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 환경에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은

아무리 비참한 처지에도 변화를 생각하지 않는다.

생활양식이 너무나 위태로워서

삶의 환경을 제어할 수 없다는 생각이 굳어지면

우리는 검증된 것, 익숙한 것을 고수하는 경향을 보인다.

우리는 정해진 삶을 따름으로써 내면 깊숙한 불안감을 중화시킨다.

 

- 에릭 호퍼, 『맹신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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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가방 2013-04-25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난한 사람들이 그들의 이익과 정확히 반대되는 정당에 표를 주는 이유 중 하나.
 

1. 줄거리 。。。。。。。   

 

     사람들의 몸속으로 들어가 그 주인을 몰아내고 몸을 지배하는 외계인들의 침입으로, 인류는 거의 남지 않게 되었다. 동생을 지키기 위해 외계인들의 주의를 끌려고 나갔던 멜라니는 결국 그들에게 잡히고, 그녀의 몸에는 ‘원더러’라는 이름의 외계의 존재가 이식된다. 하지만 멜라니의 의식은 사라지지 않고 남아 원더러와의 한 몸 안에서의 동거를 시작한다. 원더러는 멜라니의 부탁에 따라 생존자들을 찾아 나서지만, 그런 그녀를 추격하는 외계인들이 있었다.

 

 

 

2. 감상평 。。。。。。。   

 

     외계인의 지구 침략이라는 오래된 소재를 이런 식으로 새롭게 표현할 수도 있구나 싶었던 작품이다. 보통은 지구인과 외계인 사이의 대결은 선과 악으로 간단하게 치환되어 버리고 그 후에는 그냥 아무 이유를 물을 필요 없이 닥치고 적들을 죽이는 게 영화의 유일한 목적이 되는 식이다. 이 때 외계인에 대한 적의를 다지게 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는 기괴하게 생긴 그들의 모습. 유명한 텔레비전 드라마 시리즈였던 'V'의 경우 외계인은 파충류 같은 피부를 가진 징그러운 존재로 묘사되기도 한다.

 

     이 영화에서 외계의 존재는 빛이 나는 해파리 같은 모습이다. 하지만 그것들은 보통 인간의 목 뒤 상처를 통해 들어가 인간의 모습으로 나타나니, 다른 점은 눈동자가 빛난다는 것 정도? 그러니 외계인과 사랑에 빠지는 인간이라는 설정까지 자연스럽게 느껴질 수 있었다. 여기에 그들은 단지 영혼과 비슷한 무엇으로 그려내는 모습(실제로 영화 속에서 그들의 이름은 ‘소울Soul'이다)은 단순히 외계인에게 몸을 뺏긴다는 식이 아니라 영혼이 바뀌는 것처럼 그려지기까지 하니까 확실히 다른 분위기다. 약간의 액션을 가미한 SF 멜로물이라고 할까.

 

 

 

 

     영화 속에 등장하는 외계인들의 모습은 퍽이나 당황스럽다. 그들은 지나가는 동료 외계인이 차를 달라고 하면 아무 조건 없이 그대로 열쇠를 내어주고, 다친 이가 있으면 조건 없이 치료해 준다. 슈퍼마켓에서는 돈을 받지 않고 물건을 가져갈 수 있으며, 자연과 지구를 파괴해 온 인간들을 경멸한다. 그런 식의 생활방식이 영속적일 수 있느냐 하는 논의는 차치하고서라도, 이 정도라면 ‘평화를 위해서’ 지구인들 속으로 들어가려고 한다는 외계인들의 논리를 부정하는 게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그저 인간이기 때문에 영원히 존재해야 하는 건가?

 

     복제인간의 장기적출을 통한 생명연장이라는 주제를 복제인간의 입장에서, 그리고 그들의 사랑 이야기로 풀어가려고 했던 ‘네버 렛 미 고’라는 영화가 문득 떠오른다. 겉으로 드러난 것 이상의 생각할 거리들을 제공해 주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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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사에서 만난 예수 - 그리스도교의 한반도 전래 역사
최상한 지음 / 돌베개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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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경주 불국사에 있는 석가탑 안에서 돌로 만든 십자가가 발견되었다. 이게 어찌된 일일까? 저자는 우리나라에 공식적으로 천주교와 개신교가 들어왔다는 18세기, 19세기 후반 이전에 비공식적인 루트로 우리나라에 이미 기독교(특히 동방기독교라고 부르는 네스토리우스교)가 들어와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다. 조선 중후기 실학자들의 기록에는 ‘야소교(예수교)’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하며, 임진왜란 당시 일본에 들어왔던 길리시단(크리스챤)을 조선에서도 알고 있었으며(그리고 몇 명의 조선인들은 천주교 성직자가 되기도 했다), 고려나 발해 시대의 유적과 유물에 십자가가 자주 발견된다는 점 등이 저자가 이런 추측을 하게 만드는 증거다.

