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츠 선생님의 말에 나는 등골이 오싹했다.
병원에 갔다 하면 아무리 아파서 죽을 지경이라 해도
안락사를 시켜주지 않고
주삿바늘 찌를 살덩이가 남아 있으면
언제까지고 억지로 살아 있게 한다는 것을
이 동네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었다.
최후의 결정은 의학이 하는 것이고,
의학은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을 끝까지 막으려 한다는 것을.
- 에밀 아자르, 『자기 앞의 생』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