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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만 낳으면 엄마가 되는 줄 알았다 - 아이와 함께 커가는 엄마들의 성장 육아 에세이
파워 오브 맘스 지음, 구세희 옮김 / 북라이프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결혼을 하기 전에 알던 지인들이 결혼하고 얼마 있지 않아 아이를 낳는 모습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결혼을 하면 아이를 낳는 거라고 생각을 했었던 것 같다.
그러면서 아이를 낳으면 엄마가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막상 내가 아이를 낳고 보니, 엄마가 되는 게 결코 쉬운게 아니구나 싶었다.
첫 아이를 낳고 나서 참 아이에 대해 의욕이 많았던 것 같다.
임신했을 때부터 아이에게 읽어 주기 시작했던 책 읽기는 아이를 낳아서도 여전히 이어졌고,
아이가 말귀를 알아 들을 무렵부터는 아이와 함께 과학실험도 하고, 창의 놀이를 비롯해 영어 놀이도 함께 해 주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제대로 된 엄마 노릇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했었던 것 같다.
둘째를 낳고도 그 생각은 별반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두 아이들이 커 가는 과정에서
아이들을 제대로 키워내는 엄마가 되는 것은 무엇일까를 고민하게 되었고
기존에 내가 아이들에게 해왔던 방법들은 아이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나를 위로하기 위한 것들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두 아이들이 자라면서 서로 다른 성향을 보이고,
아이들로 인해 행복하고, 즐겁기도 하지만
많이 참아야 하고, 적당히 버리기도 해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세 아이를 키우는 지금...
난 참 행복한 엄마이다. 그럼에도 난 아이들에게 좋은 엄마인지는 모르겠다.
아이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제 조금 알 것 같다.
그럼에도 난 살갑지 못한 성격으로 인해 아이들이 원하는 대로 보듬어 주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나보다 더 살갑고, 따뜻한 아이들로 인해 내가 자라는 것 같다는 생각이 종종 든다.
이 책의 지은이는 '파워 오브 맘스'이다.
2007년에 생긴 미국 엄마들의 온라인 커뮤니티로 현재 200만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파워 오브 맘스'는 주도적인 삶을 사는 엄마들의 온라인 모임이라고 한다.
주도적인 삶을 사는 엄마란 살아가는 방식, 가족을 돌보는 방식, 그리고 여성으로서 스스로 성장하는 방식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자신이 뜻하는 바대로 삶을 이끌어 가는 사람을 뜻한다. -p.8-
엄마가 된다는 것은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일인 동시에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이다. 그리고 이것은 다른 사람들과 힘을 합칠 때 더 잘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p.9-
이 책은
아이만 낳으면 엄마가 되는 줄 알았다
엄마가 뭐길래
나도 좋은 엄마가 되고 싶다
그렇게 우리는 엄마가 된다
의 4개 장으로 이루어진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다.
글을 쓴 분들은 대부분 다자녀를 둔 분들이고,
지금의 나보다 훨씬 힘든 조건 속에서 아이들을 기쁘고 행복한 마음으로 키우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난 왜 양육이, 육아가 힘든 것일까??
어쩌면 난 내가 슈퍼우먼이라는 생각으로 아이들을 돌보고, 살림도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즐거움에도, 쌓인 집안 일을 하지 않을 수 없기에..
집안일과 육아의 병행이 쉽지 않았던 것 같다. 더불어 허약한 내 몸 탓(?)
쉽게 지치기 때문에 집안일을 조금 더 하게 되는 날엔 아이들에게 소홀하게 되는 것 같다.
정말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은 길지 않음에도..
난 지금 아이들을 더 많이 보듬어 주고, 사랑해 주어야 함을 앎에도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제대로 표현도 못하고 있었다.
언젠가 엄마들에게 각자의 삶에서 힘든 점이 무엇인지 물어 본 적이 있다. 엄마들의 입에서에서 나온 대답은 죄책감, 남들과의 비교, 육체적 정신적 질병, 외로움, 누적된 피로 같은 것들이었다. 그밖에 "아이의 아픈 마음을 달래주기 위해 자신의 심적 고통을 참아야 하는 것.", "가족을 위해 끝없이 헌신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극심한 두려움을 느낀 것." 같은 대답도 있ㅅ었다.
... -p.76-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었구나..
아이들에게 늘 미안한 마음, 그리고 누적된 피로..
이들로 인해 더욱 더 나는 작아 지고 있는 느낌..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
막상 그 일을 당한 순간에는 정말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까맣게 잊고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보다 우리가 사랑하는 물질에 더 큰 중요성을 두게 되기 쉽다. 그런 열 받는 순간에서도 이성을 지킬 수 있는 몇 가지 좋은 방법이 있다.
1. 사고는 일어나게 되어 있어. 그러니 괜찮아.
2. 정말 이깟 일로 오늘 하루를 다 망치고 싶어?
3. 사랑하는 이들에게 마음 상할 말을 한다고 해서 이상황이 더 나아지거나 결과가 달라질 수 있을까?
4. 나는 이런 실수를 저지른 적이 정말 없나? 바보 같은 실수를 저지르고 이미 그걸로 속이 상해 있는데 다른 사람이 그걸 가지고 날 탓하면 기분이 어떻겠어?
5. 앞으로 5년 후라면 이 일을 기억하니나 할까?
-p.117-
요즘 딸아이가 부쩍 보듬어 달라고 하는 모습이 보인다. 그럼에도 난 아직은 그릇이 작은 엄마여서 그런지..
아이의 행동을 칭찬하기 보다는 혼을 내는 경우가 더 많은 거 같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내 아이들인데..
왜 그것을 늘 망각하고 사는지..
우리 아이들에게 난 어떤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