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색칠 - 명화에 숨은 감정 읽기
김유진 그림, 지경화 글 / 상상의집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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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였던가요? 유독 힐링을 위한 책들이 눈에 띄였던 거 같아요. 요즘 그런 책들이 많이 나와서 그런건지, 아니면 제가 힐링이 필요해서 그런건지는 잘 모르겠네요.

하루에도 수십번씩 변하는 감정들을 다독이는 게 쉽지 않을 때가 많아요. 요즘 특히 그랬던 거 같아요.

큰아이가 초등학교 입학을 하면서, 아이를 데려다 주고, 데려오는 일을 시작으로,

둘째도 데려다주고 데려오는 짧은 시간만이라도 둘만의 시간을 갖으려는 마음으로 어린이집도 데려다주고 데려오고..

날이 좋은 날은 그나마 조금 덜한데, 바람불고 비오고 하면 데려다주고, 데려오는 것도 일처럼 느껴지더라고요.

환경이 바뀌면서 저도, 아이들도 바뀐 생활에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다죠..

한달 지났으면 적응 되지 않았을까 싶은데, 또 다른 변동되는 일정이 생기더라고요..

 

큰아이의 꿈이 화가에요. 그래서 그림과 관련 된 것들...

책, 미술관 관람, 미술용품, 미술도구 등을 다양하게 많이 접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린이집 다닐 때는 그래도 명화를 접하면서 미술활동도 했던 거 같은데, 초등학생이 된 큰아이 학교 생활은 도통 알 수가 없네요..

화가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들을 보면, 평온했던 화가들보다는 삶의 굴곡이 많은 화가들이 더 많은 거 같더라고요.

그래서 그들 그림속엔 화가들의 감정이 들어 있다고 하더라고요..

미술심리치료를 잠깐 공부하면서 명화를 접했던 짧은 경험으로 말이죠..

'마음색칠' 처음 제목만 접했을 때는 요즘 자주 볼 수 있던 컬러링 북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명화에 숨은 감정 읽기라는 말이 있더라고요..

명화에 어떤 감정들이 있을까 궁금하지 않으세요??

 

이 책은 감정을 표현하는데 미숙한 친구들의 창문을 두드리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하네요.

저도 감정표현이 조금 미숙한 편이어서..

이 책의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을 거 같아요.

더불어 우리 큰아이도 그림을 보면서 자신의 감정 표현을 조금 더 해 주었으면 하고 바래봅니다.

'아트 테라피'는 내 안의 감정을 잘 알고 그것을 충분히 느끼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고 합니다.

요즘 내 안의 감정들을 살펴 보니, 긍정적인 것보다 부정적인 것이 더 많았던 거 같아요.

몸도 마음도 지치고, 힘들고.. 그러다보니 예민해지고..

그런 엄마의 영향으로 아이들도 하나씩 문제 행동들이 나타나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정신을 바짝 차려보기로 했답니다.

 

 

차례에 그려져 있는 그림들이 너무 예뻐요.. 어쩜 이렇게 사랑스러운 그림을 차례에 넣을 생각을 하셨을까 감탄해 보네요.

내 안에 있는 감정들을 참 단순하게 생각했는데,

정말 많은 감정들이 있어요.

감격, 감사, 기쁨, 고요한, 짜릿한, 허탈한, 고통, 무서운, 배신감, 질투,애통, 엄격, 고독, 고민스러운, 부끄러운, 불안한, 비탄스러운, 절망적인, 황량한, 명랑한, 천진한, 유쾌한, 활기찬, 희망찬, 그리운, 다정한, 사랑스러운, 순수한, 절박한, 상실감, 분노, 죄책감, 간절한, 끔찍한, 권태로운, 포근한, 풍요로운, 소망하는, 자유로운...

요즘 제가 아이들에게 주로 느끼는 감정들은

 분노, 죄책감, 사랑스러운, 소망하는..

내 삶에서는 자유로움을 느끼고 싶네요..

