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박근혜 - 시종일관 느릿하고 자신없는 말투와 표정. 각 주제마다 피상적인 답변과 질문들. 특히 마지막 주제인 외교 부분에서는 집중력이 떨어졌는지 잇따라 주제에서 벗어난 답변.

 

 

2. 문재인 - 합리적인 인물이라는 인상을 주려고 애씀. 준비해 온 답변과 발언들의 경우는 괜찮았으나 즉흥 질문에 대한 답변은 조금 약한 듯. 특히 상대를 공격할 때 좀 더 치밀하게 할 필요가 있음.

 

 

3. 이정희 - 가장 많이 준비해 온 인상. 제한시간에 번번이 걸리는 모습은 고쳐야 할 듯. 공격은 날카로웠고, 상대의 답변을 또박또박 정리하는 무서움을. 처음부터 당선 보다는 할 말을 하겠다고 작정하고 나온 힘이랄까.

 

 

 

4. 선관위 - 준비해 온(그나마 딱히 잘 준비한 것 같지도 않은데) 답변 이외에 즉흥답변에 약한 박근혜를 돕기 위해 만든 한심한 진행방식이었음에도 딱히 의도를 달성하지는 못한 듯. 뭐 처음부터 플러스 보다는 마이너스를 줄이자는 식으로 기획된 것으로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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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236 2012-12-04 2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저 사진의 분위기는 문재인이 대통령이 된 듯한 분위기이네요. 역시 문재인은 사진하나는 기가 막히게 잘 찍는 것 같습니다. 이 정도 본능적인 능력이 정치에서도 발휘된다면 좋을텐데요.

노란가방 2012-12-04 22:29   좋아요 0 | URL
그런가요? ㅎㅎ
생각보다 점점 강해지고 있다는 느낌은 좀 받네요. 사실 처음엔 좀 허약해 보이기도 했었거든요.
 

 

1. 줄거리 。。。。。。。   

 

     속칭 ‘철가방’이라고 불리는 중국요리 배달원인 대오. 어느 날 짜장 배달을 위해 갔던 대학교 기숙사에서 보게 된 예린에게 한 눈에 빠져버린다. 여대생을 좋아하는 철가방이라는 구도가 말이 되지 않는다는 알면서도 용기를 내 그녀에게 고백을 하러 가던 중 우연히 미문화원 점거농성을 벌이는 대학생 무리에 섞이게 되었고, 그 안에서 예린을 발견한 대오는 그 중 한 명으로 참여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엉뚱하고 우스운 에피소드들.

 

 

2. 감상평 。。。。。。。   

 

     전작 ‘방가? 방가!’에서는 이주 노동자들이 겪는 괴로움과 아픔들을 주제로 담아낸 영화를 만들었던 감독은, 이번에는 독재정권 치하에서의 민주화 운동을 벌이는 대학생들을 배경으로 한 영화를 내놓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가 독재타도라는 ‘숭고한’ 뜻을 담은 정치성 깊은 건 아니고, 영화 자체는 신분(?)의 차이를 뛰어넘으려는 부족한 남자의 짝사랑 이야기가 중심에 둔 코미디성이 강한 장르다.

 

 

 

 

     이쯤 되면 ‘김인권 류’의 개그 코드라는 말을 사용해도 되겠다 싶을 정도로, 이 정감이 가는 외모의 배우는 다른 코믹 배우들과는 약간 결이 다른 웃음을 준다. 슬랩스틱에 가깝지만, 또 그렇다고 단순히 맞고, 넘어지고,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변해가는 것만이 아니라, 어느 순간이 되면 진심을 드러내고 약간 찡하게 만드는 뭔가가 있다. 덕분에 영화를 보는 내내 끊임없이 피식 하는 웃음을 터뜨리게 만든다.

