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 - 털보 과학관장이 들려주는 세상물정의 과학 저도 어렵습니다만 1
이정모 지음 / 바틀비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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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과학의 시대다. 누가 뭐래도 이 점을 부인할 수 없다. 과학이란 검증을 해야 한다. 참인지 거짓인지 밝혀야 한다. 무엇이 된다는 걸 밝히거나, 되지 않다는 걸 밝혀야 한다. 이런 것은 이분법으로 구분하면 문과와 이과 중에 이과에 속한다. 지난 시기는 문과의 시기였다. 흔히 말하는 스토리텔링에 따라 참인지 거짓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얼마나 더 그럴싸하고 흥미로운가에 따라 사람들은 믿었다. 여기서 믿었다가 핵심이다.


진짜인지, 사실인지, 진실인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사람은 자신의 직관을 믿는다. 직관은 오랜 경험을 통해 터득하는 경험치다. 거꾸로 생각하면 자신이 살아오며 경험한 것과 반대되는 상황이 나타나면 이를 부정하게 된다. 지금까지 살아온 경험에 기반할 때 말도 안 되는 상황이 생겼다. 이건 믿거나 부정하거나다. 지금까지는 이런 상황에서 누가 더 그럴싸한 뻥을 잘 치느냐 싸움이었다. 더 말이 되면 그게 진실로 둔갑한다.


과학의 시대가 되며 아무리 그럴싸해도 이를 증명하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 과학이 발달하며 점차적으로 사람들은 과거에는 생각하지도 못했고 꿈도 꾸지 못한 것을 믿게 되었다. '지구가 태양을 돈다'처럼 말이다. 이럼에도 여전히 믿는다는 표현처럼 우리는 믿는다. 어느 누구도 지구가 태양을 돈다는 걸 솔직히 과학적으로 모른다. 누구도 이를 확인한 바는 없다. 그저 다들 그렇다고 하니 믿는다. 여전히 과학의 시대지만 믿음이 팽배한 이유다.


이러다보니 아직도 과학적이지 못한 수많은 걸 사람들은 믿는다. 정작 과학적으로 아니라는 걸로 판명되었는데도 사람들은 반대로 믿고 있다. 얼마나 답답한 일인지 말이다. 과학은 쉬운 것은 아니지만 우리 일상에서 친근하게 만날 수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것이 전부 과학에 기반하고 있다. 지금처럼 잘 살게 된 것은 위생의 발전과 청결 덕분이기도 하지만 과학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는 걸 부정할 사람은 없다.


이 책인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의 저자는 방송에서 몇 번 본 적이 있다. 털보라는 표현답게 캐릭터도 명확해서 무척이나 너털하게 이야기를 했던 걸로 기억한다. 의외로 책은 그런 면도 있지만 집요하다면 집요하다고 할 만큼 전직 대통령에 대해 참으로 많이 비판한다. 아마도 이 책은 신문사에 기고했던 걸 모은 것 같은데 굳이 그렇게 과학 이야기에 계속 집요하게 넣을 필요가 있느냐는  생각도 사실 하며 읽었다.

이 책에 나온 내용은 과학을 기반으로 한다. 쓰고보니 너무 당연하지만. 이를테면 새벽과 관련된 이야기. 너무 새벽형 인간을 강조한다. 새벽에 일어나야만 성공한다고 말한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대부분 나이가 있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나이에 따라 잠 패턴이 다르다. 노력한다고 잠을 변경하는 것은 쉽지 않다. 신경계를 가진 동물인 인간 중 사춘기는 밤 11시에서 아침 9시에 멜라토닌이 분비되며 늦잠을 자고 아침에 잘 못 일어난다. 나이를 먹을수록 새벽잠이 사라진다. 


이런 상황에서 나이 든 사람들은 새벽을 강조한다. 자신을 볼 때 이렇게 쉬운 걸 왜 못하느냐고 따진다면 말도 안 된다. 인간은 대부분 그렇다. 새벽에 잠이 많다고 결코 자책하지 말아야 한다. 길게 볼 때 오히려 젊다는 뜻이고 오래 건강하게 살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거다. 약 복용도 그렇다. 약 처방을 받으면 임의로 스스로 약을 빼고 먹는 경우가 있다. 항생제 같은 경우 좋지 않다는 점 때문에 건강하게 살자고 제외한다.


게다가 어느 정도 치유되면 약을 끝까지 다 안 먹고 중단한다. 내 경우는 약을 처방 받으면 무조건 끝까지 다 먹는다. 사람들이 그러는 이유는 내성이 생길까봐 중단에 멈춘다. 바로 그렇기에 내성이  생긴다. 약을 끝까지 다 먹어야 내성이 생기지 않는다. 내가 괜찮아도 아직까지 내 몸에는 세균 등이 남아있다. 약으로 완전히 박멸하지 않으면 남은 바이러스 등은 몸에서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그 약에 내성이 생겨 오히려 문제가 된다. 약을 끝까지 먹어 남은 놈을 다 죽여야 내성이 생기지 않는다.


과학에서 중요한 것은 실패와 실수다. 이게 없으면 과학은 발전하지 않는다. 과학은 완벽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은 너무 실수와 실패를 안 하려 한다.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운지 알지만 그 과정에서 발전하고 생각지도 못한 발견을 하는 것이 과학이다. 또한 이런 점은 우리가 하는 것에서 동일하게 적용된다. 실수하는 과정에서 얻는 것이 훨씬 더 많다. 과학을 어려워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완벽하다고 생각하니 두려워한다.


과학은 공부하면 재미있다. 내가 과학도도 아니고 이과 계열도 아니라 그런지 심층적이고 전문적인건 거의 못했다. 이런 책처럼 조금은 소프트하고 가볍게 과학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 좋다. 실생활과 연관된 내용을 알려주니 더욱 친근하게 읽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우리가  살아가며 무척이나 비과학적인 걸 믿는 경우가 너무 많다. 스토리적으로 훌륭하니 그렇다. 불행히도 앞으로도 이 점은 그리 크게 달라질 것 같진 않다. 그럼에도 과학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이런 책이라도 읽으며 알아야 하지 않을까.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과학책에 사회 비판 내용이 좀 많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내가 살아가는 이곳은 과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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