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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한 것에 대한 옛 한계는

힘없는 사람들을 그 자리에 묶어두기 위해 고안된

거짓된 장치였음이 드러났다.

예수님은 그런 고안된 한계들을 없애시고,

불가능한 것을 향한 세상의 문을 여신다.

예수님은 그 선포를

“누구든지 나로 말미암아 실족하지 아니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라는

권면으로 마무리하신다.


- 월터 브루그만, 『메시아의 이름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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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전만 해도 기업의 목적은 이익을 창출하는 것뿐 아니라

직원과 공동체와 보다 넓은 사회에 이바지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일반적이었다.

그런데 금융화 시대를 지나오면서,

최근 수십 년 동안 사업은 엄청난 변모를 겪어 왔다.

사업 목적도 이리저리 잘려 나가고

회사 소유자인 주주의 부를 최대한 불리는 데에

온통 집중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니컬러스 섁슨, 『부의 흑역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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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하네스 베르메르 베이식 아트 2.0
노르베르트 슈나이더 지음, 정재곤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22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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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이나 예술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문외한이지만, 그래도 눈에 들어오는 몇몇 화가들이 있긴 하다. 그 중 한 명이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요하네스 베르메르다. 요하네스는 라틴어식 이름으로, 네덜란드에서 활동하던 그는 아마 얀이라고 불렸을 게다.


사실 그에 대한 관심의 시작은 그림보다는 종교개혁이라는 특정한 시대와 연관해 그의 그림을 보여주는 책의 한 장면 때문이었다. 그가 활동하던 17세기 유럽은 종교개혁과 그에 이어진 전쟁으로 시끄러웠고, 네덜란드 역시 가톨릭의 본산이었던 스페인의 지배에서 벗어나기 위한 독립전쟁과 종교개혁(특히 칼뱅주의)가 연결되면서 이를 도저히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었을 것이다.


네덜란드는 칼뱅주의에 기초한 정치적·사회적인 개혁에 나섰다. 대표적인 칼뱅주의 신학자이자 목회자였던 카이퍼는 정치인으로 나서 반혁명당을 이끌고 수상에 오르기도 했으니 말이다. 당연히 이런 분위기가 베르메르의 작품에도 어느 정도 반영되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내가 처음 봤던 그림은 유명한 “우유를 따르는 하녀”였는데, 여기엔 소명의식이 배어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 책은 베르메르의 작품들을 큼직한 도판과 함께 몇 가지 주제로 엮어 소개하는 내용이다. 일단 책의 판형 자체가 커서 그림도 크게 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는데, 설명도 의외로 많고 자세하다. 마치 미술관에 가서 도슨트의 설명을 듣는 것처럼, 작품 속 다양한 도상들의 의미, 당대에 그런 사물이나 인물의 배치와 동작이 어떤 상징으로 사용되었는지를 들으며 그림을 보다보면 어느새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 이른다.


사실 한 예술가의 삶과 작품을 챕터별로, 주제별로 명쾌하게 나눈다는 건 애초에 무리였을 것이다. 그래도 미술사 교수인 저자는 이 작업을 성실하게 해 냈는데, 덕분에 당대의 상황에 대해 조금은 입체적으로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저자가 그려내는 모습은 내가 기존에 갖고 있던 이미지와는 조금 다른 네덜란드의 상황이었다.


국가적으로는 엄격한 칼뱅주의식 개혁이 추진되었고, 따라서 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금욕적이고 부지런한 삶을 칭송했었다. 하지만 베르메르의 그림 속에 등장하는 많은 인물들의 모습은 그런 사회적 분위기와는 조금 다른 것들을 향한 열망도 있었다는 거. 특히 그의 그림에는 많은 여성들이 등장하는데, 이들이 가지고 있던 욕망이 은근 또 다양하게 드러나는 점도 재미있다.


잠시 미술관에 다녀온 느낌을 준다. 가끔은 이렇게 머리를 식히는 느낌으로 하는 독서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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