 

엄마가 딸에게 편지를 썼어요.

불의의 사고가 일어난 이후, 입을 꾹 다물고, 기분을 표현하지 않게 된 딸인가봐요.

엄마가 말하는 불의의 사고가 뭘까?

이 궁금증이 책을 읽는 동안 계속 궁금하더라고요.

 

 

고통..

가장 고통스러운 것이 무엇일까요??

친정엄마께서 돌아가시기 전 참 많은 고통에 시달리셨어요.

그 모습이 참 안쓰러우면서도 왜 그렇게 매번 아프다고만 하실까 싶어 속상하기도 했죠..

막상 돌아가시도 나니까, 엄마가 그렇게 고통에 힘들어 하실 때 살가운 말 한마디라도 해 드릴껄 후회가 되더랍니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공포이자 고통이지만, 삶은 그런 죽음을 끌어안을 수 있다고 간절히 외치고 있는 것!

이라는 이 문구를 보면서 전 돌아가신 저희 엄마를 떠올렸어요.

에곤 실레 <죽음과 연인>은 처음 접해 보는 그림이었네요.

 

이번에 편지를 쓴 주인공은 달라요.

항공우편을 연상케하는 테두리..

그리고, 정말 행복했던 모습을 그대로 담아낸 그림..

그 달콤함이 전해지는 거 같아요.

진정한 용기는 부끄러움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것이라고 해요.

요즘 제가 딸 때문에 민망하기도 하고, 부끄러운 감정을 접한 적이 있어요.

생각해 보면 아이가 엄마의 사랑을 충분히 느낄 때는 안 그러는데,

왠지 엄마의 사랑이 고프면 나타나는 증상인 거 같더라고요..

울 딸이 엄마의 사랑이 많이 그립구나 싶어 미안하기도 하고,

아이의 문제 행동을 창피하게 생각하기만 했었는데, 이제는 아이의 마음읽기를 해 보면서 아이를 조금더 안아주고, 제 감정을 표현하는 연습을 더해 부끄러워하지 않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구나 싶었어요.

 

이 그림이 전 참 보기 좋더라고요.

할아버지 무릎에 앉아 있는 손녀..

너무나 행복한 장면인 거 같아요.

물론, 엄마 아빠의 사랑을 듬뿍 받는 아이들도 행복하지만, 이렇게 자신을 사랑해주는 이가 더 많다는 것은 아이에게도 큰 힘이 되지 않을까요??

 

우울하건, 짜증을 내건, 귀찮아하건 너는 나에게 선물이다.

정말 우리 아이들도 저에겐 소중한 선물인데, 늘 함께 있어서 그런지 그 선물의 소중함을 자주 잊는 거 같아요.

다독다독 다독여주는 할아버지의 손길이 느껴지네요.

연지는 어떤 사고로 동생 연수를 잃었을까요??

 

전 천진하다는 말은 정말 어린 아이들에게나 어울린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보고, 듣고, 느끼는 감각에서 나온다네요.

저도 지금보더 더 나이가 들어야 감정의 의미를 제대로 알지 않을까 싶어요.

원피스를 입고 있는 두 소녀라고 생각을 했는데, 한 명은 남자아이라고 하네요.

아이들과 그림을 보면서 도대체 누가 남자 아이일까?하면서 그림을 들여다 보았는데도 전 잘 모르겠더라고요.

어떤 아이가 남자아이일까요??

 

이번엔 연지가 연수에게 쓴 편지 중에 있던 부분이에요.

요한 하인리히 휘슬리 <죄책감에 시달리는 크림힐트>라는 작품이랍니다.

아이의 꿈이 화가이다 보니 요즘은 그림을 볼 때, 그림을 어디에 그렸는지, 무엇으로 그렸는지, 그림의 크기는 어느정도인지에 대한 정보, 그리고 그 그림을 그릴 무렵 환경과 화가의 상황 등도 보게 되더라고요.

죄책감 부분을 보면

불의의 사고로 동생을 잃은 연지와 부모님..

