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회사 다니는 동안 책 한 권 써볼까 - 직장 잘 다니면서 자기 일을 우아하게 책으로 만드는 법
민성식 지음 / 바틀비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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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책을 쓰는 것과 관련되어 과거와 달라졌다. 아무나 책을 쓸 수 없다는 생각이 팽배했다. 엄청나게 대단한 사람만 책을 쓴다고 알고 있었다. 이제는 나같은 사람도 책을 무려 10권 넘게 쓸 정도로 누구나 쓸 수 있다. 그로 인해 책의 수준은 과거보다는 좀 떨어졌다는 지적도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더 많은 사람이 책을 쓴다는 점 자체가 과거와 달라진 점이다. 책을 쓴다는 사실에 대해 거창하게 생각하지 않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은 참 좋은 현상이라 본다.

내가 좀 고리타분한지 몰라도 책을 펴 내는 것이 전후가 바뀐 것은 좀 안타깝다. 흔히 말하는 성공해서 책을 쓰는 것이 아닌 책을 써서 성공하라는 말도 한다. 그것까지는 괜찮은 데 책을 쓰기 위해서는 꽤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그런 과정은 살아온 인생만큼 축적되었다고 볼 수 있다. 여기서 자신이 책을 썼다고 많이 팔리지 않음을 아쉬워하면서 정작 본인은 책을 많이 읽지 않는다. 심지어 평소에 책도 많이 안 읽던 사람이 책을 쓴다. 반드시 인과관계가 있을 필요는 없지만 난 아쉽다.

내 경우는 사실 견물생심이었다. 책을 많이 읽다보니 자연스럽게 책을 쓰고 싶다는 욕망이 생겼다. 운 좋게 책을 쓰게 되었다. 여전히 많은 책을 읽고 있다. 이런 단계가 가장 최고겠지만 좋은 책을 썼다면 꼭 독서를 많이 할 필요는 없다. 책을 많이 읽으면 좋은 책이 나올 가능성이 클 뿐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책을 많이 읽지 않았어도 좋은 책을 쓸 수도 있다. 대체적으로 평소에 책을 거의 읽지도 않은 사람처럼 보이는데 갑자기 책을 쓴다고 하는 점이 거꾸로 생각할 필요는 있지 않을까한다.

누구나 어떤 분야에서 오랜 시간동안 일을 했다면 할 말은 있게 마련이다. 이걸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내가 회사 사장은 되어야 책을 쓸 수 있는 단계는 결코 아니다. 사장은 신입사원 시절의 경험과 느낌은 이제 잘 알지 못한다. 신입사원은 입사한 지 1~2년 된 선배가 훨씬 더 잘 알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본인의 신입사원 때의 경험을 글로 쓰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누군가에는 도움이 된다. 지식과 정보라는 것은 거창한 담론일 필요는 전혀 없다. 누구나 아는 것이어도 된다.

같은 것이라도 내가 쓰며 나만의 색깔이 나올 수 있다. 너무 많은 걸을 전부 알려주려 하기보다는 내가 알고 있는 딱 그 부분까지만 사람들에게 설명하면 된다. 그걸 글로 써서 하나씩 정리하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 내용이 책으로 나올 수 있느냐 여부는 별론이다. 그런 것들이 모였을 때 하나의 책으로 나올 수 있는 밑바탕이 된다. 내가 갖고 있는 지식과 정보는 수준과 상관없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분명히 된다. 모든 사람이 다 각자 수준에 맞는 궁금증이 있기 때문이다.

의외로 회사를 다니며 책을 쓰는 사람이 많다. 거의 대부분 사람들이 회사를 다니며 책을 쓰지 않았을까. 책을 써서 먹고 살 수는 없다. 전업작가라도 그런 수준이 되는 건 극히 드물다. 훨씬 더 많은 책이 나올 수 있던 배경은 전업작가들이 아닌 사람도 책을 쓰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들 대부분은 자신의 직업이 있다. 그러니 회사를 다니며 책을 썼다. 그 이야기는 나도 회사 다니며 얼마든지 쓸 수 있다는 뜻이다. 업무 이외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된다.

이 책 <나도 회사 다니는 동안 책 한 권 써볼까?>도 마찬가지다. 저자는 현재 회사를 다닌다. 그러면서도 벌써 4권째 책을 썼다. 결코 쉽지 않을텐데 해 냈다. 더구나 대부분 회사에서 직원이 책 쓰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업무와 관련된 책이라도 말이다. 거기에 주변 동료들이 칭찬하고 부러워하기보다는 시기, 질투하는 경우가 더 많다. 제대로 업무를 안 본다는 시선도 있다. 실제로 저자는 책이 나오기 전까지는 아예 알리지 않는 것이 좋다는 언급도 해 준다. 내가 생각해도 그게 좋다.

시중에 책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대해 알려주는 책은 꽤 있다. 이런 책을 읽었을 때 다소 겉돈다는 느낌도 있었다. 또한 책을 쓰기 위한 글쓰기로 포커스를 맞춘 경우도 있다. 이 책은 상당히 현실적이다. 책을 쓰는 과정에 대해 집중했다. 어떤 책이 좋으냐 등을 이야기하기보다는 제목처럼 직장을 다니며 책을 어떤 방법으로 써야 할 지 알려준다. 시간 활용은 어떤 식으로 하는지도 설명한다. 저자 자신이 직접 책을 펴 내며 자신에게 온 변화에 대해 설명하면서 책을 쓴 이후의 삶도 소개한다.

스스로 책을 쓴 과정과 그 이후 변화를 소개하려다보니 본인이 지금까지 쓴 책에 대해 상당히 많이 소개는 한다. 그 책들을 쓰는 과정과 출판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우여곡절을 설명한다. 아마도 책 내용의 많으면 50%, 적으면 3분의 1정도가 그 내용이다. 이로 인해 현실적인 도움도 되지만 많으니 살짝 부담도 된다. 책을 만드는 것은 공동 작업이다. 저자가 책을 쓴 걸로 끝나지 않고 출판사의 작업과 독자에게 전달되기 까지의 여정도 있다. 독자가 책을 읽고 판단하는 최종 몫까지.

이런 부분에 대해 하나씩 설명하는 책이라 책 한 권을 집필하고 싶은 꿈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된다. 아무것도 모르는 것보다는 이렇게 전개된다는 걸 아는 것이 훨씬 좋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좋은 책을 쓰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지만. 어차피 좋은 내용을 쓰면 저절로 출판이 된다. 이를 위해서는 더 많은 독서와 생각이 필요하고 주변을 관찰하는 습관을 들여야 하지 않을까. 글이라는 것은 내 생각을 사람들에게 주장하는 것이니 말이다. 더 많은 책을 펴 낼것이라고 하는 저자를 응원한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그래도 직장 다니며 쓰는 건 쉽지 않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하기 나름이니 써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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