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는 마음의 죄에서 비롯되지만,

또한 실행된 범죄는 마음에 있는 죄의 경향성에 영향을 미칩니다.

죄의 경향성에 더욱 완고한 힘을 실어 주고,

그 경향성에 맹렬함과 광기와 무모함을 더해 주고,

죄책감을 덜어 줍니다.

- 김남준, 『죄와 은혜의 지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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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글을 쓰는 남편 재인(황정민)과 스페인으로 이민을 가려고 준비하던 정하(엄정화). 하지만 재인은 정하의 학교 후배인 나루(김효진)와 불륜관계에 있었고, 밀회를 갖던 중 사고로 죽고 만다. 남편의 죽음과 불륜 사실을 알고 큰 충격에 빠져 있는 정하의 앞에, 어느 날 나루가 나타난다. 자신을 끝없이 차고 밀어내는 정하의 옆에 기를 쓰고 붙어 있으려고 하는 나루. 영화의 종반부로 가면서 왜 나루가 정하와 같이 있으려 하는지, 정하는 왜 그런 나루를 내쫓지 못하는지가 드러난다. 둘은 사랑하는 사이였던 것.

 

     2009년 다섯 편의 단편영화를 담아냈던 옴니버스식 영화 ‘오감도’ 속 한 작품으로 나왔던 영화가 재편집 돼 장편으로 개봉했다.

 

 

 

 

 

 

 

 

2. 감상평 。。。。。。。   

 

     두 여자와 한 남자라는 전통적인 구도. 남편은 아내 몰래 불륜을 저지르고 있는데, 아내는 이를 까맣게 모르고 있다. 남편의 불륜과 사망 소식을 동시에 알게 된 아내는 크게 충격에 빠진다. 그런데 영화는 여기에서부터 좀 묘한 데로 흘러간다. 남편의 불륜 상대가 아내의 대학 후배라는 것까지는 그럴 수 있다 치자. 근데 그녀는 아내 혼자 살고 있는 집으로 기를 쓰고 들어오려고 하고, 아내는 그런 여자를 내쫒지도 못한다. 결국 아내와 여자가 레즈비언적 성애관계에 있었음이 드러난다는 이야기.

 

     영화 전체가 말초적인 감각을 강조하기 위한 방향으로 짜 맞춰져 있다. 구성이나 영상, 음향 모두. 그러면서도 온통 ‘사랑’이라는 포장지로 둘러싸기 바쁘다. 감정에만 집착하니 영화의 논리적 구조는 모두 삼켜져버렸고, 남은 건 겉멋 잔뜩 든 부분적인 실루엣과 몽환적 분위기 뿐.

 

 

 

 

     이름값 있는 배우들을 데려다 놓고,(심지어 김강우, 이휘향 같은 배우가 까메오로 등장하기까지 한다) 딱히 없는 내용을 시간만 늘렸다는 느낌이 드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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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236 2013-05-10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죠. 어디선가 본듯한데 이게 왜 이번에 개봉이지 했는데 생각해 보니 오감도였군요. 딱히 기억에 없는 것을 보니 그다지 재미있지 않은 영화인가 봅니다. 처음에 10분쯤 보다가 GG 선언 했습니다.

노란가방 2013-05-10 16:22   좋아요 0 | URL
ㅋㅋㅋ 매우 재미없는 영화였습니다.
 
백마 탄 왕자들은 왜 그렇게 떠돌아다닐까 - 명작 동화에 숨은 역사 찾기
박신영 지음 / 페이퍼로드 / 201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1. 요약      

 

     익히 잘 알려져 있는 서양의 명작동화들을 다시 읽어 내는 책. 저자는 각 이야기들의 이면에 감춰져 있는 역사적 배경들을, 순수한 호기심을 따라 파고 들어간다. 왜 빨간 구두와 빨간 머리가 유럽에서 미운 털이 박히게 되었는지, 옛날이야기들마다 등장하는 많은 왕자와 공주들은 대체 어디서 다 온 것인지, 그리고 마지막 수업에서 한없이 미화되고 있는 애국심의 진실은 무엇인지 등등 흥미로운 내용들이 가득하다.

 

 

2. 감상평    

 

     아쉽게도 저자처럼 어렸을 때 세계 명작 동화 전집을 읽을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했다. 덕분에 어린 시절 이미 다 떼었어야 했을 (그래서 이 책에 소개되는) 명작동화들을 한 번에 섭렵하지는 못했다. (아마 그 시기 어린이학습대백과사전을 1권부터 읽고 있었던 기억이...;;;) 그래도 책에 소개되고 있는 것들이 워낙에 유명한 작품들이기 때문인지, 다른 방식으로 (예를 들면 ‘플랜더스의 개’나 ‘빨간 머리 앤’ 같은 경우는 만화영화로, ‘큰 바위 얼굴’ 같은 건 교과서를 통해) 거의 대부분 접해본 작품들이라 아주 처음보는 것처럼 생소하지는 않았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저자는 호기심을 따라 명작 동화들을 다른 방향에서 읽어내는 시도를 하고 있다. 덕분에 책의 내용은 재미있게 진행되고 있고, 또 호기심이라는 게 한 번 필이 꽂히면 종종 꽤나 깊은 데까지 들어가곤 하듯, 책에 담긴 내용도 그리 가볍지만은 않은, 교양으로 알아둘 만한 것들이 제법 많이 보인다.

