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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자존감을 높이는 7단계 대화법
최유경 지음 / 프리뷰 / 2015년 3월
평점 :
큰아이를 낳고 난 후부터 육아책을 보기 시작한 것 같다. 처음 육아책을 접했을 때는 우리 아이와 먼 이야기여서 공감이 별로 되지 않았고, 아이들이 커가면서 보게 된 육아서대로 아이들에게 해 봤지만, 우리 아이들과는 맞지 않는 듯 여겨졌다. 그러면서도 육아서를 끊지 못하는 것은, 육아서를 보는 그 기간만큼이라도 나 스스로 반성하고, 아이들에게 조금은 더 부드럽게 대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에서였던 것 같다.
육아서를 보면서도 아이들에게 큰 소리를 내고, 화를 내는 나를 보면서 육아서를 보면 뭘하냐고 보지 말라는 말까지 했지만, 난 당당하게 그나마 육아서라도 보니까 내가 아이들에게 이만큼 하면서 잘못한 걸 알게 되는 거라고 변명을 했다.
그럼에도 내 말과 행동은 쉽게 바뀌지 않았다.
아이를 낳기 전 나도 내가 이렇게 까칠했던 사람인 줄 몰랐다고 하는 말은 정말 진심이다.
세 아이들을 키우면서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아이들에게 화가 나기도 하고, 조금만 남편이 내 마음을 알아주고 다독여준다면 아이들에게 그렇게까지 목소리를 높이지 않아도 될것 같단 생각도 종종한다.
그럼에도 여전히 난 세 아이들에게 부족한 엄마이고, 더 노력해야 하는 엄마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또 다시 육아서를 손에 잡게 된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들이 말수가 적은 것을 보면 그 동안 내가 아이의 자존감을 살려주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우리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 주는 방법을 실천해 보려고 마음 먹고 잡은 육아서..
책장을 넘기기 시작하면서 빨간색으로 밑줄을 치면서 보기 시작했다.
아이 상황을 읽어주고, 감정을 읽어주고, 공감하고..
이 모든 것들을 시도는 했었다. 그런데 그게 몇 번 되지 않아 제풀에 다시금 내 목소리는 높아졌다.
이러니 육아서 보지 말라는 소리나 듣지 싶으면서도..
육아서를 보며 내 자신을 반성하고, 모든게 내 탓인 듯한 생각도 강했지만,
그래도 누군가는 날 다독여 주는 말을 써 주기도 했던 것 같다.
가만 생각해보면 내가 아이들에게 목소리를 높일 때는 내 몸과 마음이 지치고 힘들때가 대부분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나 스스로를 컨트롤 하려고 노력했지만, 지금은 내 자신이 컨트롤 되지 않는다.
그래서 한참을 슬퍼했고, 의기소침해했다. 그런데 내가 힘들어하면 아이들도 그 영향을 바로 받는다는 것을 알았다.
정신없이 보내는 한 달 동안, 난 내 바뀐 환경에, 아이들이 매니저 노릇을 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내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고, 쉴 수 있는 시간도 부족했다.
그럴 때 남편이라도 조금 위로가 되었으면 덜했을텐데..
남편도 갑자기 바빠진 일로 힘들어 했기에, 세 아이의 육아는 하루 24시간, 일주일, 아니 한달이 온전히 내 몫이였다.
아이들도 아팠고, 나도 아팠고..
그러다 보니 더 지치고 쉬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내 아이들에게 나타나는 문제점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러면 안되지 싶은 마음에 나를 다독이고, 나를 다시 세워야겠다는 생각에 나 스스로를 다시 채찍질 하기 위해 보기 시작한 육아책이 바로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는 7단계 대화법>이었다.
“나 역시 책을 쓰면서 읽고 실천하고 반성하기를 수도 없이 되풀이했다. 그러니 독자 여러분도 이 책을 한 번 읽는 것으로 대화태도가 확 바뀔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 게 좋을 것이다.”라는 저자의 말을 본 순간 난 참 많은 위로가 되었다.
내가 갖고 있던 과거의 기억속에, 무의식 속에 나의 부모가 나를 대하듯이 아이들을 대하기에 그것의 대물림을 끊어야 한다는 말과 함께 그래 아이들을 위해 내가 조금 더 변화하자며
내가 되고 싶은 긍정의 부모상을 매일밤 그리는 연습을 하는 중이다.
처음에는 아이를 키우는 방법을 모르니 육아서를 보고 그대로 하면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그대로 하는 것도 쉽지 않거니와, 머릿 속으로 알고 있는 내용들이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아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 같다. 그리고 잠든 아이들을 쓰다듬으며 미안하다는 말만 되내였던 시간들..
나도 누군가의 위로를 받고 싶었다.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는 7단계 대화법>을 보면서..
부끄럽지만, 내 모습에서 가끔 돌아가신 엄마의 모습 중 제일 싫어했던 모습을 보게 되었던 것이 내가 끊어야 할 대물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실천하기를 수없이 반복했다는 저자의 말에 밑줄을 치면서 나는 얼마나 실천하기를 반복했나 생각해 보게 되었다.
아이에게 한번 해서 안되면 다시 한번 하라는 말을 하면서 정작 나는
육아서는 그저 이론일 뿐이고, 우리 아이들과는 맞지 않는 상황이라고 넘겨 버렸다.
그런데, 책을 보는 동안 두 아이들이 싸우고 울었다. 그래서 두 아이들을 놓고, 왜 그런 일이 발생하게 된 건지,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지를 물었는데...
정말 신기하게도 아이들이 스스로 해결책을 제시했다.
스스로 아이들이 해결책을 제시했다는 것을 전에 내가 인지를 하지 못했는지 모르지만,
난 아이들 스스로 내린 해결책을 존중해주기로 하고, 아이들도 화해를 하고 잠자리에 들었던 그 날의 기억들을 계속 기억하고, 앞으로도 쉼 없이 반복에 반복을 하리라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