아빠는 왜 미안하다는 쪽지를 남겼을까요??

이 부분을 보면서 설마 세월호??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어요.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큰 슬픔을 가져다 준 사건이었던 게 벌써 일 년 전 일이 되었네요.

노란 리본은 기다림을 상징한다고 하죠..

희망의 메세지가 되는 기다림..

나뭇가지의 노란 메세지들이 제 눈엔 노란 리본으로 보였어요.

그리고, 국화 한 송이를 들고 있는 이의 표정이 앞에서 봤던 표정들과 너무 달라 숙연해지더랍니다.

연수가 연지 언니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었을까요??

가장 슬픈 삶은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삶이라고 생각해. 언니 기억 속에 내가 웃는 날, 옛날처럼 밤새 얘기 나누자.

전에도 얼핏 들은 적이 있어요. 아무에게도 기억되지 않는 순간이 진짜 죽는 순간이라고..

세상이 이렇게 다채로운 즐거움으로 가득 차 있다는 걸 진작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문득 돌아가신 엄마 생각이 났어요.

엄마는 지금 다채로운 삶은 경험하고 계시는 걸까??

난 내 죄책감에 엄마의 마지막 모습을 놓을 수 없었는데,

엄마도 연수처럼 엄마와의 기분좋은 추억들만을 기억하길 바라실까??

문득, 엄마가 그리워지는 날이면 이제 엄마와의 행복했던 소중한 추억들만을 떠올려 보고 싶네요.

작은 소망들이 하나하나 모여..

세월호 같은 참사가 다시는 생기지 않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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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을 위한 맨처음 한국사 1 - 선사 시대부터 삼국 통일까지 초등학생을 위한 맨처음 한국사 1
윤종배 지음, 이은홍 그림, 전국역사교사모임 원작 / 휴먼어린이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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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역사만화 추천/ 맨 처음 한국사/선사시대/삼국통일/휴먼어린이/전국역사교사모임

 

얼마전부터 부쩍 한국사가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그전엔 큰관심을 갖고 보지 않아서 몰랐던건지, 한국사 관련 책들이 많네요.

이제 초등학교 생활 한달을 마친 율군에게 한국사를 접해주고 싶었어요.

흥미있으면서도 아이 스스로 찾아 볼 수 있게 해 주고 싶어 고민하던 차에 만난 책이 바로

<초등학생을 위한 맨처음 한국사>랍니다.

기존에 만났던 책들은 일반 도서였는데, 이 책은 역사만화여서 살짝 고민을 했어요.

아직 아이에게 만화를 접해주고 싶지 않은 마음이 더 컸거든요.

그렇지만, 아이 스스로 흥미를 갖고 볼 수 있는 게 어쩌면 초등학생 역사만화이지 않을까 싶었어요.

아이들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기에는 아무래도 만화가 좋지 않을까요??

초등학생 역사만화 추천 해 봅니다!

 

이 책이 믿음이 가는 것은 전국역사교사모임의 원작을 바탕으로 구성되었다는 거랍니다.

2002년 전국역사교사모임에서 온 힘을 기울여 만든 <살아있는 한국사 교과서>를 선보였고, 초등학생에게도 역사를 제대로 알려 주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펴낸 책이 <어린이 살아 있는 한국사 교과서>였고, 개정판으로 나온 것이 바로 <초등학생을 위한 맨처음 한국사>라고 하네요.

10년 꾸준한 사랑을 받은책이니 초등학생 역사만화로 추천할만 한 거겠죠?

 

선사시대라고 해서 구석기, 신석기부터 시작할 줄 알았는데..

목차를 보니 '우리 가족의 역사'가 처음이네요.

역사를 모르는 아이들에게 역사가 무엇인지 먼저 알려주고 시작하는 게 흥미로웠어요.

아마 이래서 초등학생을 위한 역사만화로 추천 된 게 아닐까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을 시작하니 말이죠..