 

 

     다만 역사서로서의 연구보다는 저자 자신도 인식하고 있는 것처럼 ‘역사 에세이’의 성격이 좀 더 강하기 때문에, 종종 나이브한 이해를 보여주는 부분도 있다. 예컨대 베니스의 상인을 통해 셰익스피어가 ‘추악한 기독교인의 이중성에 대한 고발’을 하려 했다는 부분(73)을 보자. 이런 논리가 나온 배경은 작품 속의 등장인물 중 하나(판사 포오셔)가 기독교인이고, 그가 유대인인 샤일록에게는 무관용적인 판결을 내리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그건 그냥 작품 속 인물에 관한 평가일 뿐이고, 위와 같은 결론을 내리기 위해선 그 시대 실제 시대상에 관한 연구나 조사결과가 덧붙여져야 하지 않을까. 또, 그냥 쭉 설명하며 넘어가는 부분이긴 하지만 ‘칼뱅주의 교리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예정설’이라는(166) 설명이나 그 영향에 관한 부분 역시 사실관계를 좀 따져봐야 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런 부분들은 전체가 주는 재미와 유익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부분적인 것에 불과하다. 특히 ‘마지막 수업’에 감춰진 진실을 파헤치는 부분은 인상적이다. 괜찮은 역사 에세이로 읽으면 좋을 것 같다.

 

 

     덧. 이 책을 쓴 저자랑은 『100인의 책마을』이란 책에서 같이 원고를 실었던 인연도 있다. 기획회의 같은 걸 하면서 직접 만난 적이 있었는지는 가물가물 확실히 기억이 나지 않는데, 이렇게 만나니 반가운 마음이 무럭무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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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기업은 본질적으로 반민주적일 수밖에 없다.

CEO가 왕이고 이사는 영주이며 노동자는 농노인 봉건왕국이다.

기업이 국민보다 정부에 더 큰 힘을 발휘할 때,

중산층은 자취를 감춘다.

민주주의와 중산층은 불가분의 관계이기 때문이다.

 

- 톰 하트만, 『중산층은 응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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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스타를 꿈꾸던 여배우 정지희의 자살. 경찰은 단순 자살로 처리하고 사건을 덮어버렸지만, 연예계의 성상납 비리를 추적하던 이장호 기자에 의해 사건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대법관의 딸인 김미현 검사는 기획사 대표와 성상납을 받은 신문사주 현성봉 등을 기소해 재판은 시작된다. 전직 검사장 출신의 변호사까지 선임한 나쁜 새끼들은 재판을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이끌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열혈 이기자는 백방으로 뛰어다니며 핵심적인 증거인 피해자의 다이어리를 찾아다니지만..

 

 

 

 

2. 감상평 。。。。。。。   

 

     성상납 비리를 폭로하고 자살한 여배우라는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 영화의 시작 부분에 이 영화에 나오는 인물, 장소, 단체, 사건 등은 실제와 관계없으며, 영화는 가공의 이야기일 뿐이라는 안내 문구가 등장하지만, 그건 불필요한 법적 책임을 피하기 위한 것일 뿐, 누가 이 영화를 온전히 가공의 이야기로 보겠는가. 더구나 영화 말미에는 국가인권위원회라는 국가 기관의 조사 결과 - 여성연기자의 45.3%가 술시중을 들라는 요구를 받은 경험이 있고, 그들 중 62.8% 방송관계자나 사회 유력 인사에 대한 성접대 제의를 받은 경험이 있다는 -까지 덧붙여 놓았으니까.

 

     영화는 법정 장면을 중심으로 진행하면서, 법정진술과 이 기자의 취재를 통해 사건의 전모를 조금씩 드러내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그렇게 일단은 틀이 만들어졌고, 출연한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력까지 더해져서 괜찮은 작품이 만들어졌다. 더구나 다루고 있는 소재의 민감성과 사회성까지..

 

     다만 괜찮게 만들어진 작품임에도 뭔가 ‘파괴력’까지는 잘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 아쉽다. 영화 자체가 ‘이런 게 있다’에서 머물고 ‘이렇게 해 보자’까지는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고나 할까.

 

 

 

 

     영화 말미에 성상납을 받고서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고 뻔뻔하게 주장하던 유력 언론사주가 했던 말이 인상적이다. “하여튼 ‘조선’ 새끼들은 틈을 보이면 안 된다”고 했던가. 뭐.. 귀 있는 사람은 들을 수 있었을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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