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자의 권력은 시민들의 피를 영양분 삼아 굳건해진다.

 

- 프란체스코 귀치아르디니, 『처세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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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으로서 공부와 신앙생활을 병행해야 하는 입장에서

시간의 배분이 중요했습니다.

고시생에겐 늘 그렇듯이 시간은 항상 남으면서도 부족합니다.

교제와 스트레스해소, 취미생활로 시간을 다 소비하고

정작 부족한 공부시간을 확보하고자

봉사를 그만둘지 고민하는 저의 어리석음을 보았습니다.

 

- 『고시 합격한 청년들의 신앙이야기』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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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조직의 두목인 멜의 명령으로 친구인 카라, 돈과 함께 강 건너 허름한 식당에 가서 ‘물건’을 뺏어오게 된 테스. 지난 실수를 만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영 찜찜해 하는 친구들을 억지로 끌고 갔지만, 시간이 지나도 물건을 갖고 있다는 트럭운전사는 보이지 않는다. 기다리다 못해 행동에 나섰다가 예상치 못한 사건에 말려든 테스는 뭔가 일이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음을 깨닫지만 이미 일은 벌어진 상황..


     갑자기 나타난 로니는 테스의 복잡한 머릿속을 더욱 헝클어뜨렸고, 마침내 상황이 정리될 즈음, 테스와 로니, 그리고 멜의 지시를 받은 또 한 명의 사내는 서로를 향해 총을 겨눈 채 이 어이없는 상황에 관해 허망한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 도대체 이 사건은 어떻게 마무리가 될까.




2. 감상평 。     


     작은 식당에 앉은 여자 세 사람이 갑자기 총을 꺼내들더니 사람들을 위협한다. 그러나 마치 준비하고 있었다는 듯 식당 주인은 엽총을 꺼내 쏴버린다. 뭔가 일이 잘못 되어버렸다는 것을 깨닫게 될 때 즈음, 영화는 시간을 과거로 돌려 그날 아침 세 친구들이 만나 는 장면으로 돌아간다. 이후에도 몇 번에 걸쳐 감독은 식당 안에서의 총격전을 삽입하는데, 그 때마다 사건은 조금씩 더 진행되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흥미로운 방식이지만, 새로운 건 아니었다. 그래도 영화 전체에 뭔가 짜임새를 부여하는 흔적으로 보여서 영화가 마칠 때쯤이면 뭔가 잘 구성된 작품을 하나 보게 되는 건가 하는 기대감을 갖게 했다. 그러나 바람과는 달리 감독의 역량은 그에 미치지 못한다. 갑자기 등장한 로니(포레스트 휘태커)의 쉴 새 없이 떠드는 역할은 주인공 테스는 물론 영화를 보는 사람까지도 혼란으로 몰아넣는다. 문제는 그 혼란이 정리되는 감 없이, 그냥 말의 파티로 끝나고 만다는 것.




     극의 후반에 긴장감을 가장 고조해야 할 3인의 대결부분은, 마치 나는 범인이 아니라고 우겨대는 마피아 게임 중 최후의 3인을 보는 듯했다. 서로 총까지 겨누고서 지루한 말싸움이나 하고 있는 모습이란.. 그나마 대화의 주제도 뜬금없기는 마찬가지니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하는 건지.


     부르스 윌리스에, 카메론 디아즈를 떠올리게 하는 미모의 여주인공 말린 애커맨, 그리고 연기파 배우 포레스트 휘태커까지 괜찮은 조합이었는데, 극본의 허술함, 혹은 연출의 난국은 어떻게 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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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가까운 미래. 지구 온난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류는 새로운 화학물질은 CW-7을 대량으로 살포한다. 그러나 그 결과 지구의 온도는 지나치게 떨어져버렸고, 전 지구적인 빙하기가 다시 도래해 인류는 멸종의 위기에 몰리게 된다. 그 와중에 오직 쉬지 않고 달리는 열차 안에 있는 한 무리의 사람들만이 유일한 생존자들이다.


