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차세대에 무엇을 제안하는가?

고작 ‘더 많은 여성 희생자 내세우기’와 ‘남성들에게 더 많은 처벌 내리기’가 아닌가?

열광을 불러일으킬 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무능력한 여성의 이미지를 강조함으로써

우리의 일상생활에 변화를 줄만한 일도 전혀 없다.

여성을 단순히 무능력한 피해자로만 전제하고 있는 지금의 페미니즘은

오히려 남성을 상대로 소송을 걸어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 사로잡혀 있고

여성 모두를 똑같이 희생자로 보는 문제점이 있다.

결국 최근의 페미니즘은 애초의 목적이었던 투쟁에서 완전히 벗어나 버렸다.


엘리자베트 바댕테르, 『잘못된 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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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에서는 단순하게 일합니다
박지수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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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락이 있긴 하지만 애플이라는 회사는 전 세계에서 주식 시가총액이 가장 높은 기업이다(리뷰를 쓰는 날 기준으로 5일 전 뉴스로 확인). 흔히 줄여서 ‘맥’이라고도 하는 매킨토시라는 이름의 PC, 아이폰이 나오기 전에는 아이팟이라는 이름의 개인 음악재생장치로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이 즈음은 아이폰이라는 스마트폰과 그 주변기기들을 아우르는 생태계 구축으로 엄청난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사실 비슷한 일을 하는 기업은 여럿 있다. 우리나라의 삼성전자, 중국의 샤오미나 오포, 미국의 MS나, 캐나다의 블랙베리, 유럽에는 모토로라도 있고. 그런데 왜 다른 기업들은 애플 같은 성과를 거두지 못할까? 단순히 디자인이나 성능으로 설명할 수 없는 무엇이 그 기업에는 있지 않을까? 이 책은 바로 그런 부분에 관한 이야기다. 다양한 기업에서 경력을 쌓고, 애플에서도 4년간 신뢰성 부문에서 관리자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애플만의 독특한 기업문화에 관해 분석하는 내용.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우선 조직의 구성이다. 일반적으로 회사에서는 사업부 별로 조직을 하기 마련이다. 휴대폰 사업부, PC 사업부, 웨어러블 기기 사업부 같은 식으로. 하지만 애플은 기증별로 부서를 나눈다. 디자인 부서, 디스플레이 부서 하는 식이다. 그리고 각 부서 안에 각 사업을 담당하는 하위 부서들이 존재한다.


잡스는 기존의 방식은 각각의 사업부 별로 단기적인 실적을 높이는 데 집중하게 되지만, 기능별로 나눌 경우, 하나의 파트에서 일어나는 혁신이 전체 조직의 제품에 빠르게 적용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즉, 당장의 돈벌이보다 더 큰 혁신이 우선이라는 것. 자연히 이런 태도는 기업의 운영 방식에도 큰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또, 애플에서는 회의를 굉장히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이 눈에 들어온다. 단지 자주 회의를 여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회의에서 토의할 내용을 굉장히 신경 써서 준비하고, 어떻게든 제기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자신이 맡은 파트는 물론 포괄적인 공정 전반에 관한 이해도 필요하고, 서로 다른 파트끼리 치열하게 서로의 미비한 점을 지적하고, 해답을 요구한다.


당연히 애플에서 어설픈 사람, 단지 이제까지 해오던 대로만 일하는 사람은 버텨내지 못한다. 애플의 가장 중요한 분위기는 완벽주의다. 실제로 이런 부분 때문에 애플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한다. 애플에서 1년 일하는 것이 다른 회사에서 몇 년을 일하는 것과 비슷한 수준의 압박감이 있다는 식의 말들이 많은가 보다. 그럼직 한 내용.


물론 그런 회사에서 살아남는다는 건 자신의 능력을 입증하는 일이기도 할 테고, 이 책의 저자처럼 이후 이직을 할 때도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그에 앞서 그곳에서 일하는 기간이 자기 계발을 하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이 될 것도 분명하고.





대부분의 일이라는 건 나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힘을 필요로 한다. 협업이 필수적이라는 말인데, 은근 이 부분을 제대로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나를 포함해서). 불필요한 감정싸움을 하는 데 시간을 보내거나, 그저 내 고집만 부리면서 다른 사람들의 발목을 잡기도 한다.


수만 명이 넘는 직원이 일하는 애플 같은 대기업에서 이런 일들이 빈번하게 발생하면, 그야말로 회사로서는 엄청난 손실이다. 모두가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회사의 문화를 만들고, 일을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를 고민하게 하는 건 확실히 큰일이다. 일을 제대로 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에 관한 좋은 통찰들을 여럿 얻을 수 있었던 책이다.(원 페이지로 어떻게 회의에서 발표를 해야 할지 요령을 알려주는 부분은 특히 유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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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이나 전문 연구자로서, 

말하자면 영적인 분야가 자신의 일상적인 직업이 아님에도 

거기에 깊이 관심을 갖는 경우라면 크게 환영할 일입니다. 

사도 바울의 직업은 장막장이였습니다. 

그러나 두 가지가 일치하는 경우라면, 

나는 아마 위험요소가 있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직업에 대한 자연스러운 관심과 직업적 야망을 충족시켜 가는 즐거움을 

영적인 발전이요 위로라고 착각할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성직자들이 종종 이 부분에서 

함정에 걸려든다는 것이 내 생각입니다. 


- 쉘던 베너컨, 『잔인한 자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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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츠 선생님의 말에 나는 등골이 오싹했다.

병원에 갔다 하면 아무리 아파서 죽을 지경이라 해도

안락사를 시켜주지 않고

주삿바늘 찌를 살덩이가 남아 있으면

언제까지고 억지로 살아 있게 한다는 것을

이 동네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었다.

최후의 결정은 의학이 하는 것이고,

의학은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을 끝까지 막으려 한다는 것을.


- 에밀 아자르, 『자기 앞의 생』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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