 

등장인물이 소개 되어 있어요. 한솔과 한솔의 가족인 할아버지, 부모님, 누나,

그리고 한솔의 학교 친구들과 담임선생님이 소개가 되어 있어요.

집과 학교에서 함께 하는 역사는 어떤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있을까요?

 

뉴스는 살아있는 역사이고, 자기 자신의 역사는 일기라는 말씀을 하신 한솔 아버님..

아이들이 역사가 뭔지 쉽게 이해할 수 있겠죠??

캐릭터들의 표정이 살아 있어요..

학습만화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임에도, 이 책에 나와있는 인물들의 표정이 흥미롭더라고요.

아무래도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꺼리들로 함께 하다보니 그런게 아닐까요??

이런 종류의 만화라면 초등학생 역사만화로 추천할만 한가요??

 

 

초등학생 역사만화라고 해서 만화만 있다고 생각했는데..

역사 돋보기를 통해 만난 것들은 풍부한 사진과 덤으로 얻을 수 있는 생각할 꺼리들도 많이 있더라고요.

수요집회 이야기는 듣고 있었지만, 이 분들의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어떻게 들려줘야할지 몰랐는데..

이렇게 아이들 스스로 조금씩 알아갈 수 있으니 좋은 거 같네요.

만화만 있었더라면 그저 학습만화구나 싶었을텐데..

이렇게 선명한 사진들과 생각할 꺼리들이 많은

초등학생 역사만화 <초등학생을 위한 맨처음 한국사>

아이들에게 보여줘도 후회되지 않을 거 같아요.

 

역사 연대표가 매 장에 나와..

아이들 스스로 역사 연대를 자연스럽게 연결지을 수 있을 거 같네요.

 

불이 어떻게 발견되었을까요??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재치있게 답하는 다른 답들도 만날 수 있을 거 같아요..

 

학교 다닐 때 교과서에서 봤던 석기들과 불상, 향로에요..

초등학생을 위한 역사만화라고만 생각했는데..

만화를 보는 동안에 이렇게 교과서에서 만났던 옛 조상들의 자취를 사진으로도 만날 수 있어 놀랐어요.

 

삼국 통일 모의재판이라네요..

신라의 삼국통일을 두고,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는 이야기..

학교와 집이 연계되어 배우게 되는 한국사...

책을 보면서 우리 아이들도 처음 한국사를 접할 때 한솔이처럼 이렇게 접하면 정말 즐겁게 역사공부를 할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랍니다.

초드으학생 역사만화 <초등학생을 위한 맨처음 한국사> 다음 이야기들도 궁금해지네요.

 

 

 

 

제품만 지원받아 작성된 포스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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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잘재잘 제발 입 다물어!
피에르 델리 글, 마갈리 르 위슈 그림 / 미운오리새끼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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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재잘재잘 이야기 하는 소리를 들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게 대부분인 거 같아요. 그런데 몸도 맘도 힘든 날은 아이들의 그 재잘거림도 좀 쉬어 주었으면 싶더라고요.

큰아이는 워낙 말이 없는 아이여서 아이가 무엇인가 이야기 하는 자체가 감격스러웠고, 기뻤었어요.

그런데 둘째는 여자아이여서 그런지 정말 재잘재잘 말을 잘해요.

어쩜 쉼없이 그리 재잘재잘 거리는지..

가끔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너무 사랑스럽고, 예뻐 절로 미소가 지어지거든요.

그런데, 제가 좀 힘든날은 늘 똑같은 재잘거림임에도, 아이가 좀 쉬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아이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만큼 더 기쁘고 행복하겠지만, 아이 하나하나에 대한 신경은 아무래도 덜 쓰게 되는거 같아요. 그래서 놓치는 부분도 있고..

밥 먹는 자리에서 세 아이들이 서로 자기 이야기를 할 때는 조금 머리도 아프더라고요..

그래서 하고 싶은 말 있는 사람이 손 들고 이야기 하기라는 규칙을 만들었어요..