     전 세계에 걸친 철로를 일 년에 정확히 한 바퀴 씩 도는 열차. 열사의 꼬리칸에서 비참하게 살고 있는 사람들은 하루에 한 번 팥양갱 모양의 단백질 블록만 던져주고 그들을 사육하는 앞 칸 사람들에 대한 분노를 가지고 있었고, 커티스를 중심으로 ‘거룩한 엔진’을 돌리고 있다는 ‘위대한 윌포드’를 만나기 위해 쳐들어간다. 그리고 마침내 그로부터 듣게 되는 열차 폭동의 비밀.





2. 감상평 。      


     인위적인 기상조작으로 인한 빙하기의 도래, 그래서 사람들을 열차 하나에 온전히 몰아넣을 수 있는 설정이 빠르게 진행된다. 열차라는 게 한 칸, 한 칸 자체가 그리 크지도 않고, 또 오직 차량들이 일렬로만 연결되어 있어서 하나를 통과하지 않고는 다른 하나로 넘어갈 수 없다는 공간적 제약을 준다. 영화로 담아내기에는 어려운 면도 있지만, 또 그런 공간적 특성이 한 칸 한 칸을 지날 때마다 변주를 줄 수 있어 새로운 스테이지가 열리는 듯한 느낌도 줄 수 있다.(일종의 횡스크롤 게임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감독은 바로 이 점에 착안해서 한 칸, 한 칸 앞으로 갈 때마다 새로운 분위기와 적들을 등장시켜 주인공 일행을 괴롭힌다. 물론 그 과정에서 배우들의 액션, 그리고 앞으로 한 칸 씩 나가고 있는 작은 성취감 등이 계속 주어지면서 지루함을 줄여준다. 무엇보다 주인공 일행은 빠르게 앞 칸으로 나가고 있으니까.




     영화에서 주인공이 그를 막으려는 이들과 싸우는 장면은 마치 춤을 추는 것처럼 묘사된다. 감독은 의도적으로 주인공의 동작은 느리게 처리하면서 지극히 평온한 음악까지 깔아주는 센스를 발휘한다. 이건 뭐 폭력에서 미학을 찾아내겠다는 건지. 액션 영화가 그런 면이 좀 있긴 하지만, 사람 죽어나가는 걸 보며 쾌감을 느끼면 안 되는 거 아닌가..


     영화 속 열차의 세계는 철저한 계급제 사회다.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자신의 자리가 있다고 끊임없이 떠들어대는 윌포드와 그의 하수인들의 인식은 중세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당연히 이를 보는 관객들도 이 불합리한 논리에 대항해 주인공들의 싸움에 동조하며 몰입하지만, 실은 계급이 단지 과거의 유물만이 아니라 21세기 거의 대부분의 나라에서 노골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걸, 그리고 거기에 대항해서는 영화처럼 분명한 반대를 취하지 못하고 있다는 걸 우리는 누구나 알고 있다. 어쩌면 일종의 대리만족인데, 실제 세계에선 그렇게 해결책이 분명하게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어떻게든 앞으로만 나가면 해결의 실마리가 잡히는 열차 안으로 고정된 세계가 이야기하기에는 더 편했을지도 모르겠다.




     15세 관람가인 영화를 아무리 봐도 9살 이상은 안 돼 보이는 애들까지 데려와서 보고 있는 아줌마는 도대체 무슨 정신이었던 걸까. 아무리 애들이 방학이라고 집에만 있기에 답답하더라도, 좀 생각은 하고 영화를 고르시는 게.. 롯데 시네마는 이런 거 신경 안 쓰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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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는 민영화를 종교처럼 신봉한다.

'어떤 일이든 민간기업이 정부보다 더 잘할 수 있다'고 떠들어댄다.


그런데 한 번 생각해 보자.

기업은 기본적으로 직원에게 임금을, 주주에게 배당금을,

CEO에게 엄청난 연봉을 지급해야 한다.

여기에 광고와 마케팅 비용이 들고

전용 비행기와 호화 사무실 유지비용까지 부담해야 한다.

이에 비해 정부는 소속 공무원에게 월급만 지급하면 된다.


보수는 이런 사실을 애써 무시하고

기업이 정부에 비해 훨씬 더 효율적이라고 주장한다.

논리적으로 앞뒤가 맞지 않는데도 틈만 나면 민영화라는 주문을 왼다.


톰 하트만, 『중산층은 응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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