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사람은 있는 것을 사랑하고 불행한 사람은 없는 것을 사랑한다 - 가끔씩 흔들리는 당신을 위한 50가지 인생 수업
레지나 브렛 지음, 박현영 옮김 / 스몰빅라이프 / 2020년 8월
평점 :
절판


누구나 인생에 있어 충격적인 일을 겪으면 이를 기점으로 삶이 좀 변하는 듯하다. 주변에서 그런 사람을 본 적은 거의 없지만 책에서는 많이 본다. 이전까지 어떻게 살았던지 그 사건 이후로 삶의 태도가 달라지면서 다른 인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자주 접하게 된다. 더 열심히 살아가는 경우도 있고, 너무 열심히 살았기에 느린 템포로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행복한 사람은 있는 것을 사랑하고 불행한 사람은 없는 것을 사랑한다> 작가도 그런 경우다.

암이라는 큰 병을 겪은 후에 뭔가 인생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졌다고 할까. 꼭 그렇지 않더라도 BC라는 표현을 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은 Before Christ가 아닌 Before Cancer를 말한다. 한국에서는 모르겠는데 미국처럼 영어를 쓰는 국가에서는 이런 식으로 표현 하는 듯하다. 작가는 단순히 그 일뿐만 아니라 그 이전에도 평탄하지는 못했다. 미혼모였다. 사귀었던 애인의 아이를 갖게 되었는데 그 사실을 알았을 때는 이미 헤어진 뒤였다.

고민을 했지만 아이를 낳기로 결정한다. 미혼모의 삶을 살아야 하니 경제적 문제가 가장 크게 대두된다. 여러 가지 직업을 전전하지만 마음 속 꿈은 글을 쓰고 먹고 사는 것이었다. 관련 대학교 과에서 노력했지만 그다지 인정받지 못했다.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한 결과 칼럼을 쓸 수 있게 되었다. 그 칼럼을 쓸 수 있게 되면서 신문사에 취직한 덕분에 연봉이 많이 뛰었다. 그렇게 조금씩 발전한 모습이 이 책에는 곳곳에 나와있다. 자전적 수필은 아니다.

작가가 신문에 기고했던 칼럼이 인기를 끌자 여러 곳에서 메일과 반응이 쏟아졌다. 내용이 좋다면서 공감하거나 감동받았다는 연락이었다. 칼럼을 모아 책으로 펴 낸 책이다. 책 표지에 보면 퓰리처상 2회 연속 노미네이트라고 써 있다. 퓰리처상을 받지 않았을지라도 무려 2회 연속 대상자가 되었다니 최소한 글에 대한 의심은 할 필요가 없다. 총 50개의 칼럼을 모아 책은 보여준다. 기자답게 본인의 이야기와 여러 에피소드를 잘 엮어 읽는 재미를 선사한다.

칼럼마다 주제와 소재가 다르다. 어떤 주제를 갖고 주장하는 책이 아니라 칼럼마다 읽고 느끼면 되는 수필이다. 관련 되어 이야기하면 되지 않을까한다. 그 중 하나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고등학교 미식축구 팀이 있었다. 그렇게 뛰어난 실력을 갖고 있던 팀은 아니었으나 결승전까지 진출하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한 학생의 뛰어난 실력이 큰 보탬이 되었다. 결승전만 남았는데 그 선수가 알고 보니 낙제를 거듭하며 5년이나 재학중이라는 사실이었다. 그걸 아는 사람은 총 4명이었다. 어떤 선택을 해야 할 지. 코치는 이 사실을 알리고 부정 선수 출전으로 결승전은 취소되었다. 온 동네가 들 떠있던 그 상황에 말이다. 예상과 다른 전개가 펼쳐졌다.

부적격 선수 출전으로 결승이 취소되었으니 엄청난 후폭풍이 예상되었다. 반전이 생겼다. 곳곳에서 응원의 물결이 넘쳤고, 해당 학생을 후원하겠다는 사람들의 연락이 쇄도했다. 결승에 가서 평생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겨질 수 있었다. 그 추억도 좋았겠지만 오히려 이런 경험을 통해 학교와 학생은 물론이고 모든 동네 사람들이 오래도록 남을 추억이 만들어졌다. 결승에서 승리했으리라는 보장도 없지만 이런 일로 있어 진정한 승리를 모든 사람이 맛보게 되었다.

책에서도 소개를 한 것처럼 결승전이라는 이벤트보다 더 커다란 기억을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기게되었다. 무엇보다 책에서 다양한 에피소드를 소개하는데 이를 위해서 자신의 진솔한 고백하는 점이 이채루웠다. 고백하기 다소 힘들 듯한 것들도 남김없이 다소 담담하게 설명한다. 자신 뿐만 아니라 딸에 대한 이야기마저도 그렇게 알려준다. 그런 걸 보면 확실히 글을 쓰는 사람들에게는 뭐든지 전부 소재다. 이에 따라 시시콜콜한 것까지 다 밝히기도 하고.

미국 책 답게 다양한 사례를 끌여 들인 후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작은 동네에서 우체국 배달부가 급작스럽게 암에 걸려 사망하게 된 사례도 인상깊다. 동네 모든 사람들이 아낌없이 걱정했지만 사망했다. 천사가 왔다 갔다는 이야기를 할 정도로 말이다.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된다는 건 쉽지 않다. 무엇을 하는지가 중요하지 않다는 뜻이다. 책에 나온 다양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공감도 하고 작가가 펼쳐내는 이야기를 잘 들었다. 난 있는 것을 사랑한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글자가 좀 작아서.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다양한 스토리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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