이제 14개월 된 막내도 형, 누나가 손을 들고 이야기 하니까, 따라 손을 들며 이야기하려고 하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며 한참을 웃었는데..

 

피에르 델리작가의 <재잘재잘 제발 입 다물어!>는

제목만으로도 왜 이런 말을 하는지 상상이 되더라고요..

제가 하는 상상이 맞는지 모르지만요..

때론, 저도 아이들에게 똑같은 말을 해 주고 싶을 때가 있거든요.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

엄마 달이 알을 낳았어요.

와, 아홉이라니!

 

와우, 아홉이라니!

가끔 텔레비전에서 삼둥이의 귀여움에 미소를 짓다가도, 세 아이들을 동시에 돌볼 자신은 없더라고요.

우리 세 꼬마들도 제가 놓치는 부분이 많을 거 같단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보면 저희 부모님 세대들은 대부분 많은 형제 속에서 자랐는데 말이죠..

 

엄마 닭이 소리를 빽 질렀어요.

"안돼!

그만해!

네 말은 너무 많이 들었어.

제발 입 다물어!"

엄마 닭이 제 모습인 것만 같네요.

 

수다쟁이 병아리는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어요.

병아리는 고개를 갸웃했어요.

"다들 나를

'입 다물어'라고 부르네.

이상한 이름이야."

어느 정도의 재잘거림이어여지 수다쟁이가 되고,

입을 다물어야 하는 수준일까요??

 

엄마 닭이 처음으로 병아리들을 데리고 밖으로 나갔어요.

 

"그런데 아빠,

아빠가 울면 해가 뜨는 거예요?

아니면 해가 뜨면 아빠가 우는 거예요?"

엄마 닭과 여덟 마리 병아리와

아빠 닭이 함께 소리쳤어요.

"입 다물어!

수다는

그만하면 됐어!"

그림을 보면 열 마리의 닭들이 한 마리에게 소리친는 모습과 난감해 하는 병아리의 모습이 그려져 있어요.

아홉번째 병아리의 물음이 과연 수다일까요??

"그런데 소 아주머니, 바람이 어디서 불어오는지 아세요?

아주머니 엉덩이 말고요."

 

"그런데 진흙투성이 돼지 아저씨,

꼬리는 일부러 그렇게 돌돌 말고 있나요?"

 

"그런데 거위 할머니,

거위들은 항상 그렇게

거만해요?"

궁금한게 너무 많은데..

모두들 입 다물라는 말 밖에 안해요..

어쩌면 우리가 아이들에게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자화상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어 뜨끔하더라고요.

 

"그만해요! 그렇게 부르는 것 싫어요!

맨날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도 싫어요!

계속 그러면 멀리 도망갈 거예요!"

하지만 모두 아랑곳하지 않고 다시 소리쳤어요.

"정말이지, 제발 입 다물어!"

 

엄마의 입장에서 수다스러운 아홉째의 질문에 답할 여력이 없는 엄마 닭의 심정도..

궁금한게 많은데 아무도 자신의 말에 귀를 기울여주지 않아 속상한 아홉째의 마음도 이해하겠어요.

 

요즘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의 이야기에 경청하자는 말을 해요.

집에서의 습관이 밖에 나가서도 그대로 들어날 거 같아서요..

저도 되도록이면 아이들의 말을 주의 깊게 들으려고 노력하고, 아이들에게도

자기들의 이야기를 하는 것만큼 다른 사람의 이야기도 잘 들어주어야 한다고 말은 하고 있는데..

쉽지는 않더라고요..

 

그림책을 보면서 내 아이의 모습과 내 모습이 떠오르네요.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언제 끝날런지 모르지만, 그 재잘거림을 기쁨 마음으로 들어 주자고 다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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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그림책 육아 - 0세부터 6학년까지 생각의 힘을 키우는 그림책 독서법
전은주(꽃님에미) 지음 / 북하우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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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이를 낳고 나서 그림책을 보기 시작했으니, 그림책을 본지도 7년이 넘었네요. 처음 아이에게 읽어 줄 그림책을 고르려고 인터넷 검색을 참 많이했었던 거 같아요. 주변에서 추천해 주시는 책들도 읽혀 보고, 제가 맘에 들어 하던 책, 주변 평도 좋았던 책을 아이에게 읽어 줬는데, 아이가 별로 반응이 없을 때 난감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아이들과 그림책을 보면서도 잘 안되는 것은 책을 보고 난 후 아이들과 책 이야기를 하는 거에요.

