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작가
조영주 지음 / KONG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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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알게 된 작가 조영주다. 내가 알고 있는 유일한 작가다. 흥미롭게도 최근에는 너도 나도 작가라는 말을 너무 쉽게 한다. 출판사에서 예전에 듣기로 책을 2~3권은 내야 작가로 인정한다고 했다. 지금도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겨우 책 1권을 쓰고서 작가라는 호칭을 스스로 한다. 거기에 작가와 저자도 좀 구분을 해야한다. 내가 너무 고리타분한지는 몰라도 그렇다. 작가는 창작을 하는 사람이고 저자는 해당 분야에 대한 권위자다. 그런 구분은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볼 때 본인 스스로 작가라고 호칭을 듣고 싶다는 욕심만 있을 뿐이다. 정작 작가로 제대로 된 고민과 노력을 하지도 않고 셀프 작가라니 말이다. 나 자신도 어느덧 10권도 넘게 책을 펴 냈지만 스스로는 작가라는 표현을 하지 않는다. 저자라는 표현은 해도. 무엇보다 작가라 호칭을 들을 정도의 분들이 쓴 글을 읽으면 확실히 다르다. 더구나 그런 실정에 가벼운 에세이 하나 썼다고 작가라고 하다니. 내가 너무 까칠한지는 몰라도 평소 갖고 있던 생각이다.

아마도 이 책 제목이 <어떤, 작가>라 그런지도 모르겠다. 작가라는 타이틀이 제목에 있는데 이 책의 작가인 조영주처럼 치열하게 글을 쓰고 고민하고 창작하는 사람이 할 수 있는 표현이다. 최근 들어 뜻하지 않게 조영주 작가가 쓴 책을 많이 읽게 되었다. 장편소설과 단편 소설은 물론이고 에세이까지 말이다. 작가를 처음 알았을 때 한동안 아무런 작품활동이 없었다. 계속 글을 쓴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솔직히 잊고 있었지만 꾸준히 블로그에 올리는 건 읽었다.

모든 사람의 현재는 과거에서 비롯된다. 작품 활동이 없었던 것이 아닌 발표가 없었을 뿐이다. 그동안 쉬지 않고 계속 집필 활동을 했다는 건 알고 있었다. 기억에 의하면 지난 대략 6개월 정도 기간동안 -그도 아니면 1년 동안 - 꽤 많은 작품이 출간되었다. 장단편은 물론이고 에세이까지 골고루였다. 솔직히 보내준 덕분에 잘 읽었다. 어떨때 보면 작가들이 쓴 소설보다 에세이가 더 인기있는 경우가 많다. 워낙 글빨이 좋은 사람들이니 아마도 그렇지 않을까한다.

작가의 가장 큰 장점은 관찰이라고 생각한다. 똑같은 걸 보더라도 훨씬 더 많은 걸 느끼고 보면서 관찰을 한다. 그에 따라 작가만의 일상의 소소한 내용을 글로 표현하는 걸 사람들이 좋아하는 게 아닐까한다. 한편으로는 작가들은 어떤 식으로 살아가는지 궁금한 측면도 있을 듯하다. 소설보다 에세이가 더 인기있는 작가도 있는 듯하다. 에세이라고 하여 전부 가벼운 것은 아니다. 에세이라고 하면 가볍게 느껴지고 수필집이라고 하면 좀 더 무겁게 느껴지는 측면도 있다.

과거와 달리 측근에 에세이가 너무 가벼운 건 없지 않아 있다. 힐링처럼 소소한 일상에 대해 많은 공감을 받기 때문인 듯하다. 주로 읽는 층이 20~30대 여성 층이라 그런 것도 같다. 이 책은 작가로써의 일상이 좀 더 많이 그려지고 있다. 예스 24에 일주일에 한 번씩 썼던 에세이를 모아 펴 낸 책이다. 책 내용보다 흥미로웠던 것은 책 출판사와 인연이다. 공출판사 사장과 우연히도 가는 독립서점마다 마주치게 되었다. 그런 인연이 이렇게 책으로까지 출판되었다.

책을 읽으며 한가지 흥미로운 건 보통 책은 좌우가 딱 떨어지게 편집을 한다. 아무래도 그렇게 하는 것이 좀 더 깔끔하고 보기에도 좋기 때문이다. 특이하게도 이 책은 왼쪽과 달리 오른쪽이 들쭉날쭉하다. 그 이유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일부러 그랬는지 여부를 말이다. 제목에 작가라는 표현이 들어가 작가의 치열하게 작품을 쓰면서 고민했던 부분을 쓰나했다. 그보다는 작가가 일상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내용을 담았다. 그 중에서도 자신의 정체성과 관련되 부분으로.

여러 서점을 돌아다니며 책을 구입한 이야기나 여러 작가들과 함께 제주도를 여행한 이야기, 유럽에서 헤르만 헤세와 괴테와 관련된 곳에 갔던 이야기. 여기에 그런 것들이 어떤 식으로 작품활동 하는지 도움이 되었고, 영감을 주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있다. 나같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작가가 어떤 식으로 작품을 구상하고 아이디어를 얻는지 작은 팁을 알 수 있다. 이를테면 작가가 집에서 경험한 다소 고통스러운 일이 있었다. 이를 작품으로 승화한다.

층간 소음과 관련되어서도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작품으로 써 버린다. 아직까지 그 작품이 출시되지 않았지만 말이다. 여기에 작품을 써야 하는데 자꾸 넷플릭스같은 거에 빠져 미드나 죽어라고 본다든지 공감되는 내용이 많았다. 거기에 집에서 TV틀어놓고 작품을 쓴다는 건 나도 비슷해서 공감했다. 지금은 그렇게 하지 않는 듯하지만. 나랑 비교도 안 되지만 작가로 좋은 작품을 쓰려는 노력과 고통도 함께 책으로 통해 읽을 수 있어 작가의 창작활동에 대한 간접 경험을 할 수 있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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