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잘하는 사람은 단순하게 합니다
박소연 지음 / 더퀘스트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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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는 무척이나 복잡하다. 복잡계가 인기를 끄는 이유 중 하나다. 나비효과와 같이 많이 알려진 이론으로 사람들이 뜻하지 않은 결과가 엉뚱한 곳에서부터 출발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지금 내가 보고 있는 결과에 대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은 예전처럼 쉽지 않다. 제대로 해석하는 것도 무척이나 어렵다. 무엇보다 정보의 불일치와 과잉은 더욱더 혼란을 가중시킨다. 단 하루만 뉴스를 보지 않으면 엄청난 일이 벌어진 것을 알게 된다. 스피드 있게 진행되는 현대사회 특징이다.

예전에 2박 3일 정도 수련회를 가면 인터넷을 못한다. 그 기간 동안 아무런 정보를 취득하지 못한 상태에서 다시 서울로 오면 엄청나게 변화되었다는 사실이 크게 다가왔다. 그만큼 현대는 정신없을 정도다. 내가 무엇을 하는지조차도 제대로 파악하기 힘들다. 이럴 때 일수록 단순해질 필요가 있다. 더구나 내 생각과 상대방의 생각은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 이 표현도 애매하다. 일치하는 경우는 없다고 봐도 된다. 다양한 실험을 보면 절대로 모른다는 결과가 나왔다.

내가 특정 음악의 리듬을 칠 때 상대방이 전혀 모르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우리다. 갈수록 복잡하기 때문에 단순한 것이 거꾸로 더 빛을 발한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몰라도 갈수록 라이프 스타일도 단순화하는 걸 추구한다. 이런 상황은 전 세계적으로 어느 정도 선진화된 국가에서는 유행처럼 퍼지는 듯하다. 한국에서도 그런 현상이 생기고 있는데 이 점은 꼭 유행이라고 하기는 뭐하다. 일상 생활보다 사회생활에서 단순화는 더욱 중요하고 꼭 해야 할 부분이다.

업무와 관련되어 알려주는 <일 잘하는 사람은 단순하게 합니다>는 그 부분을 좀 더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책이다. 업무는 여러 사람이 같은 프로젝트와 같은 걸로 모인 집단이다. 서로가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표준화된 툴을 갖고 서로 업무를 진행한다. 누가 그 자리에 오더라도 금방 적응할 수 있게 만든 노력의 결과물이다. 이렇게 같은 툴을 갖고 업무를 하는데도 서로 엉뚱한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규칙을 정했을 뿐 내용이 규격화되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기획하고 준비한 것들은 전부 중요하다. 그 어떤 것도 뺄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다. 항상 모든 것은 내 입장이 아닌 상대방 입장에서 바라봐야 한다. 내가 직접 만든 보고서를 나는 아주 잘 안다. 어떤 내용이 어디에 속했는지도 안다. 상대방 입장에서는 완전히 다르다. 이 보고서를 제출한 이유는 알지만 어떤 내용이 담겨있는지 모른다. 어떤 제안을 하려하는지도 모른다. 심지어 요구하는 것이나 어떻게 하겠다는 것에 대한 부분은 더욱 그렇다.

나는 그 사실을 알고 있지만 상대방이 전혀 인지하지 못한다면 내가 큰 실수를 한 것이다. 단순히 내용이 잘 못 되었다는 뜻이 아닌 보여주는 방법이 잘 못 되었다. 한 때 원 페이지 보고서라는 것이 유행했다. 쓸데없는 것은 전부 제거하고 딱 한 장에 모든 것을 담으라는 내용이다. 엘리베이터 면접도 있다. 길어야 3분이 넘지 않는 시간동안 내 제안을 정확하고도 확실하게 전달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주 간단하고 단순화게 핵심만 집중적으로 설득력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주 단순화해야 한다. 장황하면 안 된다. 이런 측면은 단순히 업무에서 뿐만 아니라 사회 분위기다. 복잡한 세상에서 친절하게 하나씩 들어 줄 사람은 적다. 그가 갖고 있는 내용이 아무리 풍성해도 그것은 흥미 있는 사람에게 더 들여다 볼 부분이다. '이 건 해야 합니다.' '이 건 하지 말아야 합니다.'처럼 해야 한다. 결론이 나와있는데도 빙 둘러 말하면 안 하니만 못한 경우도 많다. 그 후에 그 이유를 말하면 된다. 이 부분은 상대방이 상사일 경우 더욱 그렇다.

일 잘하는 사람은 단순하게 한다고 책에서 알려준다. 맞다. 쓸데 없는 것에 에너지를 쏟지 않는다. 수많은 방법과 이유가 있지만 계속 하나씩 제거하며 최종적으로 남은 단 하나에 집중해야 한다. 누구에게 설명할 때도 마찬가지다. 나에게는 다 의미있고 소중하고 버릴 것이 없겠지만 상대방 입장은 전혀 그렇지 않다. 그렇다면 내가 생각할 때 제일 중요한 딱 하나만이다. 그렇게 볼 때 책은 아주 단순하다. 제목에서 모든 것을 설명하고 있다. 제목만 머릿속에 입력해서 기억하면 될 정도다.

단순화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설명하는 데 많은 걸 할애한다. 역설적으로 단순화하라고 하는 책이 그 단순화를 설명하기 위해 상당히 길게 썼다. 제목처럼 책도 240페이지를 넘기지 않았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한다. 거기에 워라밸까지 끌어들인 것은 단순화에 맞지 않는 느낌도 들었다. 정확히 단순하게 해야 할 것을 심플하게 알려주는 것이 더 좋지 않았을까. 자꾸 단순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을 읽고 하게 되었다. 상대방이 듣고 금방 알아들을 수 있게 말이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좀 더 단순화하게 책이 연결되었다면.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단순화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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