 

 

2. 서평      

 

     책 제목을 보고 기대가 좀 됐다. 불국사에서 만난 예수라.. 뉴스를 통해 접했던 불국사 석가탑 속의 돌십자가에 관한 연구나, 그 유래를 추적하면서 한국 고대사에 기독교가 남긴 자취를 책으로 엮은 건가 하는 생각으로 집어 들었다. 서문에서도 기존의 공식적인 기독교 전래 시기가 대단히 늦었다는 식으로 내용이 진행되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정작 본문의 내용은 전체의 절반 이상이 조선 중후기 기독교에 관한 언급에 할애되어 있고, 3장(고려시대)과 4장(신라와 발해)의 경우는 연대가 좀 더 위로 올라가지만, 직접적인 사료 같은 근거보다는 (고려시대의 경우) 몽고(원)의 지도층에 네스토리우스교가 얼마나 큰 영향을 주었는지, 혹은 매우 제한된 유물 몇 개를 통해 지나치게 과감한 추측을 하는 듯하다.

 

     이 외에도 저자가 이 분야의 전문연구자가 아닌 탓인지 여러 부분에서 논리전개나 서술 상의 문제가 눈에 띄기도 한다. 우선 예수의 열두 제자 중 하나였던 도마 사도가 중국에 들어갔다는 서술은 그 근거가 희박한데도 마치 사실처럼 묘사되고 있으며, 심지어 그가 중국에 입국하기 250년 전에 ‘천주’라는 말을 사용하는 하느님을 믿는 종교가 있었다는 기록(30)은 이 책에서 말하는 ‘기독교의 동방 전래’와 무슨 상관이 있다는 건지 모르겠다. 또 저자의 교회관에 관한 제한된 이해 - 이를테면 예배당 건물이나 성직자, 선교사들에 대한 부정적 뉘앙스 -도 자주 보이고, 성경기록에 관한 잘못된 이해 - 에티오피아 내시에게 세례를 베푼 것이 빌립 사도라는 -마저 보인다(250).

 

 

     기독교의 동방 전래, 혹은 네스토리우스교(경교)에 관한 내용으로는 이 책의 저자도 자주 인용하고 있는 김호동 교수의 『동방 기독교와 동서문명』이라는 책을 보는 게 훨씬 더 학술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이 책 곳곳에 실려 있는 도판들과 사진들은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해주기도 하지만, 나쁜 건 아닌데 전반적으로 아쉬운 느낌이 드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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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레더 감독, 안토니오 반데라스 외 출연 / 이오스엔터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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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도둑질에서 ‘베타랑’이라는 단어를 붙일 수 있다면, 딱 그 말이 어울리는 키스 리플리(모건 프리먼). 그는 뉴욕의 지하철에서 다이아몬드 상인으로부터 보석을 강탈하는 가브리엘(안토니오 반데라스)을 유심히 지켜보더니 그에게 함께 일할 것을 제안한다. 수천 만 달러의 가치가 있다는 러시아 황실 보물(고작 장식 달걀이라던데..;;)이 보관된 금고를 털기 위해 두 사람은 공동 작업을 시작하고, 그 과정에 리플리를 대녀(代女)인 알렉산드라와 가브리엘 사이의 로맨스까지 더해진다.

 

     작업을 마친 후의 대반전. 가브리엘은 리플리를 잡기 위해 10년 전부터 투입된 위장경찰이었던 것. 금고 속에 리플리를 가둬두고 나온 가브리엘은 알렉산드라를 구하기 위해 마피아 두목을 찾아가 보물을 넘기지만,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었다. 리플리의 전설은 괜히 만들어진 게 아니었다.

 

 

 

 

2. 감상평 。。。。。。。   

 

     기본적으로 금고털이 도둑들의 이야기다. 이와 관련해 전설적인 영화인 미션임파서블1의 향기가 살짝 느껴지기도 하는데 그보단 스케일이 약간 작다고 할까. 일단 겨우 둘이서 그 삼엄한 경비를 뚫고 금고에 침입한다는 이야기니깐.

 

     사실 영화의 볼꺼리는 그런 침입 과정의 치밀함, 절묘함 보다는 주연 배우로 나온 두 사람, 모건 프리먼과 안토니오 반데라스다. 모건 프리먼이야 괜찮은 작품들에 최근까지도 자주 출연하는 배우였지만, 안토니오의 경우에는 최근에 그닥 인상적인 작품을 보지 못했는데, 이 영화에선 약간은 껄렁껄렁한 도둑의 이미지를 괜찮게 연기해냈다.

 

 

 

     100분 안팎의 상영 시간에, 늘어지지 않는 사건 전개가 마음에 든다. 지루하지 않게 볼만한 오락 영화. (다만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만한 감동이나 뭐 그런 건 기대하지 않아도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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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잘못을 다룰 때 중요한 것은,

용서는 하되 태도에 대한 잘못된 습관이 남지 않도록

분을 내지 않고 다뤄야 한다는 점이다.

 

- 박판기, 『하나님의 마음을 닮아가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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