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리맨 아트 컬렉터 - 저 같은 직장인도 미술품을 모을 수 있을까요
김정환 지음 / 이레미디어 / 201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원래도 미술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처음에는 그림을 보고 느끼는대로 보면 된다는 입장이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나름 미술사에 대해 공부한 적은 있었다. 그 후에 다시 미술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어 관련 책을 읽었다. 그 덕분에 그림이 갖고 있는 의미와 당시 시대상과 어떤 식으로 관련이 있는지 알게 되었다. 이런 것들은 거의 대부분 중세시대부터 1900년 초반까지 이어진다. 여기까지는 미술작품도 많고 봐야 할 그림도 엄청나게 많다. ​ 그 이후부터 나오는 작품이 현대미술인데 - 근대미술도 포함되겠지만 - 잘 모른다. 거기에 서양도 아닌 동양 쪽에서 한국은 더욱 모른다. 쓰고보니 상당히 사대적인 작품 감상을 했다는 생각도 든다.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한국에서 미술 작품은 아직까지 그다지 대접을 받지 못한다는 뜻과 마찬가지다. 내가 문외한인 것도 있지만 미술이 아직은 대중화도 안 되었지만 워낙 시장성이 작다. 시장성이 크다는 것과 대중성은 연결되었다. ​ 대체로 어느 정도 있는 사람이 미술작품을 수집하기는 해도 대중화가 되어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때 미술 세계가 더 커질 수 있다. 꼭 비싼 작품뿐만 아니라 다소 저렴한 작품도 거래가 되어야한다. 이런 작품을 매수하는 대상은 거의 대부분 미술에 관심있는 일반 대중일 가능성이 크다. 이들은 미술을 관람하고 수집하게 된다. 돈이 많지 않은 관계로 유명 작가보다는 이제 곧 유명해 질 미술가들에게 더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 그로 인해 이런 미술가들의 작품을 구입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기면 좀 더 안정적으로 작품 세계에 전념할 수 있다. 한국은 아직까지 그런 단계에 진입하지는 못했다. 나만 해도 그저 유명한 작품이나 좀 보려고 하지 그렇지 않은 작가의 작품을 굳이 챙겨보려 하지 않는다. 이런 작품은 대부분 인사동과 같은 곳에서 볼 수 있다. 그렇긴 해도 솔직히 인사동에 갔을 때 이런 갤러리에 들어가는 것은 쉽지 않다. 어딘지 모르게 보이지 않는 벽이 느껴진다. ​ 쉽게 문 열고 들어갈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 나같이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 마음 편하게 들어올 수 있게 만드는 환경도 중요하지 않을까한다. <샐러리맨 아트 컬렉터>는 그런 면에서 다소 읽기 어려웠다. 책에서 소개하는 작품이 거의 대부분 유명 작품이 아니다. 최근 근현대 작품이라고 해야 한다. 외국 작품도 많지만 국내 작품도 많다. 생전 처음 듣는 화가들의 이름이 계속 나오니 어려웠다. 거기에 작품들도 내 입장에서는 전혀 친숙하지 않으니.

쉽게 읽히지 않았다. 덕분에 꽤 오랜 시간동안 책을 붙잡고 있었다. 저자의 약력이 무척이나 독특하다. 증권사에 근무하는 사람인데 미술 세계에 빠져 이 책까지 썼다. 이게 독특하긴 해도 이상하진 않다. 대부분 고가의 미술작품을 보면 투자로 유명한 사람들이 간직한 경우가 많다. 그들에게 미술 작품은 하나의 컬렉션 역할을 하지만 지적인 과시 역할도 한다. 책에도 언급되지만 아무리 이러쿵 저러쿵 해도 지식을 과시하기는 힘들고 어렵다. ​ 그런 와중에 어떤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는 한 마다는 대단하다. 그 한 마디에 소장한 사람의 지식과 품격이 확~ 올라간다. 더이상 말이 필요없는 상태가 된다. 거기에 그런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는 것은 재력도 된다는 간접적인 자격조건도 된다. 누구도 다 알고 있는 유명 작가의 작품은 개인이 소장하기도 힘들고 티가 나기 힘들다. 현대 작가의 작품 중에 당장이 아닌 미래에 더 빛날 작가의 작품은 그런 면에서 가장 확실한 잇템이 될 수 있다. ​ 작가를 보는 안목이 있어야 하고 오래도록 해당 작가가 붓을 꺾지 않고 활동했다는 표시가 된다. 저자는 우연히 미술세계에 진입했고 이후에는 수집은 물론이고 직접 그림도 그렸다. 대부분 수집가는 미술활동도 한다고 하니 거기에 충실하다. 저자의 안목은 나같은 초보가 볼 때 엄청나다. 많은 작가를 소개할 뿐만 아니라 현대 미술 사조에 대해서도 함께 알려준다. 지금 잘 나가는 화가들도 소개하고 있다. 책 제목답데 단순히 화가와 작품을 소개하는데 그치는 것도 아니다. ​ 개인이 미술작품을 수집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알려준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다들 엄청난 돈이 들어가는 작품을 어떻게 구입하느냐가 반문할 것이다. 책을 읽어보면 결코 그렇지 않다. 얼마든지 조금만 관심 기울이고 노력하면 된다. 몇 십만 원으로도 구입 가능하다. 더구나 할부도 가능하다고 한다. 각 갤러리에 가서 이야기를 나누면 다양한 방법이 있다고 한다. 더 중요한 것은 신진 작가의 작품을 초기에 잘 구입해서 갖고 있으면 작품 가격이 올라 투자로도 가치있다. ​ 처음부터 이런 작가의 작품을 선택하는 것은 어렵다. 꾸준히 갤러리나 전시회 등에 가서 안목을 키우면 된다. 금방 될 일은 아니지만 얼마든지 가능하다. 한국 미술세계는 성장을 하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 소강상태라고 한다. 최근에 많이 회복했지만 아직 과거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하니 지금부터 관심을 갖고 노력한다면 가능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근현대 미술 화가나 작품도 책에서는 많이 소개하고 있어 그런 걸 배우는 측면에서도 도움이 되는 책이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책에 나오는 미술 사진이 좀 작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미술 작품은 소장과 투자가 가능하다. 함께 읽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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