 말을 하겠다.
내가 그런 상황이라면 누군가 나에게 어떤 말을 하는 건 그다지 듣고 싶지 않다.

누군가의 조언이나 충고로 나쁜 날들이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그저 내가 알아서 안에서부터 조금씩 조금씩 치유하거나 극복해야 하는 일같다.
이렇게 볼 때 이 책을 읽어야 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책을 읽으면 여러 안 좋은 상황에서 작가가 했던 말이나 행동이 나온다.
엄청나게 나쁜 나날까지는 책 내용을 볼 때 아니긴 했다.

여러 내용 중에 가장 인상적인 것은 친한 친구의 사망이었다.
죽기 두 달전에 대상포진까지 걸릴 정도로 힘들었다고 한다.
거기에 아이까지 있었는데도 태어난지 얼마 안 되어 죽었다고 하니 말이다.
워낙 친한 죽마고우라 오래도록 마음 속에서 친구를 놓아주지 못한 듯하다.
친구가 선물한 블라우스를 무려 10년 동안 버리지 않고 간직했다.

친구가 블라우스도 놀러와서 블라우스를 벗고 갔단다.
선물이라며 놓고 갔으니 더욱 기억과 추억이 강하게 남아 있을 듯했다.
작가는 간직만 한 것이 아닌 입고 다니고 여행갈 때도 갖고 다녔다고 한다.
워낙 오래 되어 나중에는 옷이라 하기도 힘들 정도가 되었다고 한다.
그런 힘든 추억도 어느 날 놓을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작가는 한다.

변호사 친구도 루게릭병에 걸렸다고 한다.
마지막 2년 동안 서서히 죽어가는 친구를 지켜본다.
친구는 루게릭병에 굴하지 않고 평소처럼 생활하며 끝까지 살았다.
이런 경험을 했기에 아마도 나쁜 날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았을까.
그렇다고 실망하거나 저주하는 삶은 살아가는 것이 아닌 잘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다지 긍정적인 일을 책에서 알려주는 것은 아니다.
제목처럼 다소 안 좋은 일을 많이 소개한다.
남 이야기가 아닌 자신이나 주변 지인에 대한 사례로 전부 꾸며져 있다.
이야기를 하는데 있어 문체가 담담하다.
아마도 나쁜 이야기에 감정을 실게 되면 더 안 좋은 마음이 되기 때문이 아닐까.

그보다는 작가의 성정이 감정 변화가 심한 편은 아니고 안정적으로 평안한 듯하다.
다소 나쁜 날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감정까지 이입되면 더 힘들테니 말이다.
작가가 거주하는 동네는 대도시는 아니다.
어느 정도 동네 사람들끼리 서로 알고 지내며 대소사도 챙기는 듯했다.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 온 동네가 함께 걱정하고 염려한다.

에피소드의 당사자에게 나쁜 일이 일어났지만 주변 사람들은 한결같이 걱정한다.
어서 빨리 잘 되기를 기원하고 응원하면서 걱정한다.
이런 사실을 당사자가 비록 몰랐을지라도 나중에 알게 된다면 좋아했을 듯하다.
나쁜 상황이 생긴 그 당시에는 그런 사실을 전혀 의식하지도 못하면서 지냈을테다.
그처럼 우리 주변에는 나쁜 일이 생겼을 때 걱정해주는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있다.

결국에는 이 또한 지나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당장은 너무 힘들고 어렵고 영원히 지속될 것 같지만 모든 것은 시간이 해결해준다.
살아가면서 힘들고 나쁜 날들은 생각보다 자주 찾아온다.
그때마다 힘겹게 살기보다는 소제목처럼 단단한 마음을 갖고 헤쳐내면 된다.

아주 예전에 증정받은 걸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이상하게 읽는데 집중을 못함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나쁜 날들도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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