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에서 만납시다 - 많은 사람들을 정상으로 안내한 지그 지글러의 성공학 바이블, 25주년 개정판
지그 지글러 지음, 이은정 옮김 / 산수야 / 2015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자기 계발서에서 유명한 책 중에는 세일즈로 시작한 사람들이 꽤 많다. 밑바닥에서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 시작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하고도 강력한 방법이 세일즈다. 무자본 무점포로 가능하다. 자신이 팔려는 대상의 자신감만 있다면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이다. 세일즈로 큰 성공을 거둔 사람은 엄청나게 많다. 어지간한 회사에서도 대부분 영업과 회계를 제일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만큼 세일즈는 엄청나게 중요한 영역인 것은 확실하다.

세일즈로 유명한 사람 중에 한 명이 이 책 <정상에서 만납시다>를 쓴 지그 지글러다. 이 책 뿐만 아니라 그가 쓴 다양한 책을 읽었는데 대부분 좋았다. 이 책처럼 자기 계발을 통한 독려하는 책도 있지만 세일즈 방법에 대해 알려주는 책도 있다. 이 책에서 나오는 핵심은 나에게 이거다. '정상으로 가는 엘리베이터는 고장났다. 오로지 계단으로 올라가야만 가능하다.' 이 말은 나에게 상당히 큰 울림을 줬다. 지겹고 힘들어도 한 계단씩 올라가는 것 이외는 방법이 없다.

그저 2~3계단을 한 번에 올라갈 수는 있어도 대부분 쉽지 않다. 이런 지극히 상식적인 이야기를 대부분 사람들은 소홀히 한다. 다들 어떻게 하든 엘리베이터를 타고 정상으로 가려고 한다. 이미 그 엘리베이터는 고장이 났는데도 말이다. 책에서는 이를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여기서 또 가장 핵심은 바로 '먼저 줘라'다. 남에게 먼저 준 사람만이 받을 수 있다. 성공하고 싶다면 남들이 원하는 것을 도와주면 된다. 그들도 나를 돕기 때문이다.

한 때는 지겹고 지겹게 읽었다. 마인드에 대한 책을 또 읽고 읽었다. 나 자신을 깨는 훈련을 하는 시기라고 해도 된다. 부족하고 자신감이 결여된 내가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자기 최면을 걸기 위해서는 이런 책만큼 도움이 되는 것이 없다. 자기 계발을 거의 사기극으로 보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우습지도 않겠지만 그로 인해 인생이 변화된 사람이 많다. 그런 사람에게 사기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실례다. 차라리 내가 이해할 수 없거나 나와 다른 사람이라고 치부하는 것이 오히려 현명하다.

새로운 신흥종교라고 해도 좋을 정도다. 자기 계발 서적에서 누구도 타락하라고 가르치지도 않고 자신을 막 다루라고 알려주지도 않는다. 자신은 소중히 여기고 최고라고 생각하라고 알려준다. 이 세상에서 나는 유일한 존재이며 그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불가침한 성역이라고 깨우쳐준다. 이런 점이 지식도 많고 높은 위치 있는 사람에게는 생경하고 이상하게 보일지라도 자기 자신에 대한 자신감과 자아가 부족한 사람에게는 엄청난 힘이 된다. 이걸 깨닫지 못한다면 그저 혼자 높은 곳에 있다고 착각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자기 계발을 읽다보면 반복되는 점이 분명히 있다. 모두다 도움이 되고 자신에 대한 확신과 믿음을 준다. 여기서 애매한 부분이 나온다. 이게 살짝 믿음이 된다. 믿느냐, 믿지 않느냐 싸움이다. 내가 성공한다는 걸 믿을 것인가. 나는 할 수 있다고 믿을 것인가. 그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행동이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인지, 생각이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결론적으로 변화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성공한 사람처럼 행동하면 성공한다. 성공한 사람처럼 생각하면 성공한다.

차이는 없다. 무엇이 먼저냐도 아니다. 내가 나 자신을 믿는데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 성공한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감이 넘친다. 용기없고 자신감이 부족한 사람도 의도치 않게 일이 풀리면 자신감이 생긴다. 주변 사람들이 성공한 사람처럼 대접하면 자신감이 올라간다. 누구와 만났을 때 움추려들고 쭈빗쭈빗한 사람보다는 힘이 넘치는 사람이 더 보기좋다. 이러한 자세는 본인의 의지와 결단에 달렸다. 세상에 태어난 수많은 사람중에 나를 그 누구도 대체할 수 없다. 나는 나 혼자다.

정상은 누가 나를 밀어서 가는 곳이 절대로 아니다. 나 스스로 걸어가야만 한다. 그 과정에서 한 계단씩 올라가야 한다. 계단을 올라가려면 근력이 있어야 한다. 올라갈수록 더 근력이 생겨야 높이 올라간다. 그 밑바닥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책은 알려주고 있다. 끊임없이 성공이나 정상을 가기 위해서는 자신을 독려하며 믿어야 한다. 나도 모르게 자꾸 스스로를 의심하고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을 갖게 된다. 인간은 나약한 동물이라 내 주변 사람들의 핍박(?)에 나도 모르고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 된다.

정상으로 가는 길에서 사실 주변 사람들의 조언은 무시해도 된다. 정말로 조언을 받으려면 나보다 뛰어난 사람이나 이미 그 길을 간 사람에게 묻는 것이 맞다. 내 주변 사람들은 대부분 그 길을 걸어본 적이 없다. 그들에게서 돌아오는 것은 냉대와 이해 못할 표정과 함께 시기, 질투마저 있다. 그런 사람에게 먼저 내가 도와주려 할 때 그들도 나를 도와주려 한다. 테이크 앤 기브가 아닌 기브 앤 테이크다. 준 사람만이 무엇인가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걸 이해할 때 주변 사람들을 도우면서 성장하게 된다.

책을 무려 10년도 넘은 후에 읽었다. 이번에 다시 읽어보니 엄청나게 많은 사례가 포함된 걸 알았다. 몇몇 사례는 지금 읽어도 참신했다. 나중에 써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때나 지금이나 받아들일려고 하면 받아들이는 것은 똑같다.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비록 좀 달라지긴 했어도 말이다. 한동안 잊고 있었다. 정확히는 소홀히 했던 듯하다. 내가 나를 믿지 않으면 누구도 나를 믿어주지 않는다. 내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못하는데 누가 그렇게 나를 바라보겠는가. 정상에 나는 한 계단씩 가고 있다. 계단이라 지루할 수 있어도 지나오니 어느새 1층보다 높은 곳에 있다. 그것만으로도 - 얼마큼 더 계단을 밟고 올라갈지 몰라도 - 정상으로 가는 계단을 잘 올라가는 듯 하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책 뒷부분은 좀 뜬금.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정상으로 가는 건 계단만 있다.

함께 읽을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