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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 발명가 아빠의 괴짜 육아놀이 - 아이랑 놀다가 특허출원까지 한 아빠표 놀이의 종결판!
손천강 지음 / 라온북 / 2014년 10월
평점 :
품절
내가 어렸을 때 우리 부모님들은 항상 일에 쫓기듯이 바쁜 삶을 사셨다. 그렇기에 부모님이 놀아 줘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저 밖에 나가 동네 언니들과 어울려 공기놀이를 하고, 친구들과 고무줄 놀이도 하고, 봄이면 봄나물을 캐러 들로 다녔던 기억이 내 어린시절의 추억이다.
요즘은 예전과는 많이 다르다.
엄마로 살아가는 것도 쉽지 않지만, 아빠로 살아가는 것도 쉽지 않은 거 같다.
경제 활동도 해야 하고, 주말이면 아이들과 여행도 하고, 함께 놀아주는 활동도 한다.
아빠와 놀았던 아이들이 사회성이 더 좋다는 둥..
이런저런 육아서들에서 아빠들에게 육아에 동참하라는 압력을 넣고, 엄마들은 무언의 동조를 한다.
물론 나도 예외는 아니다.
그렇다고 아이들 아빠가 아이들에게 무심한 편은 아니다.
아이들과 잘 놀아주기도 하고, 함께 하는 시간을 많이 만들려고도 한다.
그럼에도 뭔가 부족한 듯 느껴진다.
다른 아빠들은 아이들과 어떻게 놀아줄까?
아이들이 어렸을 때 남편이
"어린 아이들은 어떻게 놀아줘야 할지 모르겠어. 차라리 어느 정도 크면 놀아주기가 편한데."
라고 했던 말이 떠올랐기에 더욱 관심이 갔던 책..
3세~9세용 이라고 적혀 있던 문구..
그래 우리 아이들이 이 연령에 해당하고 있지..
우리 아이들은 엄마, 아빠의 방치 속에 두 아이들이 서로 다투기도 하고 때론 울기도 하지만, 함께 책도 보고, 역할놀이도 하며 하루하루 보내고 있었다.
대견스러운 모습..
그럼에도 아빠를 육아에 동참시켜 보고자 하는 마음이 드는 이유는 뭘까??
우리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조금 더 안정되길 바라기 때문??
어쩌면 내가 조금 더 편해지고 싶기 때문일런지도 모른다.
차례를 살펴보니 육아놀이 옆에 관련 영역이 표시 되어 있다.
언어, 수학, 물리, 미술, IT, 공작, 만들기, 디자인, 요리, 자연, 과학, 아트, 음악....
다양한 영역과 관련이 있는 놀이들의 소개와 함께 어느 영역에 해당되는지에 따라 아이의 재능을 찾고, 키워 줄 수 있는 부분을 찾기 쉽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101가지 퀘스트
놀이제목과 놀이법, 그리고 관련 영역과 Tip을 소개 하고.. 아이와 직접 했던 활동의 사진이 담겨 있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과 할동하고 남길 사진을 붙일 공간도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초등 입학을 앞 둔 우리 아이에게 해 주고 싶은 것은
이메일 주소 만들기..
이메일 주소를 만들어 주고, 가끔은 아이와 이메일을 주고 받으며 마음을 전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물론 사랑스런 우리 아이가 손수 쓴 편지를 받을 때의 감동이 더 클 거 같긴 하지만..
이 책을 먼저 본 아이..
아빠와의 놀이라고 해서 아이가 관심을 갖게 되었나보다.
나에게 이야기를 한 게 아니라 남편에게 살짝 물어봤더니..
아이가 아빠와 A4를 이용한 놀이를 하고 싶다고 했단다.
요즘 A4를 매일 여러장 씩 사용하며 그림도 그리고, 만들기도 하고, 가위로 오리고, 손으로 뭉치기도 하며 제대로 종이를 활용하는 중임에도..여전히 종이로 노는 놀이가 고팠나보다.
그리고
못 쓰는 옷으로 놀기
요것도 하고 싶은 놀이라고 말했단다.
아이를 위해 옷장 정리를 해야겠다.
못 쓰는 옷을 아이 마음껏 활용할 수 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