 

어떤 이들은 그림책을 보여주면서 아이가 한글도 떼었고, 그림책을 많이 주어서 일찍 읽기 독립을 했다고도 하죠.

아이들이 원할 때는 밤새라도 읽어 주라고 하는 분들도 있고..

그런데 전 제가 책을 좋아해서 책을 보고 있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자주 노출시켜 주고는 있지만,

아이들이 원하는 시간, 원하는 만큼 책을 읽어 주지 못했던 거 같아요.

그래서 아직도 그림책 육아라고 하면 어렵고, 어려운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네요.

 

그림책을 같이 읽으면요, 일단 대화 주제가 무궁무진해집니다.

큰아이가 여덟살, 작은아이가 여섯살이에요.

그런데 전 아직도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 주지만, 그림책을 통한 대화는 아직 못해 본 거 같아요.

억지로 아이를 책상 앞에 앉히고, 책을 함께 보고,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시도는 했었어요.

그런데 아이가 너무 어려워 하더라고요..

본인이 원해서 조잘조잘 이야기를 해 주면 좋으련만,

마지못해 한 마디 하는 아이의 대답이 영 제 맘에 들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아이와 대화 나누기는  접었어요.

그냥 책만 읽어 주었죠.

시간이 조금 더 지나면 아이와 하나의 주제를 갖고 이야기 할 수 있는 날이 오겠죠??

 

그림책은, 읽는 그 자체만으로도 '추억'이 됩니다. 심지어 그다지 좋은 책이 아니어도 추억이 됩니다. 아이와 '함께' 읽기 때문이지요.

...

마음이 통하고 추억이 쌓이는 특별한 기적이요!

아이들이 잠들기 전 책을 읽어 주었어요.

그런데 감기가 심하게 걸려 거의 한 달 정도를 못 읽어 줬더니..

늘 읽어 달라고 하던 둘째도 혼자 앉아 책을 보더라고요..

글 읽는 것도 지난해와 다르게 잘 읽어가더랍니다.

그런데 엄마 상태가 좋아지는 거 같으니 다시 책을 들고 와 읽어 달라고 하네요.

아무래도 책을 읽어 주는 시간만큼은 엄마가 자기만을 위해 보내는 시간이라는 생각에 엄마를 독점하고 싶어 그러는구나 싶더라고요.

아직 아이의 마음은 다 알지 못하지만, 아이가 읽어 달라고 갖고 오는 책을 통해 아이의 상태를 짐작할 수 있더라고요.

얼마 전엔 규칙을 하나 만들었어요.

제가 큰아이에게 책을 읽어 주고,

큰 아이가 둘째에게..

둘째가 막내에게 읽어 주기로요..

아직 제대로 지켜지고 있지는 않지만,

잠자리에 책을 골라와 서로 누가 누구에게 읽어 줄건지 이야기 하면서 시끌벅쩍한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지나고 나면 이게 다 추억이 되겠죠??

 

그림책을 읽고 무슨 얘길 할까??

아이가 먼저 말 걸어 오기 전까지는..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참아 보려고요..

어느 순간 기적처럼 아이가 그림책을 읽고 이야기를 시작하는 날이 올 거라고 믿어요..

 

육아서를 한참 보다, 어느 순간 그림책 속에 더 많은 육아의 힌트가 담겨 있는 걸 알았어요.

존 버닝햄 작가의 작품이 대부분 그랬던 거 같아요.

문제가 생겼어요, 왜요?, 꽃을 좋아하는소 페르디난드..