 

 

 

     학생운동이라는, 어떤 의미에선 짐짓 신성화되었다고도 할 수 있는 주제를 이런 식으로 우스꽝스럽게 그려낼 수도 있다는 게 약간 놀라웠다. 독재와의 투쟁을 위해 청춘을 바쳤던 이들의 노고와 희생이야 감히 함부로 조롱하거나 비난하는 건 적절치 않다. 하물며 그 시절 자기 한 몸 잘 먹고 사는 걸 위해 독재자들의 논리에 적극 찬동하고 아무 반성 없이 살아 왔거나 그 시절 서슬 퍼런 독재를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더욱.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민주화 운동이나 반독재 투쟁에 참여했던 이들의 의견에 아무 오류가 없다는 식이나 무조건적인 숭배를 하는 것 또한 좀 웃기는 일이지 않은가. 이 영화는 그런 면에서 일종의 중심을 잡기 위한 작은 추(錘)의 기능을 하고 있지 않나 싶다.

 

     영화 말미에 역시 중국집 배달원 중 하나로 출연한 박철민이 했던 말 한 문장이 의미심장하다. ‘방송국 따위에서 지껄이는 말 다 받아들이지 말라’는. 귀 있는 자는 들을 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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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영적 생활에서는 눈먼 은혜란 없습니다.

은혜를 사모하지도, 말씀에 귀 기울이지도,

게으른 삶을 고치지도 않았는데,

어느 날 복권 당첨되듯 커다란 은혜가 내게만 툭 떨어져

나를 옭아매던 영적 문제들을 한순간에

모두 해결해 주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 김남준, 『게으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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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야가 김충선 3 - 조선을 사랑한 사무라이
유광남 지음 / 스타북스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1. 줄거리 。。。。。。。   

 

     임진왜란 당시 일본군 조총부대의 일원으로 참전했던 사야가라는 인물이 있었다. 여느 왜장들과는 달리 그는 단 한 번의 전투도 치르지 않은 채 부대원들을 이끌고 조선에 귀순을 했고, 이후 조선군의 일원으로 왜군을 물리치는 데 큰 공을 세운다. 이 책은 사서(史書)에 등장하는 사야가에 관한 기록을 바탕으로 작가의 상상력을 더해 그의 일생을 소설로 재구성한 이야기다.

 

 

 

2. 감상평 。。。。。。。   

 

     침략군의 일원으로 조선 땅을 밟았다가 공격은커녕 온 부대원들과 함께 귀순해 도리어 왜병들을 물리치는 데 큰 공을 세운 일본인이라는 소재 자체가 신선하다. 우리 역사 속에는 여전히 알려지지 않은 많은 인물들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문화 콘텐츠로서도 충분히 좋은 소재들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야기의 초중반은 나름대로 신경 써서 인물들의 구도와 관계를 설정해 놓은 게 눈에 보인다. 임란이 벌어지는 현재와 어린 시절인 과거 장면이 빠르게 교차되고, 사건 전개 역시 빨라 지루한 감은 없었다. 다만 사야가라는 인물 개인에 좀 더 집중했기 때문에, 임진왜란이라는 중요한 배경의 전체적인 그림이 눈에 잘 들어오지는 않는다.

 

     원래 당초에는 총 4권으로 구성되었던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인터넷 서점에 올라와 있던 소개 글에도 그렇게 나와 있었다), 이번에 보니 3권으로 끝이 나버렸다. 그 덕분일까? 3권의 말미는 이야기가 한참 진행되는 도중에 갑작스럽게 마무리가 되어버렸고, 공들여 만들어 놓은 인물들 간의 갈등 구도는 해소되지 않은 채 그대로 어색한 에필로그로 얼버무려놓았다. 작가 쪽 사정인지, 출판사와의 문제 때문인지는 모르나 이래서는 완성도고 뭐고 할 것도 없는 수준.

