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의 독서 - 그들은 무엇을 어떻게 읽는가
김학렬.김로사.김익수 지음 / 리더스북 / 201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 자신이 책으로 공부를 했다. 공부라는 것에는 엄청나게 넓은 스펙트럼이 존재하지만 그 중에서도 돈과 연관되어 공부를 하려 했다. 내가 알지 못하는 것은 너무 많고 배워야 할 곳은 전혀 없었다.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독서 뿐이었다. 그렇게 독서로 배우고 익히고 실천하며 조금씩 내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고 있다. 엄청나게 대단한 성취감을 얻지 못했어도 나름 괜찮다. 독서를 통해 공부를 하지 않았다면 지금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하찮지 않았을까.

독서의 중요성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간증을 하지만 나만큼 증인이 되는 사람도 없을 듯하다. 완전히 모지래기라 할 수 있는 내가 이 정도까지 온 것은 독서가 큰 역할을 했다. 딱히 내세울 것도 없고 학력은 더더욱 어디가서 명함도 내밀지 못할 내가 어느 정도 인텔리하다는 착각을 불러 일으킨 것도 독서가 한 몫을 했다. 그렇게 독서한지 어느덧 20년이 되었다. 스스로 생존독서라고 한 독서가 말이다. 처음 돈이라는 걸 배우기 위해 시작할 때와 지금은 차이가 없다.

당시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엄청나게 책이 많이 나왔다. 당시와 비교해서 몇 배나 많은 책이 1년에 나오고 있다. 그때보다 사람들은 책을 더 안 읽고 있다. 1인당 독서 권수는 오히려 줄었다. 20년 전에도 독서는 사실 부족한 걸 배우기 보다는 문사철에 가깝긴하다. 여전히 문사철이 모든 것의 중심이라고 하고 돈을 벌기위해서도 꼭 필요하다는 말은 한다. 그럼에도 그건 좀 더 수준이 올라갔을 때나 가능하다. 처음에는 단순한 방법을 배워야만 한다.

흥미롭게도 최근에는 독서와 관련된 것들도 엄청나게 많아졌다. 예전에 비해 독서량은 줄었는데도 독서 관련된 다양한 것들이 많아진 것은 아이러니하다. 그 중에 하나가 엑기스를 알려주는 방송이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에게 책을 읽을 수 있게 독려도 하고 간단한 내용도 전달한다. 거기에 책을 읽은 후에 각자 자신의 생각을 알려준다. 이걸 딱히 좋아해야 할련지 애매하다. 정작 사람들이 해당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해당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방송을 듣는다.

주객이 전도되었다고 할까. 심지어 해당 책의 저자보다 이렇게 책을 소개한 사람이 더 인기를 끌고 영향력이 강해지는 것은 내 입장에서는 좀 이상한 현상이다. 유튜브도 있고, 라디오와 같은 팟빵도 있다. 아직까지 나는 유튜브보다는 팟빵이 좀 더 친숙하다. 이런 이야기가 솔직히 큰 의미가 나에게는 없다. 독서 관련 유튜브나 팟빵을 전혀 듣지도, 보지도 않고 있다. 독서하는 다양한 각자만의 방법이 있을텐데 나는 될 수 있는 한 내가 스스로 읽고 생각한 바를 원한다.

이러다보니 아직 읽지 않은 책은 굳이 듣거나 보려하지 않고, 이미 읽은 책은 이제와서라는 생각으로 안 한다. 꽤 많은 독서 관련 방송이 있음에도 그 시간에 직접 내가 독서를 한다. 팟빵을 듣기는 하는데 대부분 독서보다는 경제 관련 내용이다. 이러다보니 현재 팟빵이라는 곳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다독다독'을 단 1번도 듣지 않았다. 나도 '52주 독서'라는 팟빵을 1년 넘게 운영했다. 1년이라는 시간동안 시간조율하며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내가 이럴진대 이 방송을 만들고 있는 사람들은 무척이나 바쁜 사람들이다. 거기에 내가 했던 방송과 달리 초대손님까지 거의 매주마다 출연시키니 더더욱 스케쥴 맞추기가 쉽지 않았을테다. 현재 각 분야에서 현직으로 활동하는 전문가나 책의 저자를 초빙해서 방송을 하니 퀄리티도 일반 공중파라 불리는 방송에 비해서도 떨어지지 않았을 듯하다. 이렇게 표현하는 것은 내가 <부자의 독서>라는 책을 읽었을 뿐 방송을 듣지 못했기에 할 수 있는 수단이다. 안 들었으니 말이다.

책에는 단순히 부자라는 단어가 들어간 것과 달리 다양한 분야의 책이 소개되고 있다. 투자와 직접 연관된 책도 있지만 언급한 문사철 관련 책 소개도 많다. 그건 아마도 책 제목과 달리 방송은 단순히 부자라는 점에 초점이 맞춰진 것은 아니라 그럴듯하다. 오로지 독서라는 관점에서 다양한 책을 소개하는 방송이다. 그 중에서도 선별해서 책으로 소개할 것들만 추린 걸로 보인다. 구성은 책을 소개하고 책에 대해 방송 출연진이 이야기한 걸 근거로 엮은 듯해 보인다.

이 부분에 있어 다소 방송을 듣지 못했지만 이 한 권을 읽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싶다. 다만 나는 어떤 책을 소개한다면 그 책에 대해 읽고 싶은 욕망이 생기게 만드는 것이 핵심이 아닐까한다. 그 책 내용을 소개하는 것보다는 말이다. 그런 면에서 책 내용을 소개하는 부분이 다소 많이 나온다는 느낌은 들었다. 이 부분은 각자 독서에 관한 철학이라 할 수 있으니 정답은 없다. 부제가 '그들은 무엇을 어떻게 읽는가'다. 아마도 그들은 부자를 지칭하는 것이 아닌가한다.

방송은 딱히 어떤 주제를 갖고 하기보다는 매주마다 새로운 책을 소개하는 데 방점을 둔 것 같다. 그 중에서 선별해서 이걸 다시 특정 주제로 묶다보니 다소 안 맞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있긴 했다. 그럼에도 독서는 결국에는 다 연결된다. 알기로는 방송 자체가 투자와 부자와 같은 것에 초점을 맞추지도 않고 그런 걸 궁금해 하는 사람들을 타겟으로 하지도 않은 듯하다. 독서라는 한 가지 점만 중점적으로 하지 않았을까. 그런 관점에서 볼 때 다양한 책을 소개하고 흥미를 이끌어주기만 해도 훌륭한 방송인 듯하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역시나 난 책은 직접 읽어야 해.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모든 책을 다 읽을 수 없으니.

함께 읽을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