이 세권을 아이들과 함께 봤는데..

아이들도 참 좋아하더라고요..

 

연령별 권장도서 목록의 함정..

전 제가 제대로 이걸 경험해 본 거 같아요.

권장 도서를 아이에게 들이댔었는데, 별 반응을 안 보이더라고요..

시간이 지난 다음에 더 좋아했던 책들도 있었고,

시시하다고 말하는 책들도 있었어요.

아무래도 아이와 함께 있으면서 아이 성향을 제일 잘 아는데,

아이가 접해보지 않은 책이라고 들이밀었던 제가 잘못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었죠..

그래서 요즘은 연령별 권장도서는 그저 참고 수준으로 활용하려고요..

 

그림책 고르기 Tip

요건 제가 참고해 보고 싶어요..

사이트 한번 들어가 봐야지 하면서 아직도 못 들어가고 있네요.. -.-

우리 큰아이 같은 경우,

슬프거나 무서운 내용의 책들을 읽어 주면 눈물을 펑펑 쏟으며 울었어요.

그래서 그림책을 보여 줄 때는 물론 전래동화를 보여 줄 때도 내용, 그리고 그림도 먼저 살펴 봐야했어요.

어떤 책은 그림만으로도 무서워 보지도 않았던 책도 있었던 거 같아요.

그림이 멋진 전래동화도 좋지만..

요즘은 원형을 살린 전래동화에 더 관심이 가더라고요..


그림책은 유아들만 본다는 생각을 했던 것은 제가 그림책을 접한 초기였어요.

그런데 그림책을 보다 보니까 초등학생들도, 그리고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도 참 많구나 싶더라고요.

글이 많지 않아서, 오히려 나눌 이야기들이 많고,

그림을 들여다 보며 그림을 보는 눈도 높아지고,

글과 그림의 조화,

그림 속에 숨겨진 것들을 찾을 수 있는 것들도 참 많더라고요.

이제 초등학교 1학년이 큰아이..

그림책을 보며 그림책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6년이 남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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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귀여운 옷장 (부록: 80~90cm 실물 크기 패턴) - 매력 만점 사랑스러운 아이 옷 만들기
아사이 마키코 지음, 고정아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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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딸을 낳고 제가 제일 하고 싶었던 게 딸아이와 커플룩 만들어 입어 보는 것이었답니다.

그런데, 울 딸 여섯살인데 아직도 못 만들어 입고 있어요.. -.-

이제 여섯살 된 딸아이인데..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까지 한 번은 만들어서 입어 볼 수 있겠죠??

<우리 아이 귀여운 옷장>이에요.

지난해에 가을 옷, 겨울 옷 만들기도 보면서 참 아이와 함께 만들어 입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울집 꼬꼬마가 너무 어려 다음을 기약했거든요..

이제 봄이 다가 오니 옷차림도 가벼워지고..

화사한 천 끊어다 만들어 입으면 너무 좋을 거 같단 생각을 또 하게 되네요..

무엇보다 실물 패턴이 들어 있어 좋은 거 같아요..

패턴을 학교 다닐 때 실습 외에 그려 본 적이 없어서..

패턴을 어찌 그려야 하는지 몰라 옷 만들기를 못하는 경우도 많거든요..

 

벌룬팬츠와 풀오버셔츠, 턱 팬츠에요.

딸아이가 치마를 워낙 좋아해서, 속에 벌룬팬츠를 자주 입혔었는데..

풍성하진 않았네요..

풍성한 벌룬 팬츠는 그냥 팬츠만 입어도 너무 예쁘네요.

어찌보면 치마 같기도 하고 마리죠...ㅎㅎ

풀오버셔츠도 너무 시원스러워 보여요..

이제 날이 따뜻해져서 그런지 지금 만들기 시작하면 올 봄, 여름에 잘 입힐 수 있을 거 같네요.

무엇보다 전 턱 팬츠가 맘에 들어요.