 

 

     처음부터 문체의 유려함이나 정교한 서사구조 같은 문학적 아름다움으로 승부를 보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그런데 사건마저 이런 식으로 어설프게 끝나고 마니 이래저래 모자란 책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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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드레스 - 법과 삶의 기묘한 연금술
알비 삭스 지음, 김신 옮김 / 일월서각 / 2012년 10월
평점 :
품절


1. 요약 。。。。。。。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초대 헌법재판소 재판관 중 한 명이었던 알비 삭스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그 주요 사건과 헌법재판관으로 내렸던 결정 중 의미가 있는 것들을 모아 책으로 엮었다. 악명 높은 인종차별 정책이 남긴 상처를 치유하고, 사회적/경제적 약자들과 소수자들이 차별받지 않도록 보장하기 위한 남아공 헌법을 살아 있는 것으로 만들기 위한 그의 고민이 그대로 담겨 있다. 매 장(章)들마다 실제 결정문의 일부가 실려 있어서 생생함을 더한다.

 

 

 

2. 감상평 。。。。。。。   

 

     쉽게 읽히지는 않았던 책이다. 법조인으로 살아온 저자의 글은 한 문장, 한 단어마다 무게감이 있어서 대충 읽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으니까. 헌법 재판관으로서 심판해야 할 사안들이 결코 단순하지 않은 것은 당연, 그 과정에서 자신의 국가의 헌법 정신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한 저자의 고민을 옆에서 지켜보는 건 색다른 경험이었다.

 

 

     책의 전반부는 주로 완고한 인종차별 정책(아파르트헤이트)이 무너진 후 들어선 제대로 된 민주 정부에서 과거의 잘못을 어떤 식으로 정리해야 할 것인가에 관한 내용이다. 과거정부는 그 자체로도 상당히 문제가 많은 법률들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불법적인 구금과 납치, 고문을 자행해 수천 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었고, 그보다 몇 배에 달하는 이들에게 아픔을 가져다주었다. 그럼 이제 새 시대가 되었으니 과거의 인사들을 모조리 잡아다 숙청해야 할까?

 

     저자인 알비 삭스는 놀랍게도 진실화해위원회에 출석해 과거의 잘못을 시인하고 그 내용을 공개적으로 고백할 경우 사면을 해주는 방안을 지지한다. 이 태도가 더욱 놀라운 것은 알비 삭스 자신이 인종차별 철폐를 위해 투쟁하는 과정에서 직접 그런 불법적인 구금과 고문을 당했던 사람이었을 뿐만 아니라, 정부에서 보낸 비밀 요원이 설치한 폭발물로 한 쪽 손과 한 쪽 눈의 시력을 잃어버린 당사자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는 이런 결정으로 자칫 영원히 묻혀버릴 수도 있는 사건의 진실을 분명하게 드러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역사적으로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공식적인 시인과 고백을 통해서만 사면을 받을 수 있도록 했기에, 당시 가해자들은 평생을 지고 갈 수 있는 양심의 짐과 처벌에 대한 두려움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도 있게 될 것이라는 배려까지.. 어쨌든 그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시민이니까.

 

     어두운 과거사를 정리하는 꽤 현명한 조치가 아니었나 싶다. 우리나라 역시 그 못지않은 독재정권들과 그들이 남긴 불법적인 악행들이 있지만, 공개적인 시인과 고백 없이 적당히 몇 년을 감옥에서 보내는 것으로 너무 쉽게 사면이 이루어져버렸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제대로 회복되지 않은 역사는 결국 애초 사면의 목표인 국민통합이라는 거창한 명분을 바래게 만드는 요인이 된 것 같기도 하고.

 

 

     그가 내린 결정들 모두에 그와 같은 생각으로 동의할 수 있는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 안에 담긴 그의 생각들은 깊은 공감을 하게 만든다. 형편없는 도덕의식에, 자기들이 가장 똑똑하고 잘 난 줄로만 아는 우리나라의 법조인들(물론 모두가 그런 건 아닐 게다)이 꼭 한 번은 읽어봤으면 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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