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플레 전쟁
홍춘욱 지음 / 스마트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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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이 있다. 무엇이 더 좋으냐고 묻는다면 따질 것도 없이 인플레이션이다. 인플레는 오른다는 의미고 디플레는 떨어진다는 의미다. 이를 경제나 물가 상승률같은 걸로 말하면 느낌 상 오르는 것보다는 떨어지는 것이 좋다. 100원이 110원 되는 것보다는 90원이 되는 것이 더 좋다. 가격이 하락하면 더 싸게 살 수 있다는 뜻이니 말이다. 여기서 전제조건이 있다. 내 월급은 오르면서 물가가 떨어져야 좋다. 그럴 수 없다는 게 문제이다.

물가라는 것은 대체로 한 나라의 경제성장률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우리는 누가 뭐래도 성장을 좋아한다. 성장하지 못하면 실패로 여길 정도다. 인플레이션은 분명히 돈의 가치를 떨어뜨리며 안 좋게 생각할 수 있지만 내 월급이 오르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여하튼 최근에 디플레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디플레전쟁>은 상당히 발 빠르게 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책이다. 책에 나온 에피소드 중 마지막에 디플레에 대해 별 관심이 없다는 걸 읽고선 다소 황당했다.

나같이 지극히 평범한 개인도 디플레가 나쁘다는 걸 알고 있는데 말이다. 하이퍼인플레이션에 대한 이미지가 있어 그런지도 모르겠다. 돈의 가치가 형평없어져서 수레에 돈 다발을 갖고 가 물건을 교환했다는 이야기가 너무 유명해서 말이다. 그런 극단적인 상황은 논외로 치고 인플레와 디플레 중에는 무조건 디플레는 막아야 할 것이다. 책에서 나온 일본 사례가 대표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발동하지 않아 오래도록 고생했다. 경제성장률과 금리 등이 지속적으로 0%도 못 미쳤으니 말이다.

그로 인해 일본의 생기는 사라졌고 활력도 줄었다. 그렇게 볼 때 인플레와 디플레 중에 하나를 택해야 한다면 무조건 인플레다. 너무 과도한 인플레를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을 뿐이다. 한국 은행의 목표도 2%도 물가로 알고 있다. 단순히 볼 때 낮으면 낮을수록 좋다면 0%대 물가를 지향해야한다. 가격이 전혀 오르지 않으니 얼마나 좋겠는가. 현실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으니 인플레가 생겨야 한다. 더구나 인플레가 생겨도 대부분은 명목상 인플레라서 실질로는 0%대 성장일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 디플레가 된다는 것은 역성장이라 할 수 있다. 이게 가장 큰 문제는 사람들이 소비를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늘 100원 하는 물건이 내일 90원이 된다고 예측되면 다들 구입을 미룬다.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없으니 어쩔 수 없이 가격을 더 낮춰야 한다. 팔라지 않으니 기업은 사원을 구조조정해야 한다. 그로 인해 실업이 넘치고 사람들은 돈을 벌지 못한다. 단순히 과자 가격 1개가 떨어졌다고 생각할 것이 아닌 경제라는 큰 그림에서는 이처럼 엄청난 일들이 우리 주변에 펼쳐지게 된다.

최근 전 세계 경제는 마이너스 금리까지 했었다. 그나마 미국과 중국 경기가 좋아 버텨다고 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책에서 생산성을 근거로 경기가 좋았는데도 인플레가 덜 생겼다고 말한다. 근로자의 소득 증가율보다 생산성 증가율이 더 높다보니 이로 인해 상쇄하며 인플레를 억누르는 효과를 냈다. 최근에 빈부격차가 더욱 회자되는 이유 중 하나기도 하다. 생산성이 증가하는 분야에 속한 곳의 소득 증가와 그렇지 않은 분야의 소득 증가는 더 큰 차이로 벌어지며 이런 상황이 가중되었다.

책에서 나온 문구가 있다. '인플레는 화폐적 현상이다.' 유명한 경제학자인 밀턴 프리드먼이 한 말이다. 돈으로 인플레이션으로 만들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이런 일이 많이 벌어지고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는 걸 책에서는 소개한다. 최근 코로나 19로 인해 전 세계의 경제가 셧 다운이라고 표현할만큼 안 좋다. 무엇보다 사람들이 자기 격리를 하면서 움직이지 않으니 소비가 되지 않고 있다. 항공사들은 존망의 위기까지 오고 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서비스업종이 오늘 내일 할 정도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각 국가는 돈을 풀기 위해 노력한다. 이는 한 마디로 디플레를 막고 인플레를 일으키기 위한 노력이다. 예전 일본이 했던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위기 순간에는 돈을 풀고 금리를 낮춰야 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실제로 금융 위기 터졌을 때 미국에서 이런 조치로 상당히 빠른 시기에 빠져 나왔다. 이로 인해 인플레가 나오기 위해 국가는 재정 정책까지 펼치며 부채를 일으킨다. 반대하는 쪽도 있지만 대체로 현재로는 그렇게 하는 것이 빠른 시기에 위기를 벗어나는 방법이다.

내가 경제쪽에 학자도 아니고 그저 몇 권의 책을 읽는 것이 전부지만 빚을 질 생각으로 과감히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알고 있다. 자영업자가 당장 현금이 없어 망할수도 있는데 부채 지는 것이 싫다며 버티면 오래가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더구나 정부 입장에서는 채권 발행을 통한 부채는 거꾸로 볼 때 인플레이션과 함께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 그나마 재정 건전성도 세계적으로 볼 때 꽤 높은 한국이 이럴 때 과감히 빚을 지더라도 실행하는 것이 맞다. 미국을 보더라도 그렇다. 미국이 발권국가라 문제없다는 주장도 있지만.

책에는 경제와 경기에 대한 한국과 세계에 대한 이야기도 하지만 한국 부동산에 대한 전망도 한다. 디플레라는 개념을 갖고 경제 전반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먼저 알려주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여기에 그런 데이터를 어떻게 찾아 볼 것인지도 알려준다. 더 중요한 것은 현재 벌어진 현상에 대해서 저자는 V자형을 기대한다. 그렇게 본다면 올해 당장은 몰라도 내년에는 좋아진다면 지금부터 꾸준히 분할매수해야 한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나도 사실은 그랬으면 참 좋겠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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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현재 벌어지는 경제 현상을 알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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