아이들의 옷은 무엇보다도 활동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귀엽고 더불어 활동성까지 좋은 턱 팬츠는 활동적인 우리 꼬꼬마에게 만들어 주고 싶네요..

실물 패턴 사이즈가 우리 꼬꼬마 사이즈라는....

 

프릴 소매 튜닉은 늘 사랑받는 아이템인 거 같아요..

밝은 천으로 만들면 화사하니 넘 예쁠 거 같네요.

프릴 소매 튜릭은 아이가 좀 컸어도 입혀 놓으면 너무 사랑스러울 거 같죠?

 

사진이 흔들렸네요..-.-

살로 페트에요..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 중 하나죠...

요 사진 보면서 아이들 미술 놀이 할 때나 모래 놀이 할 때 입혀 놓으면 너무 좋을 거 같다 호들갑을 떨어 봅니다.

물론, 천은 방수천으로요~

끈조절을 할 수 있어 아이들이 입고 활동하기에 너무 편할 거 같아요..

 

울 딸이 예쁘다고 고른 원피스에요..

아이가 좋아하는 핑크나 꽃무늬가 들어 가 있는 천으로 만들어 주면 넘 좋아할 거 같아요.

여성스러움이 물씬 풍기는 개더 원피스..

아이는 개더 원피스를 만들어 주고, 저는 치마만 만들어 커플룩이로 입어도 괜찮을 듯 싶네요..*^^*

언제 만들어 보죠??

 

우리 아이들에게 입힐 커플룩 발견이요~

아들들은 후드 니트 원피스를 짧게 해서 후드 니트로 입히고, 딸은 원피스로..

그리고 세 아이들 함께 사루엘팬츠를 입혀 놓으면 넘 이쁠 거 같아욧...ㅎㅎ

혼자만 이렇게 상상하고 있다죠..

아이들 반응 무시, 언제 만들지 기약도 없으면서요..

그래도 요건 넘 이뻐서 정말 세 아이들 입히고, 나들이 갔음 좋겠어요..

 

즐거운 바느질을 위한 기본 도구에요..

핀 쿠션, 시침핀, 손바느질용 바늘, 바느질용 문진 재봉틀용 바늘, 모눈자, 초크 펜슬, 룰렛, 로터리 커터, 재단 가위, 수예용 가위, 실뜯개, 송곳, 재봉틀용 실, 고무줄 끼우개, 루프 뒤집개..

물론, 이것들이 다 없어도 바느질을 할 수 있지만, 있으면 참 유용하다 싶네요.

전에 바느질을 잘못해서 손으로 그걸 다시 뜯느라 한참을 애먹었던 기억이 있거든요..

그 때 실뜯개가 있었다면 고생하지 않았을 거 같네요.

고무줄 끼우개도 참 유용할 거 같아요.

 

패턴을 만들고, 마름질 하기

그리고 바느질의 기본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어 책만 보고도 옷을 만들 수 있을 거 같아요.

 

바지 겉감 밑단에 개더를 잡고, 바지 안감과 연결하기,

바지 겉감과 바지 안감 각각 밑위 박기

밑아래 박기와 허리 밸트 달기까지..

사진으로 세세하게 보여주고 있어 저같은 초보자도 만들기 쉬울 거 같아요..

 


우리집 삼둥이들에게 만들어 입혀 주고 싶은 후드니트와 사무엘 팬츠에요..

지그재그 박기와 오버로크를 사용하게 되어 있는데, 한번도 해 본 적이 없어서.. -.-

그래도 요것들은 너무 탐나네요..

실물크기 패턴이에요..

물론,  지금보다 더 펼쳐서 만들고 싶은 옷을 가위로 오려 패턴을 그리고, 마름질하는 것부터 시작이죠..

올 봄 아이들이 입을 옷을 직접 만들어 주면 넘 좋을 거 같아요..

직접 만든 옷 입혀 나들이 가서 이쁘게 사진도 찍으면 평생 추억이 될 거 같은데..

그러려면 제가 더 부지런해져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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